일본여행 : 2013년/06.27 ~ 08.28 : 도쿄 + 청춘18티켓

친한 형이랑 같이 도쿄에서 : 청춘 18 티켓 편

breakcore 2019. 7. 18. 17:00

 

 

 

2013년 8월

우리는 그렇게 도쿄에서 대충 띵가띵가 있다가 어딘가 다른 곳을 가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마침 청춘18티켓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5일간 JR의 보통열차에 한해서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티켓이다

판매기간과 탑승기간이 있는 티켓이고 1명이 아니라 복수의 사람들이 티켓을 공유할 수 있다

탑승 개시를 하게 되면 그 날은 무료라는 증거로 스탬프를 하나 찍어주는데

두 명이서 티켓을 공유하게 된다면 스탬프를 한 번에 두 개 찍어주는 것이다

여튼 이걸로 어디론가 떠나보기로 했다

 

 

 

우리는 두 명이서 한 티켓을 공유하기로 했기 때문에 저렇게 8월 24일 스탬프를 두 개 찍어준다

일단 우리는 당시 일본에 대해서 무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알고 있는 지역이 얼마 없었고

그래서 그냥 오사카 가볼까 해서 도쿄에서 오사카로 가기로 했다

도쿄에서 오사카로 가려면 방법이야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누자면

도쿄에서 남쪽 해안을 따라 가는 도카이도센(東海道線)을 타고 쭉 가는 방법이 있고

츄오센(中央線)을 타고 알프스를 거쳐서 가는 방법이 있었다

우리는 돌아올 때는 도카이도신칸센을 타고 올 생각이라 이왕이면 다른 루트로 가자 해서

후자를 선택해서 가기로 했다

 

 

 

우리는 꽤 아침 일찍 출발을 해서 타치카와(立川)에서 잠시 내렸다

 

 

 

일단 배가 고팠기 때문에 가스토에서 대충 아침을 때웠다

 

 

 

우리가 탄 열차는 타카오(高尾)행이었기에 갈아타기 위해서 잠시 내린다

아마 타카오 다음 정거장이 야마나시(山梨)현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걸 기점으로 한게 아닌가 하는 추측

 

 

 

실제로 타카오 이서는 정말 산골 시골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도쿄 수도권 전철노선도만 봐도 뭐가 이렇게 많은가 싶어서 뜨억했었는데

새로운 노선도를 보게 되어서 충격을 먹었었다

진짜 생각보다 철로가 많이 깔려있구나 싶었다

 

 

 

가끔 보면 이런데 사람이 내리긴 하나 싶은 곳들도 지나간다

 

 

 

 

탔던 열차의 종점역이었던 코후(甲府)역에서 잠시 내렸다

야마나시현에서 제일 번화한 지역이 아닐까 싶은데

 

 

 

뭔가 역 앞에서 축제를 하고 있었다

야마나시 방송국 개국 60주녁 축제라는 것 같다

 

 

 

다음 열차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있어서 역 밖으로 나와서 살살 걸어다녔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있던 것은 아니었기에 역 주변만 살짝 돌아다녀본 것 뿐이지만

 

 

 

다시 보통열차에 탑승하여 쭉 타고 올라갔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도쿄로 한 번 놀러나가려면 정말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오지리(塩尻)역에 도착했다

배는 슬슬 고플 시간이 되었는데 다음 열차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역 내에 있는 소바집에서 대충 때우고 다시 열차를 타기로 했다

 

 

 

또 새로운 노선도가 나와서 뜨억

 

 

 

차창의 풍경을 보고 있자니 슬슬 산지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열차는 나카쓰카와(中津川)역에서 한 번 갈아타야해서

도중에 한 번 내리고 우리는 계속 열차에 몸을 싣고 내려갔다

 

 

 

그렇게 3시간 정도 있다보니 드디어 아이치(愛知)현에 도착했다

나고야(名古屋)시에 있는 카나야마(金山)에서 하차

이 때 이미 저녁 8시가 넘었기 때문에 더는 움직이다가 노숙할 것 같아서

나고야에서 하루 묵기로 한다

 

 

 

일단 우리는 숙소도 예약하고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숙소부터 빨리 잡고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사이다를 사려고 하니 당시 유명했던 애니 캐릭터가 같이 담겨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겸 점심은 미소돈카츠로 해결

 

 

 

그렇게 우리는 교토로 움직였다

이 때부터 슬슬 사진찍기도 귀찮았는지 사진이 남아있지 않은데

아마 도중에 오가키(大垣)역이랑 마이바라(米原)역에서 갈아탔던 것 같다

지도는 신칸센을 고려해서 34분이라고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교토에서 잠시 내려서 점심을 대충 해결하고 베스킨라빈스31에서 입가심했다

일단 우리의 목표는 오사카에 도착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교토에서 뭔가 보자는 개념이 없었다

 

 

 

노선도가 계속 바뀌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했다

우리의 목적은 분명 오사카에 도착하는 것 자체였을텐데 S형이 사슴을 꼭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이미 수학여행 때 봤지만 어차피 조금만 돌아가면 있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사슴을 보러 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게 우리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 누가 알았으리

 

 

 

일단 사슴의 나라인 나라(奈良)역에 도착을 했다

나라공원은 킨테쓰나라(近鉄奈良)역에서 가깝지만 우리는 JR밖에 못 타니까 JR나라센(奈良線)을 타고 왔는데

문제는 1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열차가 정차하고 대기하는 빈도가 잦았다

그래서 도착을 하고 보니 이미 저녁 6시를 훌쩍 넘긴 상황이었다

 

 

 

사슴을 볼려고 해도 이미 공원에 도착하니 많이 어두워진 상황이라 잘 보이지도 않았고

사슴들도 영업이 끝난건지 가까이가도 별로 반응도 없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없지 싶을 정도였다

 

 

 

알고보니 한 쪽에서 무슨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청춘18티켓을 4일분을 쓴 상태라서 내일부터는 추가요금이 들어가는 상황이라

오늘 무조건 오사카에 도착을 해야했는데 뭔가 쎄해서 우리는 빨리 오사카로 가서 쉬기로 했다

 

 

 


 

 

 

근데 나라역에서 열차를 아무리 기다려도 열차가 오지를 않는다

당시 일본어를 못 하는 상황이니 왜 안 오는지 이유도 모르겠고 얼마나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뭐라뭐라 방송같은건 해주는거 같은데 체감상 승강장에서 1시간은 기다렸던 것 같다

심지어 열차를 타도 아까 나라센에서처럼 중간중간 정차하고 대기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에 정말 오래걸렸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미 녹초가 되어서 혼이 빠져나간 상태였다

 

 

 

드디어 오사카에 도착을 했다 저녁 10시를 훌쩍 넘긴 상태였다

사진은 안 올렸지만 그 지연 상황을 겪고 나니 오사카에 온 게 너무 기뻐서 양 팔을 들고 만세를 했다

 

 

 

일단 저녁이고 뭐고 숙소부터 잡고 쉬기로 했다

 

 

 

S형의 바람이 아직 안 이루어졌기 때문에

다음 날 다시 나라공원에 가서 사슴만나기 리벤지를 했다

 

 

 

뭘 보냐 나 쉬는거 안 보이냐

 

 

 

과자를 준다면 말이 달라지지

 

 

 

과자 조금만 더 주면 안 되니

 

 

 

과자 내 놓으라고 임마

 

 

 

어째 여기있다가는 뿔로 들이받을 것만 같다

 

 

 

도도한 녀석

 

 

 

인터넷에서 가끔씩 보이던 표지판

거의 포켓몬 게임 기술 보는 급

 

 

 

그래도 아무리 포악한 얘네들도 횡단보도 신호등은 칼같이 지킨다

초록불이 되니까 사람들하고 같이 건너기 시작함

 

 

 

슬슬 사슴도 많이 봤으니 오사카로 돌아갈까

 

 

 

우메다(梅田)역에 도착해서 밥도 먹고 게임센터도 가고 여기저기 둘러보기 시작했다

 

 

 

청춘18티켓을 다 쓴 모습

 

 

 

어둠이 찾아온 도톤보리(道頓堀)

여기서 S형이 알고 있던 다른 일행과 합류를 하게 된다

유명 블로거 Ryunan님(http://ryunan9903.egloos.com/4331655)과 A님과 합류를 하게 되었는데

나와는 서로 초면이었지만 이 때를 계기로 서로 알게 되었고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같이한 저녁은 홋쿄쿠세이(北極星)

우리말로는 북극성이라는 곳인데 오므라이스 전문점이다

일본의 첫 오므라이스 전문점이라고하며 그 역사도 100년이 다 되어간다

 

 

 

뜬금없지만 2000엔 짜리 지폐는 처음봤다

이 이후로도 본 적이 없다

 

 

 

저녁을 하고 우리는 도톤보리 쪽을 걸었다

 

 

 

오사카에 온다면 무조건 사진을 찍는다는 그 것

 

 

 

스마트폰 게임인 퍼즐앤드래곤 행사를 하고 있었다

사진은 없지만 타코야끼도 먹었다 쿠쿠루라는 가게였던것 같다

 

 

 

오사카 오쇼(大阪王将)라는 곳에서 교자를 먹었다

당시 무슨 행사였는지 모르겠는데 교자 6개에 100엔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안 먹어볼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나를 제외하고 다들 대식가였기 때문에 오므라이스와 타코야끼로는 부족했던듯 하다

 

 

 

다음 날이 밝았다

아침엔 호텔 조식을 먹고 덴덴타운을 가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했지만

사진이 안 남아있으므로 패스

 

 

 

여기도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카레집 지유켄(自由軒)

카레아 이미 비벼져서 나오고 날계란이 위에 얹어져서 나온다

왼쪽에 있는 굴소스를 살짝 뿌리고 계란노른자를 터트려서 먹으면 된다고 한다

 

 

 

세트메뉴를 시키면 이렇게 따로 나온다

 

 

 

보통열차로 며칠간 고생했던 우리는 도쿄로 올라갈 때는 신칸센을 타고 올라가도록 한다

Ryunan님과 A님도 당일 한국으로 귀국을 하실 예정이라 곧 공항으로 가실거라고 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지금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만남이 되었다

 

 

 

신칸센을 처음타는 S형은 잔뜩 기대를 하고 탄 모양이지만

생각보다 별거없었는지 초반에 사진을 몇 번 찍다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나도 피곤해서 그냥 냅다 자버렸다

 

 

 

그렇게 도쿄에 도착을 했다

 

 

 


 

 

 

사실 아무런 계획없이 그냥 떠나자 하고 간 것이라서

특별히 어딜 진득하게 둘러보거나 음식을 맛 본 여행은 아니지만

그 무계획의 자유분방함과 돈은 없지만 시간은 있는 말그대로의 청춘의 여행을 언제 또 해보겠나 싶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게 되고 사진으로는 안 남았지만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이렇게 청춘18티켓 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