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치대학 7

도쿄 교환학생 생활 : (29) 하나하나 정리해나가는 시점

2020년 3월 학교에서의 학기도 끝이 난지 꽤 되었고 집을 빼기 위해 하나하나 준비하는 시기였다 집 해약통지서도 보냈으며 집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타치아이(立会) 일정도 확정난 상태였다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 무비자특례제도도 임시 폐지된 상황이 겹쳐져서 EMS를 보내는 것도 제한이 많았지만 차근차근 짐도 한국으로 부치고 있었다 나는 몰랐었는데 2020년 3월 14일부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있었던 곳을 지나는 죠반선(常磐線)이 전 구간 개통을 시작했었다 아무래도 2020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후쿠시마는 괜찮다는 어필을 하기 위해서 정말 무리하게 개통한 것 같은데 올림픽이 연기되어버렸죠 이 날의 혼다 수요 특별영업 메뉴는 우마미(旨味) 츠케멘 소유와 시오를 따로 선택할 수 있었고 나는 시오를 먹고 싶었기에 ..

도쿄 교환학생 생활 : (28) 일본에서 2020년이 밝았다

2020년 1월 짧디 짧은 겨울 방학이 끝나고 다시 겨울 학기가 시작되었다 정말 교수님이 뭐라고 쓰신건지 한 눈에 알 수 없으니 필기를 따라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 자주 보는 한자도 매번 이랬다 저랬다 다르기 때문에 집에서 해먹으려고 식료품을 사려는데 혼다 라멘이 레트로트로도 나와 있었다 가끔 카레가 생각나면 들렸던 코코이찌방야 가끔 스테이크가 먹고 싶으면 들렸던 이키나리 스테이크 2013년부터 쭉 먹어왔었던 츠케멘 야스베(やすべえ) 후쿠오카 딸기라는데 방사능도 크게 관련 없는데인데 왜 이런 딸기가 나오는거지 비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던 나와 Y와 A와 K 이번에도 K의 집에서 모였고 K가 여러가지 음식들을 해주었다 내가 한국인이고 일본에 있으면서 한국음식이 그리웠을 것을 고려해서 양념치킨을 해봤다고 한국의..

도쿄 교환학생 생활 : (15)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2019년 여름 7월 초부터 내 등 뒤에 혹이 커다랗게 생겨서 고름이 차 올랐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째서 고름을 다 빼내는 치료를 하기 위해서 두 달 가까이 계속 병원에 통원하고 있었다 8월은 여름방학이 시작되어서 그나마 나았지만 7월은 학교도 다니고 통원도 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걸 왜 말했는가 오지카미야(王子神谷)역 근처에 있는 병원까지 걸어가면서 보이는 고양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사람이 근처에 오던말던 만사 귀찮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호로요이 소금수박맛 수박맛 음료수에 안 좋은 추억이 여러 번 있기 때문에 절대 믿지 않기로 했다 집에 뭔가 중요문서가 왔었는데 아니 나한테 왜 이러냐구요 살인청부인가 여름철이 축제 시즌이다보니 여기도 축제를 준비하고 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

도쿄 교환학생 생활 : (11) 순식간에 지나간 6월

2019년 6월 이 달은 한 달 내내 한국에서 친구들이 한 팀씩 계속 찾아오곤 했던 달이다 그래도 난 수업을 빼먹을 순 없으니까 친구들끼리 아침부터 알아서 놀게 하고 오후에 수업 마치고 내가 합류해서 저녁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디서 먹었던 것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마 집 근처에서 먹었던 츠케멘이 아닐까 한다 민트초코의 인기는 일본도 아주 대단하다 나는 민트초코 싫어해서 사 먹어 본 적은 없긴 하다 그리고 일본애들은 초코민트라고 부르더라 2018년에 같이 여행을 했었던 C가 와서 아키하바라에서 먹었던 지로계(二郎系) 아부라소바 가게 이름은 멘도코로 마제루(麺処 MAZERU) 나는 지로계인줄 모르고 왔었는데 내가 원래 지로계를 좋아하지 않아서 걱정했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다만 다 먹지는 못 했다 편의..

도쿄 교환학생 생활 : (8) 오다이바 올나잇

2019년 5월 꿈만 같던 황금연휴 여행이 끝나고 어느 새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한지 한 달을 맞았다 원래 야행성 인간이라 생활 사이클을 바꾸는데 힘들었던 점도 있었지만 수업에서 진행하는 일본어를 들으면서 필기를 같이하면서 머릿속에 넣는 멀티가 빠르게 되지 않아서 약간 애를 먹고 있던 터였다 아키하바라역 안에서 열리고 있었던 가챠퐁페어 상시 하고 있는 것인지 비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키하바라역을 갈 때 마다 한 번씩은 봤던 것 같다 JR오지역 근처에 있었던 시오 라멘 가게 엔야(えんや) 살짝 냄새는 났지만 시오 라멘도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가게다 지금은 한 번 리뉴얼을 하면서 메뉴도 싹 개편을 했었는데 이 때의 맛이 전혀 나지 않아서 많이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역..

도쿄 교환학생 생활 : (7) 나카메구로 벚꽃 구경

2019년 4월 5일 아직 벚꽃에 대한 갈망이 남아있었기에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을 한 군데 더 찾아갔다 메구로(目黒)역과 나카메구로(中目黒)역을 지나는 메구로강(目黒川)을 따라서 난 벚꽃길을 가봤다 메구로역에서 하차를 해서 나카메구로역 방면으로 걷기 시작했다 강을 따라서 쭉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벚꽃나무 밑을 걸을 수 있다 도중에 다리나 언덕같은 곳이 있어서 살짝 높은 곳에서 강을 바라볼 수도 있다 강 사이에 도로가 놓여있을 땐 잠시 벚꽃 구경은 휴식 중간중간 사람들이 강을 바라보며 쉬기도 한다 점점 나카메구로역 근처로 갈 수록 강에 떨어진 벚꽃잎이 많아지기 시작해 길을 만들고 있었다 2019년에 몇 군데 다녀봤던 벚꽃 구경은 메구로강이 제일 괜찮았던 것 같다 메구로가와 사쿠라마츠리(..

도쿄 교환학생 생활 : (6) 이노카시라 공원 리벤지

2019년 4월 한 번 쯤은 벚꽃이 핀 이노카시라 공원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가보기로 했다 츄오선 키치죠지역을 통해서 갔었다 날씨도 괜찮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호수 위의 백조 보트를 타며 즐기고 있었다 호수가 공원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어딜 가던 보트가 눈에 띈다 완전히 만개했다고 하기엔 미묘한데 여튼 사람들은 많았음 그래도 호수에 가지를 늘어뜨리곤 꽃잎을 조금씩 떨어트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케이오 이노카시라선(京王 井の頭線)의 이노카시라코엔(井の頭公園)역 부근이다 공원 동쪽 끝자락에 위치해있기에 여기부터 시작해서 공원을 쫙 한 바퀴 돌아도 괜찮다 근처에 지브리미술관이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같이 한 세트로 묶어서 와도 괜찮다 몇몇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고 놀고 있었다 연회는 22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