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교환학생 9

삿포로에서 교환학생 생활 : (9) 눈 축제 그리고 귀국 (끝)

이 교환학생 프로그램 자체가 6개월 즉 한 학기 프로그램이었기에 방학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은 슬슬 귀국할 시기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키라리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뭐 돈이 빠듯해서 안 나간 것도 있지만 원래 집을 좋아한다 이제서야 쓰는 것이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히키코모리이다 여행은 좋아해서 가게되면 180도 바뀌어서 미칠듯이 돌아다니지만 기본적으로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집 밖을 잘 안 나간다 일본은 생각보다 음료수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건질만한 애들은 많이 나오는 것 같진 않다 히키코모리 생활의 끝판왕 사실 한 페트 다 마시면 바로 버리지만 얼마나 모을 수 있나 보기 위해서 한 번 모아봤다 볼링도 할 수 있음(1회용) 사실 이거할려고 모은거임 다들 ..

삿포로에서 교환학생 생활 : (8) 삿포로에 친구가 놀러왔다

2015년 1월에 한국에서 친구가 오사카로 놀러간다고 해서 나도 삿포로에서 오사카로 놀러간적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오사카에서 삿포로로 돌아오면서 칸사이 문화연수에서 알게된 친구가 마침 삿포로로 놀러가게 되었다면서 나랑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같이 올라오게 되었다 마침 같이 교환학생을 온 K형도 이 친구를 알고 있기 때문에 같이 여기저기 다니기로 했다 역시 삿포로하면 스프카레부터 생각나니까 스프카레를 먹기로 한다 가게가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스스키노 어딘가 골목 2층에 있는 곳이었다 오타루에 들려서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오르골당도 들려본다 친구는 인형 오르골을 비롯해서 몇 개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시 오타루까지 왔으니 밤에 운하를 봐줘야지 밤에는 다시 삿포로로 돌아와서 술 마시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삿포로에서 교환학생 생활 : (7) 눈이 오면 오는 손님

삿포로에서 겨울을 지내다보면 가끔 초대하지 않은 손님을 보곤 한다 겨울이고 잠시 방학도 했고 하니 기숙사 애들끼리 모여서 각자 나라의 음식들을 해주기로 한다 한국 애들은 라볶이를 만들었다 이건 중국 애들이랑 인도네시아 애들이 해줬었는데 몇 년 전 이야기다보니 음식 이름들이 기억이 안 난다 눈이 펑펑 내리고 있지만 우리는 식재료를 사기 위해서 마트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얼마나 왔다갔다 했던지 지금봐도 정겨운 길이다 나무가지 위에도 소복히 쌓여있는 눈 다들 장을 다 보고 돌아간다 원래는 계단이지만 눈이 너무 쌓인 나머지 모양새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식재료 사오면 뭐하나 결국 김치볶음밥의 토핑이 될 뿐이다 학교 운동장에 뭔가가 나타났다 삿포로에서는 겨울이 되면 가끔 산에 있던 여우들이 밑으로 내려오곤..

삿포로에서 교환학생 생활 : (6) 수업은 학교 밖에서도 이루어진다

5편에서도 언급은 했지만 정말 체험학습 개념의 수업도 꽤 여러차례 진행되었다 한 번은 삿포로 시영지하철 토자이센(東西線)에 있는 시로이시(白石)역과 난고나나쵸메(南郷7丁目)역 중간에 있는 아사히 맥주 주조장에 견학을 가기도 했다 아쉽게도 사진은 남아있지 않다 그 뒤에 그 수업을 듣는 애들끼리 모여서 오도리(大通)역 근처 어딘가에서 양고기를 먹으러 왔다 사진으로 보건대 바쿠요우테이(麦羊亭)라는 곳 같다 삿포로는 보컬로이드의 하츠네미쿠로 유명한 크립톤 퓨처 미디어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교수님이 현장 견학 신청을 해서 들어가서 내부도 둘러보고 교육도 받을 수 있었다 사진을 다양하게 올릴 수 없어서 간단하게 올린다 역시 보컬로이드와 관련한 무언가들이 많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회전초밥 먹으러 친구들과 갔던 것 같..

삿포로에서 교환학생 생활 : (5) 여기는 11월부터

우리는 외국인 대상 개설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꽤나 일본 문화와 접하는 활동이나 체험 수업이 있는 편이었다 한 번은 소바(蕎麦)를 만드는 체험 학습이 있었다 꽤 유명한 장인이 오셨던가 해서 반죽부터 시작해서 소바를 만들어서 마지막에는 스스로 만든 녀석을 먹는 것으로 끝났다 개인적으로 소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꽤나 재밌는 체험이었다 11월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오랜만에 게임이 하고 싶어서 학교 수업이 다 마치고 나서 키라리에서 걸어서 40분 거리에 있는 라운드원으로 갔다 별로 주위 신경 쓰지 않고 집중해서 하고 싶었기에 혼자 갔다 근데 몇 시간 뒤 라운드원을 나오니 세상이 뒤바뀌어 있었다 핸드폰으로 눈발이 찍힐 정도면 꽤나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들어갈 땐 맑았지만 나올 땐 아니란다 생..

삿포로에서 교환학생 생활 : (4) 학교와 기숙사 그리고 온천여행

학교는 크지 않고 작은 편이다 게다가 평지에 있어서 꽤나 다니기 편했던 기억이 있다 일단 학생회관의 모습 편의점과 학교 식당을 비롯한 부대시설들이 있다 1층에 들어가자 보이는 편의점 입구 입구 옆에는 ATM이 있다 그리고 증명사진 촬영하는 부스도 있다 우리나라처럼 사진관에서 하는게 아니라 이런데서 증명사진을 찍나보다 나는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겠다만 지하철같은데도 설치가 되어있곤 하더라 2층엔 이렇게 모여서 팀플도 할 수 있고 나름 카페처럼 꾸며놓은 듯 하다 간단하게 입가심을 할 수 있는 것들을 자판기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3층은 학생식당이다 이렇게 해당 코너로 가서 자신이 먹을 음식을 주문하고 받은 다음에 계산대에 가서 계산을 하면 되는 방식이긴 한데 사실 뭔가 들고 있는 상태에서 돈을 꺼..

삿포로에서 교환학생 생활 : (3) 살이 찌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사실 돈을 아끼기 위해선 밥을 직접 해먹는게 제일 좋지만 이왕 타지에서 생활하는거 여유범위 내에서는 이것저것 먹어봐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개뿔 그냥 그 때 먹고 싶은거 먹는거지 난 삿포로와서 스프카레가 그렇게 맛있더라고 비싸서 자주 먹지는 못했지만 좋아했다 우리나라도 대형마트에 저녁에 물건 슬 빠질때쯤 가면 할인을 하듯이 여기도 7시쯤 되어서 동네 할인마트를 가면 적게는 20% 많게는 50% 세일 스티커를 붙여놓는다 내가 회를 좋아하기 때문에 솔직히 놓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물론 하루만에 다 사온 것도 아니고 나 혼자 먹은 것도 아니다 그만큼 모두들 반액세일 타임을 자주 이용했다는 증거의 사진 물론 회가 아니더라도 이러헤 도시락도 할인을 해놓기 때문에 돈은 없는데 오늘은 밥 하기 귀찮아 라고했던 유학..

삿포로에서 교환학생 생활 : (2) 비에이에서 자전거를

삿포로에 교환학생을 오고 나서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비에이(美瑛)에서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는 것이었다 자전거를 잘 타진 못하지만 가볍게 돌아다니는 것은 좋아했었기에 그래서 2014년 9월 14일 바로 비에이로 향했다 여름 시즌 한정으로 삿포로역에서 후라노(富良野)역까지 운행하는 JR 후라노 라벤더 익스프레스라는 특급 열차가 있었다 당일치기를 할 예정이었기에 예산 내에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중요했다 라는 생각으로 이걸 타고 후라노역으로 왔다 비에이역에 도착했다 내리고 나서 약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역 앞 버스정류장 그 뒤 편에 빨간 간판으로 렌탈사이클이라고 적힌 곳에서 자전거를 빌리기로 한다 요금은 얼마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주인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언덕이 좀 있는 편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