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8

도쿄 교환학생 생활 : (30) 마지막 마을 탐방

2020년 3월 말 방을 빼기로 한 날이 며칠 뒤에 잡혀있었으며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편은 4월 1일로 잡혀있었다 마무리도 어느 정도 되어가는 시기였기에 떠나갈 마을의 모습을 조금 더 담아두기로 했다 히가시쥬죠(東十条)역 북쪽 출구로 나가면 근처에 있는 라멘집 산산토(燦燦斗) 내가 히가시쥬죠역 북쪽 출구를 이용할 일이 없었기에 그 동안 몰랐는데 여기도 꽤 유명한 곳인듯 했다 돈코츠라멘 츠케멘 그리고 아부라소바를 파는 곳인데 이 때는 돈코츠라멘을 먹었다 돈코츠인지 모를 정도로 맛이 아주 깔끔하고 맛있었다 늦게 알게 된 것이 아쉬울따름 저번에 이어 미츠야사이다가 또 한정 복각 아이템을 내놨다 멘도코로 혼다(麺処ほん田)가 가게 이전을 아키하바라로 하게 되면서 잠시 문을 닫게 되었었다 그래서 가게 이전하기 전..

도쿄 교환학생 생활 : (29) 하나하나 정리해나가는 시점

2020년 3월 학교에서의 학기도 끝이 난지 꽤 되었고 집을 빼기 위해 하나하나 준비하는 시기였다 집 해약통지서도 보냈으며 집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타치아이(立会) 일정도 확정난 상태였다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 무비자특례제도도 임시 폐지된 상황이 겹쳐져서 EMS를 보내는 것도 제한이 많았지만 차근차근 짐도 한국으로 부치고 있었다 나는 몰랐었는데 2020년 3월 14일부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있었던 곳을 지나는 죠반선(常磐線)이 전 구간 개통을 시작했었다 아무래도 2020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후쿠시마는 괜찮다는 어필을 하기 위해서 정말 무리하게 개통한 것 같은데 올림픽이 연기되어버렸죠 이 날의 혼다 수요 특별영업 메뉴는 우마미(旨味) 츠케멘 소유와 시오를 따로 선택할 수 있었고 나는 시오를 먹고 싶었기에 ..

도쿄 교환학생 생활 : (22) P와 함께 하루종일 집 근처 산책하기

2019년 10월 같은 달 에치고유자와에서 리조에 초대를 해줬던 P가 잠시 도쿄에 내려와서 우리 집에서 묵은 적이 있다 마침 주말이었기에 동네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그 분위기를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 그와 함께 여기저기 산책을 했다 히가시쥬조(東十条)역 남쪽 출구 모습과 그 옆에 있는 차량기지로 추정되는 곳 이 쪽은 다양한 노선이 통과하기 때문에 주거지 옆에도 이렇게 철로가 넓게 나 있다 역 옆에는 뭔가 지장보살도 있고 밑으로 내려가면 주거지 사이에 나 있는 골목들로 들어가게 된다 히가시쥬조역 남쪽 출구에서 동쪽으로 넘어가면 쥬조중앙상점가(十条中央商店街)가 나온다 철로 쪽 골목으로 나오면 이런 느낌 이런 다리 밑에 항상 보이는 그래피티 길을 건너기위해 건널목에서 대기 중 통과하는 노선이 많다보니 계속 열차..

도쿄 교환학생 생활 : (15)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2019년 여름 7월 초부터 내 등 뒤에 혹이 커다랗게 생겨서 고름이 차 올랐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째서 고름을 다 빼내는 치료를 하기 위해서 두 달 가까이 계속 병원에 통원하고 있었다 8월은 여름방학이 시작되어서 그나마 나았지만 7월은 학교도 다니고 통원도 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걸 왜 말했는가 오지카미야(王子神谷)역 근처에 있는 병원까지 걸어가면서 보이는 고양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사람이 근처에 오던말던 만사 귀찮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호로요이 소금수박맛 수박맛 음료수에 안 좋은 추억이 여러 번 있기 때문에 절대 믿지 않기로 했다 집에 뭔가 중요문서가 왔었는데 아니 나한테 왜 이러냐구요 살인청부인가 여름철이 축제 시즌이다보니 여기도 축제를 준비하고 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

도쿄 교환학생 생활 : (11) 순식간에 지나간 6월

2019년 6월 이 달은 한 달 내내 한국에서 친구들이 한 팀씩 계속 찾아오곤 했던 달이다 그래도 난 수업을 빼먹을 순 없으니까 친구들끼리 아침부터 알아서 놀게 하고 오후에 수업 마치고 내가 합류해서 저녁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디서 먹었던 것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마 집 근처에서 먹었던 츠케멘이 아닐까 한다 민트초코의 인기는 일본도 아주 대단하다 나는 민트초코 싫어해서 사 먹어 본 적은 없긴 하다 그리고 일본애들은 초코민트라고 부르더라 2018년에 같이 여행을 했었던 C가 와서 아키하바라에서 먹었던 지로계(二郎系) 아부라소바 가게 이름은 멘도코로 마제루(麺処 MAZERU) 나는 지로계인줄 모르고 왔었는데 내가 원래 지로계를 좋아하지 않아서 걱정했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다만 다 먹지는 못 했다 편의..

도쿄 교환학생 생활 : (8) 오다이바 올나잇

2019년 5월 꿈만 같던 황금연휴 여행이 끝나고 어느 새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한지 한 달을 맞았다 원래 야행성 인간이라 생활 사이클을 바꾸는데 힘들었던 점도 있었지만 수업에서 진행하는 일본어를 들으면서 필기를 같이하면서 머릿속에 넣는 멀티가 빠르게 되지 않아서 약간 애를 먹고 있던 터였다 아키하바라역 안에서 열리고 있었던 가챠퐁페어 상시 하고 있는 것인지 비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키하바라역을 갈 때 마다 한 번씩은 봤던 것 같다 JR오지역 근처에 있었던 시오 라멘 가게 엔야(えんや) 살짝 냄새는 났지만 시오 라멘도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가게다 지금은 한 번 리뉴얼을 하면서 메뉴도 싹 개편을 했었는데 이 때의 맛이 전혀 나지 않아서 많이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역..

도쿄 교환학생 생활 (5) :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

2019년 3월 어느 날 신주쿠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벚꽃이 피어있는 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퇴근 시간대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가운데 눈에 띄게 솟아 있었다 3월 말이었기 때문에 슬슬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시기였던 것이다 그래서 집 근처를 돌아볼 겸 벚꽃이 피었는지 보러 가기로 했다 오지(王子)역 근처에는 아스카야마(飛鳥山)공원이라는 벚꽃이 피면 사람들이 모인다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사쿠라트램이라고 불리는 도덴 아라카와선이 아스카야마공원 옆을 지나간다 지방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노면전차가 다니는 것을 보니 뭔가 정겹기는 하지만 자동차와 같은 노선을 공유하기 때문에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좀 골치아플 것 같았다 일단 공원 안으로 들어오긴 했는데 벚꽃놀이를 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시기였나보다 ..

도쿄 교환학생 생활 : (4) 드디어 집에 입주를 하다

2019년 3월 17일 드디어 일본 집으로 이사하러 넘어갔다 그렇게 까지 짐을 많이 들고가진 않았다 이번엔 대한항공 딱 1개월 텀으로 세 번 스카이라이너를 타게 되었다 지금와서는 효력이 전혀 없는 재류카드들을 두 장이나 가지게 됨 방 자체 입주는 다음 날인 18일날 이루어질 예정이었기에 17일은 호텔에서 하루 묵기로 한다 묵은 호텔은 아키하바라에 있는 워싱턴 호텔 드디어 입주를 시작했다 저번에 나이켄(内見)했을 때는 다른 호수를 봤었기 때문에 집 구조도 살짝 달랐었는데 저 때 내 방을 제대로 보게 되는 것이었다 완전히 욕실 화장실 분리형이었다 이건 일본 생활이 끝날 때 까지 적응을 못 했는데 이유는 청소하기 너무 불편해서 욕실 쪽 공간에는 세면대와 세탁기가 빌트인 되어 있었다 청소기도 하나 옵션으로 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