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22

홋카이도 동부 렌터카 여행 : 13일차,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지큐미사키

2019년 8월 31일 드디어 이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 곳을 더 들리고 13일간의 여행을 마치기로 했다 마지막 목적지인 무로란(室蘭)에 위치한 지큐미사키(地球岬)에 도착했다 원래는 아이누어로 절벽을 뜻하는 치케프(チケプ)에서 유래한 명칭이 치키유(チキユ)가 되고 그 발음과 비슷한 지구(ちきゅう)로 변모된 듯 하다 여튼 꿈보다 해몽이라고 단지 절벽을 뜻하는 말에서 지구곶이 되버린 것이다 홋카이도 자연 100선이라는 앙케이트에서 1위를 차지한 듯 한데 1위까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등대가 태평양을 바라보며 서 있는 모습이 이쁘긴 이뻤다 전망대 건물이 있길래 건물 위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무로란 지큐미사키라고 적혀있다 등대를 바라보는 것은 아까 밑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게 더 이쁜 ..

홋카이도 동부 렌터카 여행 : 12일차, 강한 바람과 안개의 땅 에리모미사키

2019년 8월 30일 전날 저녁도 거르고 뻗어버려 잠만 자버린 우리들 오비히로에서의 일정이 아쉽긴했지만 피곤함을 달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원래의 일정을 뒤엎어 버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정해놓은 일정대로 가기로 한다 이 날은 이번 홋카이도 일정 중 제일 먼 거리를 달릴 예정이다 아침은 대충 카레로 때우기로 했다 가게 이름은 인디안(インデアン)으로 일단 체인점이다 꽤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데 특이하게 오비히로와 쿠시로에서만 점포가 있는 듯 하다 양이 적어보여도 생각보다 많은 편 오비히로에서 남쪽으로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에리모미사키(襟裳岬) 히다카 산맥을 따라 쭉 내려오면 태평양을 바라보는 곳에 위치한다 주차장에 내려서 이렇게 해안을 따라서 곶으로 움직일 수 있게 길을..

홋카이도 동부 렌터카 여행 : 11일차, 오비히로의 나이타이 고원 목장

2019년 8월 29일 가와유온센에서 출발하여 오비히로(帯広)로 가면서 아칸호(阿寒湖)를 들릴까 싶었는데 시간도 시간이고 길도 험한거 같아서 패스하고 바로 오비히로로 넘어갔다 오비히로는 부타동(豚丼)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바로 점심을 부타동을 먹으러 갔다 가게 이름은 부타동노톤다(豚丼のとん田) 종류는 로스와 바라 그리고 히레 이렇게 세 가지가 있는데 나는 바라로 시켰다 삼겹살 느낌으로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적당히 간이 되어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바로 먹고 이동한 곳은 나이타이 고원 목장(ナイタイ高原牧場) 우리는 들푸른 초원과 젖소들을 보러 온 건데 안개가 심상치가 않다 일단 나이타이 고원 목장에 있는 나이타이 테라스에 들어가본다 나이타이 테라스 안에는 이렇게 카페와 기념품 가게로 꾸며져있다 쇼콜라 ..

홋카이도 동부 렌터카 여행 : 10일차 (2), 비호로 고개와 가와유온센

2019년 8월 28일 마슈호에서 있을 때만 해도 좋았던 날씨가 급변하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일단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보기로 했다 굿샤로호(屈斜路湖)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비호로토우게(美幌峠) 비호로쵸(美幌町)와 데시카가쵸(弟子屈町)의 경계에 있는 고개가 되겠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렇게 길을 따라 올라간다 비가 촉촉히 내리는데 바람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대서 우산을 쓰기를 포기했다 우비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위로 올라가면서도 굿샤로호와 그 중간에 나카지마(中島)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굿샤로호와 비호로토우게까지 오기 위해 올라왔던 길들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물론 비가 내리고 있었기에 시계가 좋지 않았다 굿샤로호에서는 옛날에 미확인 생물인 굿시(クッシー)가 목격되었다고 해서 유명해지기도..

홋카이도 동부 렌터카 여행 : 10일차 (1), 다양한 분위기를 맛 볼 수 있는 마슈호

2019년 8월 28일 쿠시로의 와쇼시장(和商市場)은 캇테동(勝手丼)의 발상지다 직역하면 내 맘대로 돈부리란 뜻인데 말 그대로 밥을 산 뒤 그 위에 내가 원하는 네타를 맘대로 골라 사서 얹어 먹는 돈부리다 시모노세키의 가라토시장에서는 내 맘대로 초밥을 골라 사는 것이였다면 여기는 내 맘대로 돈부리를 만드는 셈 왼쪽은 내 것 오른쪽은 F 것 한 가게에서 다 샀더니 떨이로 연어와 참치를 따로 더 담아주셨다 이미 밥은 초밥에 쓰는 밥처럼 살짝 간이 되어있다 내부는 이렇게 여러 가게들로 구성되어 있고 원하는 곳에서 재료를 사면 된다 밥을 파는 곳도 따로 있으니 먼저 거기서 밥을 먼저 사면된다 다시 북쪽으로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마슈호(摩周湖) 마슈호에는 전망대가 꽤 많은데 그 중에서도 제 1전망대부터 왔다 마슈..

홋카이도 동부 렌터카 여행 : 9일차 (2), 밤의 쿠시로 그리고 누사마이바시

2019년 8월 27일 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일어난 F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이동한다 쿠시로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은 로바타야키(炉端焼き)과 캇테동(勝手丼) 그리고 스파카츠나 쿠시로 라멘 등이 있다 캇테동은 다음 날 시장이 열리면 먹을 예정이었고 본디 가려던 가게들이 이상하게 휴업이라서 라멘집을 하나 골라서 들어갔다 가게 이름은 카와무라(河むら) 소유라멘을 시켜먹었었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나온 뒤에 근처에 누사마이바시(幣舞橋)가 있기에 그 쪽으로 갔다 여름에는 안개가 너무 자주 껴서 안개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쿠시로인데 이 날은 안개가 끼지 않았다 안개가 자욱히 낀 상징적인 쿠시로를 못 봐서 아쉬워해야하는 것인지 뚜렷한 모습을 보고 남길 수 있어서 좋아해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살짝 들었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하..

홋카이도 동부 렌터카 여행 : 9일차 (1), 쿠시로 습원과 호소오카 전망대

2019년 8월 27일 이 날은 네무로에서 빠져나와 쿠시로(釧路)로 넘어갔다 조식까지 나와서 배를 든든하게 하고 출발할 수 있었다 도중에 굴로 유명한 앗케시(厚岸)도 들려볼까 했지만 시간상 패스하기로 한다 우리가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쿠시로습원 전망대(釧路湿原展望台) 올라가보진 않았지만 여기서 바로 습원을 조망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나는 산책로로 들어가서 호쿠토 전망대(北斗展望台)까지 가보기로 한다 여기로 들어가면 되는데 입구부터 곰 출몰 주의 푯말이 붙어져있었다 F는 곰을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게 싫다며 차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나 혼자 가기로 했다 산책로에 들어가서 살살 걷다보니 코모레비광장(こもれび広場)가 나온다 생각보다 내리막이 계속 되었던지라 나중에 올라갈 생각에 벌써 아찔했다 광장이라더니 광..

홋카이도 동부 렌터카 여행 : 8일차 (2), 하나사키미사키와 오치이시

2019년 8월 26일 점심을 먹고 나서 숙소에 가서 짐을 풀고 다시 나오기로 한다 네무로에서는 하나사키가니(花咲ガニ)가 유명하다 하나사키라는 곳에서 잘 잡히는 게가 있는데 껍질이 아주 단단하고 가시가 은근히 많아서 잘 벗겨먹기 어렵다 여튼 그 하나사키(花咲)의 등대가 있는 곳으로 왔다 저 쪽에 보이는 것이 하나사키 등대 생각보다 막 크고 높고 그런 등대는 아니다 하나사키미사키(花咲岬)로 내려가는 길에 동쪽을 바라봤을 때의 모습 이렇게 바다 쪽으로 내려가볼 수 있다 하나사키미사키에는 쿠루마이시(車石)라고 말 그대로 자동차 바퀴처럼 생긴 돌이 있다 근데 내가 까먹고 사진을 안 찍었음 방사상절리가 발달하여 생긴 구체 암석이 쿠루마이시라고 하는데 아마 이 근처에 있었을 듯 여튼 유명하다고 하니 직접 가셔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