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9년/08.19 ~ 08.31 : 홋카이도 렌터카 일주

홋카이도 동부 렌터카 여행 : 12일차, 강한 바람과 안개의 땅 에리모미사키

breakcore 2020. 3. 10. 18:00

 

 

 

2019년 8월 30일

전날 저녁도 거르고 뻗어버려 잠만 자버린 우리들

오비히로에서의 일정이 아쉽긴했지만 피곤함을 달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원래의 일정을 뒤엎어 버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정해놓은 일정대로 가기로 한다

이 날은 이번 홋카이도 일정 중 제일 먼 거리를 달릴 예정이다

 

 

 

아침은 대충 카레로 때우기로 했다

가게 이름은 인디안(インデアン)으로 일단 체인점이다

꽤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데 특이하게 오비히로와 쿠시로에서만 점포가 있는 듯 하다

양이 적어보여도 생각보다 많은 편

 

 

 

오비히로에서 남쪽으로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에리모미사키(襟裳岬)

히다카 산맥을 따라 쭉 내려오면 태평양을 바라보는 곳에 위치한다

 

 

 

주차장에 내려서 이렇게 해안을 따라서 곶으로 움직일 수 있게 길을 만들어두었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바다 쪽이 아니라 그냥 쭉 뻗은 길로 들어가버리면 된다

 

 

 

그렇게 해안을 따라서 돌다보면 에리모미사키 전망대가 나온다

 

 

 

풍극의 땅 에리모미사키 라고 적혀있다

에리모미사키는 강풍이 부는 곳으로 유명한데 연간 풍속 10m/s 이상의 바람이 부는 날이 290일 이상이라고 한다

이 날도 바람이 굉장히 세게 불어서 너무 추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에리모미사키는 쿠로시오 해류의 난류와 쿠릴 해류의 한류가 만나서 안개가 자주 끼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이 날은 안개가 끼지 않았다

안개가 심하게 끼는 날은 정말 코 앞도 보기 힘들다는 듯 하다

 

 

 

밑으로 더 내려갈 수 있기에 강풍이 불고 있어도 내려가보기로 한다

 

 

 

쭉 내려가면 에리모미사키톳탄(襟裳岬突端)에 도착한다

금방 도착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거리가 좀 된다

 

 

 

저기 바위들에선 물범들이 보이기도 한다는 듯 하다

 

 

 

에리모미사키톳탄에서도 더 내려올 수 있어서 끝까지 내려와봤다

 

 

 

내가 못 발견한 것인지 바위에는 물범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끝까지 내려오니 위에서보다 훨씬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간혹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 할만큼 세게 불기도 했다

 

 

 

원래 파도가 세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끊임없이 파도가 때려대고 있었다

 

 

 

사실 오비히로에서 에리모로 내려오는 도중에 비가 내리 왔어서 많이 걱정했었는데 걱정과는 달리 안개조차 끼어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할지

 

 

 

슬슬 바람을 견디기 힘들어서 돌아가기로 한다

 

 

 

솔직히 올라가기 귀찮았다

 

 

 

안개가 적절히 끼었어도 멋있었을 것 같다

 

 

 

이렇게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데도 오롯이 서 있을 수 있구나

 

 

 

접근성이 좋은 곳은 절대 아니라서 그런가 찾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찾아오는 사람들은 바람을 맞으며 이 곳의 외로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저기 보이는 건물은 에리모미사키 바람의 관이라고 해서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25m/s의 강풍을 체험한다던지 등등

 

 

 

다시 한참을 달려야하니 운전하기 귀찮아서 괜히 늦장을 부려본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도마코마이(苫小牧)

곧 일부 구간 폐선 예정인 히다카본선(日高本線)을 따라서 나 있는 235번 국도를 타고 쭉 올라오다 고속도로를 타고 도착했다

워낙 바람과 파도가 세서 파도가 도로와 철도 위로도 물을 뿌리기로 유명한 곳인데 그 곳을 쭉 해안도로로 달리려니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달릴만은 했다

다만 마을들이 그런 바다 바로 앞에 있는 것을 보면서 무서워서 살겠나 싶었다

 

 

 

도마코마이에서 숙소에 짐을 풀고 나와서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찾은 야키토리 톤톤(焼鳥とんとん)

 

 

 

딱히 먹을 곳을 못 찾아서 그냥 적당히 들어간 곳인데 꽤 괜찮았다

 

 

 

메뉴를 보다가 캥거루 사시미와 악어꼬리 사시미를 보고 띠용했다

재료공급은 되니

 

 

 

그래도 전체적으로 맛있게 먹고 만족한 곳이었다

 

 

 

이 날은 약 340km를 달렸다

일정 중 제일 많이 달렸지만 전 날 오비히로에서 푹 자둬서 그런지 문제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