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8일
전날 전주에 도착해서 초스피드로 돌아보고 일어난 우리
아침 겸 점심을 간단하게 전주에서 해결하고 다음 목적지인 순천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전주를 가면 콩나물국밥을 먹어보라는 말을 들어서 오게 된 전주현대옥 남부시장점
나는 원래 국밥을 잘 안 먹기 때문에 콩나물국밥도 사실 처음 먹어본거였는데 밍밍할 줄 알았던 것이 먹어보니 개운한게 맛있었다
나는 매운 것을 못 먹기 때문에 기본으로 시켰지만 S와 L은 약간 매운 맛으로 시켰는데 약간 맵다는 기준이 과연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게 만들정도로 꽤 매웠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이라면 조용히 기본으로 시키도록 하자
밥을 먹고 순천으로 이동한 우리는 바로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이동했다
우리는 차 네비가 알려준대로 동쪽 주차장에 도착했고 동문으로 입장했다
입장료는 8000원이고 이 입장권으로 다른 일부 순천관광지도 당일에 한해 이용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냥 순천에서 갈만한 곳을 대충 찾아서 온 것이었기에 순천만 국가정원이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어림짐작했다
그래서 각자 돌고 싶은 곳을 돌아본 다음 1시간 뒤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크나큰 착오였다
이 때만 해도 1시간이면 충분히 다 돌겠지 싶었다
그도 그럴것이 코로나때문에 대부분의 실내 시설들을 사용할 수 없다고 했었기 때문에 잠깐 돌면 끝이겠다 싶었다
고양이가 남기고 간 발자국
정원을 돌다가 알게된 것은 각각 다른 테마로 이루어진 구역들이 꽤 많았다는 것이다
여기는 동물들이 하나씩 보이곤 했었는데 이외에도 강아지라던지 있었다
슬슬 동물들이 있는 구역이 빠져나오기로 했다
사실 동문에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것 중 하나가 저 봉화언덕이다
근데 개인적으론 이런건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올라갔다가는 시간을 꽤 잡아먹을 것 같은 뱅뱅 도는 길이라서 올라가보지는 않고 밑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끝에 살포시 앉은 잠자리
봉화언덕이 있는 호수를 가로질러 계속 걸어나갔다
근데 걷다보니 이게 생각보다 부지가 넓어서 슬슬 1시간만에 다 돌지 못하지 않나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지도를 켜서 보니 공원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곳이 동쪽 공원일 뿐이었고 서쪽은 또 크게 한 덩어리가 있는 것을 그제서야 알아챘다
1시간만에 다 돌기는 커녕 몇 시간은 더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어 약속 시간을 훨씬 뒤로 늦췄다
날씨가 맑고 더웠기 때문에 중간중간 이렇게 햇빛을 피해서 잠시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국가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태국 일본 영국 등 다양한 국가 테마의 정원들이 구역별로 있었다
하지만 공원의 크기를 깨닫고 난 뒤 갑자기 급해진 마음에 사진도 제대로 안 찍고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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