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9년/08.19 ~ 08.31 : 홋카이도 렌터카 일주

홋카이도 동부 렌터카 여행 : 2일차 (2), 루모이를 거쳐 쇼산베쓰까지

breakcore 2020. 2. 21. 18:00

 

 

 

2019년 8월 20일

후라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점심도 먹을 겸 아사히카와(旭川)로 이동했다 

그리고 아사히카와를 지나면 당분간은 우리 일정에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도시를 지날 예정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여기서 샀어야 했다

 

 

 

아사히카와도 라멘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라멘으로 유명한 가게들을 몇 군데 찾아서 가봤지만 이게 웬걸 찾아가는 족족 다들 임시휴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나하나 찾아가다 네 번째로 찾은 라멘집이 열려있어서 바로 입장했다

가게 이름은 그릇에도 써있듯이 이치쿠라(一蔵)

부담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가볍게 점심을 먹은 후 아사히카와에서 루모이(留萌)로 이동하기로 했다

삿포로(札幌) 방면의 고속도로를 타다가 루모이-후카가와(深川) 자동차 도로를 달리게 되는데 노면상태가 매우 개판인데다가 비가 엄청 세차게 내렸다

안그래도 장롱면허라 비가 너무 와서 엄청 긴장하고 있는데 옆 차선에서 화물차가 물웅덩이를 밟아버리더니 내 차 앞유리에 물을 쏟아부어서 앞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도 몇 번 경험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

 

 

 

그렇게 진을 빼면서 도착한 곳은 루모이역

 

 

 

원래 사람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데다가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서 더욱 을씨년스럽다

 

 

 

이미 이용객 저조로 루모이본선에서 루모이역~마시케(増毛)역 구간은 이미 2016년에 폐선되었다

그러고도 적자가 상당하여 루모이본선도 언제 전체 폐선이 될 지 모르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래도 루모이역 자체는 아직 유인역으로 어떻게든 돌아는 가고 있었다

처음 보는 루모이 유류캬라도 봤는데 이거 바나나인줄 알았더니 말린 청어알이라니

 

KAZUMOちゃん

■プロフィール 名前:KAZUMO(かずも)ちゃん 年齢:25歳(一児の母) 性格:優しくておっとり 数の子はニシンの卵で 「二親(ニシン)から多くの子が生まれる」と言われたことから 古くから「子宝」「子孫繁栄」を祈るおめでたい食材です K

rumoi-rasisa.jp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여기 근처를 둘러보기도 그렇고 하니 바로 숙소가 있는 쇼산베쓰(初山別)로 향한다

애초에 볼 것이 많은 동네도 아니기도 하고 경유지였기에 들렸을 뿐

 

 

 

가는 내내 비가 세차게 내렸는데 계속 바다를 따라서 올라가다가 가끔씩 이렇게 작은 마을들이 나오곤 했다

사진은 조수석에서 F가 찍어주었다

 

 

 

진짜 이렇게까지 비가 세차게 내리기도 하나 싶을 때도 많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노면상태에 대해 기함을 했는데 물웅덩이가 너무 많아서 물을 온 동네방네 다 튀기면서 달렸다

 

 

 

바람이 확실히 많이 부는 곳인지 풍력발전소가 많았다

 

 

 

그렇게 빗속을 뚫고 도착한 우리 숙소는 쇼산베쓰온센 호텔 미사키노유(初山別温泉ホテル岬の湯)

한국에서 노 재팬 운동이 일어난 직후라 슬슬 대도시 이외의 시골을 다니기 시작하던 한국 여행객이 갑자기 줄어서 그런지 우리가 한국인인것을 알고 호텔 직원이 자기는 한국제품만 쓴다고 하면서 특이한 인사법으로 반겨주었다

 

 

 

쇼산베쓰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시골이라 어두워서 그런건지 별 관측을 마을 심볼로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객실도 전부 하나하나 별자리 테마로 되어있고 호텔 옆에 천문대도 있었다

 

 

 

호텔 석식을 신청했었는데 시간이 약간 남아 호텔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호텔 옆에는 이렇게 들판이 펼쳐진 미사키다이공원(みさき台公園)이 있었고 캠핑장도 마련되어 있었다

아마 호텔에서 같이 관리를 하는 듯 했는데 실제로 이미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면 오두막이 몇 채 있었는데 거기서도 캠핑을 하는 듯 했다

 

 

 

밑에는 고기잡이를 하러 나가기 위한 항구가 있었다

 

 

 

난 살살 내 맘대로 걷는 것은 좋아해도 계단 오르내리는 것은 진짜 싫어하는데 이왕 여행을 온거니 조금 정도는 계단을 타보기로 한다

 

 

 

내려와보니 무슨 신사가 있는 듯 했다

 

 

 

안 쪽으로 들어가보니 저런데에 토리이가 서 있었다

콘피라(金毘羅)신사라고 해서 해난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비는 곳이라는 듯 하다

사진을 찍기에 좋을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가까이 가기엔 지저분해서 여기서만 보고 포기하기로 한다

 

 

 

슬슬 석식시간이 되었기에 호텔로 돌아간다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에 빨리 밥을 먹고 싶었다

 

 

 

석식이 생각했던 것 보다 꽤 잘 나왔다

특히 챠왕무시랑 나베가 진짜 맛있었다

 

 

 

운전을 무리하게 해서 피곤했을텐데도 아직 체력이 남아있었는지 밤 산책을 잠시 즐겨보기로 한다

 

 

 

여기가 아까 말했던 호텔 옆에 있는 쇼산베쓰 천문대인데 공교롭게도 우리가 찾은 날이 휴일이라서 들어가보지 못했다

화요일이 쉬는 날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콘피라미사키 등대(金毘羅岬灯台)가 밤바다를 밝히고 있었다

 

 

 

저기 우측에 보이는 오두막에서도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시 신사 쪽으로 내려가서 토리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지만 계단을 다시 오르내릴 자신도 없고 진짜 발밑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칠흑과 같은 어둠이 무서워서 내려가보지 않았다

 

 

 

오늘도 약 230km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