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9년/08.19 ~ 08.31 : 홋카이도 렌터카 일주

홋카이도 동부 렌터카 여행 : 3일차 (1), 오로론라인을 타고 왓카나이까지

breakcore 2020. 2. 22. 18:00

 

 

 

2019년 8월 21일

아침 일찍 쇼산베쓰에서 출발하여 왓카나이(稚内)까지 올라가기로 한다

하지만 이 호텔에서 조식까지 먹는 플랜으로 했기 때문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간다

 

 

 

간단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조식

원래 아침을 먹는 타입이 아니라서 이 정도 양이면 충분했다

 

 

 

쭉 해안을 끼고 왓카나이까지 올라가는 루트를 택했다

이 라인은 오로론라인(オロロンライン)이라고 해서 일본에서 풍경좋은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이다

정확히는 여기 쇼산베쓰부터가 아닌 삿포로보다도 서쪽에 있는 오타루(小樽)부터 왓카나이까지 쭉 이어지는 코스다

꽤 길이가 있는 도로인데 우리는 일정 상 루모이부터 올라오게 된 것이었다

 

 

 

시원하게 달리다가 도중에 잠시 내려서 사진을 좀 찍어두기로 한다

이 시점에서 데시오(天塩)라는 마을을 지난 곳이기에 이미 많이 달려온 셈이었다

 

 

 

쭉 뻗은 오로론라인과 구름은 조금 있었지만 맑은 하늘 그리고 옆에 끼는 푸른 바다까지 아주 상쾌했다

게다가 차도 거의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곳을 전세낸 것만 같은 느낌까지 든다

 

 

 

알 수 없는 꽃과 푸른 풀들 너머에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홋카이도 여름 특유의 날벌레가 조금 꼬인건 아쉬웠지만 아주 좋았다

어느 정도 바람을 쐬었으니 다시 달려본다

 

 

 

도중에 다시 차에서 내린 곳은 유쿠루전망소(夕来展望所)

날씨가 맑으면 리시리(利尻)섬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제일 좋은 포인트 중 하나이다

그리고 저 하얀 박스에는 알 수 없는 지장보살이 들어있음

 

 

 

그러나 아쉽게도 구름이 잔뜩 끼어서 리시리섬이 밑바닥 조금을 제외하고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바다와 구름 사이에 샌드위치 된 저 검은 부분이 리시리섬이다

 

 

 

아쉽지만 구름에 뒤덮인 리시리섬을 뒤로 하고 다시 왓카나이를 향해 올라간다

왓카나이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왓카나이에 들린다면 한 번 들려보는 것도 좋다

 

 

 

도중에 밧카이(抜海)라는 마을을 들려서 항구쪽에 잠시 차를 세웠다

나름 근처에 소야본선(宗谷本線)이 지나가지만 과연 여기가 마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작은 규모였다

우체국은 있었지만 상점은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아 다들 왓카나이에 가서 구해오는게 아닌지 싶을 정도

대신 겨울에는 바다표범이 출현하는 스팟으로 유명하다는 듯

 

 

 

이윽고 왓카나이로 진입하여 노샷푸미사키(ノシャップ岬)에 도착을 했다

왓카나이는 두 번째 방문이지만 노샷푸미사키는 처음 방문해본다

 

 

 

중앙에는 이렇게 돌고래 시계가 있다

 

 

 

노샷푸미사키라고 위태위태한 것 같지만 생각보다 굳건히 자리잡고 알려주고 있다

 

 

 

구름이 점점 끼는게 심상치가 않았는데 일단 바람이 너무 불어서 추웠다

배도 슬슬 고프기 시작해서 밥을 먹기로 했다

 

 

 

우니동으로 유명한 가게 카라후토(樺太)로 왔다

즉 일본말로 사할린이란 뜻인데 아무래도 왓카나이와 사할린이 가까운데다가 예전에 사할린이 잠시 일본령이었던 시기가 있어서 그런 이름인 듯 하다

외진데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손님이 많았고 바이크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들리는 듯 했다

 

 

 

나는 우니를 썩 즐겨먹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오색동(五色丼)이라는 메뉴를 시켰다

F는 우니가 들어간 메뉴를 시켰는데 아주 만족을 했다

맛은 좋았으나 다만 가격이 꽤 비쌌다 기본 2,000엔 부터 시작을 해 우니 스페셜은 4,500엔까지도 올라간다

 

 

 

가게 내부도 참 특이한데 온 벽과 천장에다가 손님들이 남긴 코멘트로 뒤덮여있었다

우리도 종이를 하나 받아서 코멘트를 남기고 왔다

 

 

 

그 다음으로 들린 곳은 왓카나이공원(稚内公園)

생각보다 올라가는 경사가 가파르고 길도 좁아서 루모이 폭우 때 이후 두 번째 위기에 봉착했었다

 

 

 

왓카나이시 키타가타식물원(稚内市北方植物園)

식물원이라고 되어는 있지만 거창한게 아니라 그냥 작은 정원같은 느낌이다

심지어 딱히 뭐 없었음

 

 

 

왓카나이 개기백년기념탑(開基百年記念塔)

왓카나이와 사할린 그리고 아이누족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가 되어있다고 한다

입장료를 내고 위에 전망대도 올라갈 수 있는데 날씨도 좋지 않아서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8월임에도 불구하고 기온이 15도 정도로 반팔만 입은 우리는 벌벌 떨고 있었는데 거기다 바람까지 불어서 체감 온도는 더 낮았을 것이다

 

 

 

밑으로 살살 내려와보니 야생의 사슴들이 풀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사진 찍으려고 조금 가까이 가니까 바로 경계하길래 멀리서 찍고 조용히 빠져나왔다

 

 

 

내려가는 길 도중에 휴게소같은게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교학의 비(教學之碑)라고 세워져있다

의아한 것은 배울 학이 일본에서 쓰는 상용한자(学)가 아닌 중국한자(學)로 적혀있다는 점이다

사실 내용 읽기 귀찮아서 안 읽었음

 

 

 

그 옆에 있는 빙설의 문(氷雪の門)

 

 

 

여기서 밑을 바라보면 사람들이 다니기는 하는건지 조용한 왓카나이 시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저 멀리 배가 출항을 하고 있는 건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