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9년/08.19 ~ 08.31 : 홋카이도 렌터카 일주

홋카이도 동부 렌터카 여행 : 4일차 (1), 날씨가 너무 흐렸던 레분섬

breakcore 2020. 2. 24. 18:00

 

 

 

2019년 8월 22일

우리는 새벽 6시의 레분(礼文)섬 방면의 첫 페리를 타야했기 때문에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했다

평소에는 4시에 자는 사람들이 4시에 일어나려니 정신이 제대로 잡혀있을리가 없었다

렌터카를 끌고 가고 싶었으나 차 싣는 가격이 정말 억 소리 날 정도로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가져가지 않고 왓카나이 페리터미널에 주차해놓기로 했다

 

 

 

페리터미널에 도착하니 이런 간판이 있던데 정말 얘네는 어딜가던 캐릭터가 있구나 싶었다

 

 

 

리시리섬의 모습이 찍혀있는데 우리가 갔었던 유쿠루전망소같은데서 찍은게 아닌가 싶다

 

 

 

새벽 5시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많은 편이었다

혹시라도 왓카나이에서 출발하는 페리의 시간표와 예약을 원한다면 아래에서 확인하면 된다

 

ハートランドフェリー|利尻島・礼文島、奥尻島を結ぶフェリー航路

北海道の最北端の島「利尻島・礼文島」と、最西端の島「奥尻島」を結ぶフェリー航路の時刻・料金案内の他、3島の魅力をご紹介します。

www.heartlandferry.jp

한국어도 약간은 지원하는 것 같은데 예약하는게 우리나라랑 달리 뭔가 좀 못 미덥긴 하다

예약을 한 페리는 왓카나이 페리 터미널 1층에 보면 예약한 티켓을 수령하는 창구가 따로 있으므로 거기서 수령하면 된다

페리 탑승 수속은 출항 30분 전까지 완료해야한다고 하니 괜히 늑장부리지 말고 빨리 처리해놓고 맘 편히 기다리도록 하자

 

 

 

페리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페리에서 1등석 와실 객석을 예약했다

여기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모자란 잠을 자기 위해서 누울 수 있는 공간을 원했기 때문이다

각 매트 당 1인 좌석으로 비주얼은 마치 군대 생활관같은 느낌을 받지만 생각보다 편안했다

날씨가 상당히 좋지 않아서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엄청 배가 흔들렸다고 하는데 나는 푹 자서 잘 모르겠다

운항시간은 약 2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그렇게 도착한 레분섬의 카후카(香深)항

우리는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는데 미리 섬 버스투어를 전화로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버스투어 시작 시간이 페리에서 내린 후 금방이기 때문에 바로 버스를 타러 가야만 했다

버스투어 코스에 대한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하면 된다

 

全コース一覧 | 宗谷バス株式会社

宗谷バス株式会社、定期観光バスの「全コース一覧」をご紹介します。

www.soyabus.co.jp

홈페이지에서 한국어도 지원한다

 

 

 

예약한 버스투어 티켓은 아까 왓카나이 페리 터미널에서 페리 티켓과 함께 같이 수령을 했다

버스투어 탑승 장소는 사진에서 보이는 카후카항의 반대편에서 타면 된다

 

 

 

카후카항 앞에는 저렇게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이 앞에 있다

여튼 빨리 버스를 타러 가야했다

 

 

 

버스 좌석은 자리 지정제가 아니었고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남아있는 좌석에 떨어져 앉아야만 했다

버스가 이동하면서 가이드가 레분섬의 역사나 좌우로 보이는 곳들에 대해 설명을 끊임없이 한다

사진을 찍고 싶어도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던데다가 통로 측에 앉는 바람에 사진을 찍기 어려웠다

 

 

 

버스에서 처음 내린 곳은 스카이미사키(澄海岬)였다

내리자마자 바로 보이는 곳은 아니었고 계단을 타고 좀 올라가야만 했다

 

 

 

버스투어는 만석이 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젊은 층 보다는 어르신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름이 스카이라고 해서 하늘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이렇게 한자로 적혀있다

한자로만 보자면 맑은 바다의 곶이라는 뜻

보통은 한자로 쓰기보다는 スカイ岬라고 카타카나로 적어놓는 경우가 많다

 

 

 

바다색깔은 코발트 블루같이 맑은 색깔이긴 한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구름만 우중충하게 잔뜩 끼어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버스에 타고 있을 때는 비가 주구장창내리다가 버스에서 내리니 비만큼은 그쳤다는 점

 

 

 

어르신들은 벌써 저 안 쪽까지 들어가셨다

 

 

 

나도 들어가봐야지

 

 

 

꽤 기대하고 왔고 이쁜 것은 맞지만 날씨가 너무 흐려서 멀리 보이지도 않고 아쉬웠다

투어 가이드 말로는 어제까지만 해도 폭우가 쏟아져서 투어가 취소될 정도였었기에 오늘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던데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법이다

 

 

 

아까 급하게 타느라 찍지 못했던 버스

한국에서도 2층버스는 타본 적이 없는데 이걸 여기서 타보네

여튼 다시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그 다음으로 내린 곳은 스코톤미사키(須古頓岬)

여기도 보통은 카타카나로 スコトン岬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

사진에서 저 멀리 보이는 적당히 큰 섬은 토도지마(海驢島)라고 등대만 있는 무인도라고 한다

한 때는 어획시기에 한해서 사람이 거주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니라는 듯

 

 

 

이런 곳에 민숙이 있다

날씨만 좋다면 꽤 낭만적일 것도 같지만 이런 날씨라면 되려 바람과 파도 때문에 무서울 것 같다

그래도 상당히 인기있는 곳이라는 듯 하다

 

 

 

예전에는 소야미사키(宗谷岬)와 여기와 둘 중에서 어디가 더 북쪽인가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나서는 소야미사키가 더 북쪽인게 확인되어 일본 최북단의 영광을 가져가게 되었다고

 

 

 

매점에선 이것저것 팔고 있었지만 딱히 끌리는 녀석은 없었다

 

 

 

그 다음 내린 곳은 모모이와(桃岩)와 네코이와(猫岩)를 볼 수 있는 장소

이름만 보자면 복숭아바위와 고양이바위라는 것인데

바로 사진에 보이는게 모모이와로 즉 복숭아처럼 생겼다는 이야기

 

 

음 근데 과연 복숭아가 떠오르는 모양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모모이와라고 말해주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것 같은데

 

 

 

여튼 조금 위 쪽으로 걸어올라가본다

 

 

 

바닷물만큼은 날씨가 이렇게 흐린데도 불구하고 색이 참 곱다

날이 맑았으면 더 이뻤을텐데

 

 

 

저기 보이는 바위가 네코이와로 고양이 머리처럼 보여서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 같다

근데 저것도 고양이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나만 그런건지

 

 

 

내가 의문을 가지던말던 다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사실 레분섬은 봄부터 여름까지 다양한 꽃이 피고 트래킹하기 좋은 섬으로 유명한데 그냥 관광명소만 들리기에는 조금 미묘하게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다

날씨가 안 좋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일정에 여유를 가지고 섬을 천천히 걸어 둘러본다는 느낌으로 와야 좋을 것 같다

 

 

 

원래는 뒤에 한 코스가 더 있지만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먹질 못 했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 싶었다

마지막 코스까지 들리면 우리가 타야할 다음 페리 시간 직전에 투어가 끝나게 되어 점심을 할 시간이 나지 않기 때문에 도중에 하차하기로 했다

실제로 투어 가이드가 점심을 먹고 싶은 사람들은 마지막 코스가 가기 전에 터미널에 들리니까 하차하면 된다고 말해준다

 

 

 

카후카 페리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카이센도코로 카후카(海鮮処かふか)

 

 

 

아직 하루 일정의 반 밖에 소화하지 못했는데 이미 피곤해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밥만큼은 잘 들어갔다

 

 

 

홋카이도에서는 마을마다 그 마을을 상징하는 무언가를 표지판으로 세워놓곤 하더라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새로운 마을로 넘어갈 때 마다 저런 표지판을 보곤 했다

여튼 밥도 다 먹었으니 다시 페리를 타러 페리 터미널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