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2일
궂은 날씨로 아쉬운 레분섬 버스투어를 뒤로 하고 페리를 타고 리시리(利尻)섬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레분섬에서 리시리섬은 약 45분 정도만 타고 가면 되는 수준으로 크게 멀지 않다
왓카나이에서 레분섬으로 올 땐 1등석 와실을 예약했었지만 이번엔 라운지석을 예약했다
생각보다 좌석이 편안했고 스르륵 잠이 들려고 할 때 쯤 리시리섬의 오시도마리(鴛泊)항에 도착했다
리시리섬에서도 버스투어를 예약했기 때문에 바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全コース一覧 | 宗谷バス株式会社
宗谷バス株式会社、定期観光バスの「全コース一覧」をご紹介し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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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리섬 버스투어의 시작은 오타토마리누마(オタトマリ沼)부터 시작했다
이미 체력적으로 한계에 도달해서 버스에서 가이드의 말도 듣지 못하고 바로 자버려서 자세히는 못 들었지만 이 곳이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시로이코이비토(白い恋人)라는 과자의 포장지 배경이 되는 곳이라고 한다
원래라면 저기 리시리산이 딱 이쁘게 보여야하는데 구름이 잔뜩 껴서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다
날씨가 참 야속하기도 하지
봐야할 것을 보지 못했으면 먹을 것이라도 잘 먹어야지
이미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를 포기하고 내려놓아서 그런지 너무 맛있더라
여기서도 특이한 소프트콘을 팔고 있었는데 하마나스(はまなす)와 쿠마자사(熊笹)라는 맛이 있었다
각각 해당화라는 꽃과 얼룩조릿대라는 풀이라고 하는데 무슨 맛일지 감조차 들지 않는다
기대를 전혀 안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후라노에서 라벤더 소프트콘을 먹었을 때처럼 어디선가 먹어본 맛 같은데 뭐라 설명을 못 하겠네
여기서도 레분섬 버스투어 때와 마찬가지로 가이드가 계속 리시리섬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나는 너무 피곤해서 계속 자다 깨다 했다
게다가 버스 안에서는 사진찍기도 곤란했어서 다음 목적지 전까지 어떻게든 체력을 보충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그 다음으로 내린 곳은 센보시미사키(仙法志岬)
버스에서 계속 잠만 자대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지 못해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겠어서 무작정 사람들을 따라가보기로 한다
리시리산 쪽을 바라보니 슬슬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고 있었다
바닷가 쪽으로 내려와 보니
바다표범을 볼 수 있었다
야생의 녀석은 아니고 어디 수족관에서 데려왔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마도 왓카나이의 노샷푸미사키에 있는 수족관에서 데려왔다고 한 것 같다
원래 두 마리가 여기 있었는데 한 마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녀석
누가 먹이를 던져주자 옆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던 새가 뺏어먹는다
물개가 있는 곳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데다가 주변 철책 등이 인위적으로 가둔 듯한 분위기가 물씬난다
그래서 바다표범을 볼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안타까운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심지어 원래는 두 마리였다가 혼자만 남겨졌다는 사실이 더욱 외로워보이게 했다
오늘 밤도 좁고 낯선 곳에서 녀석 혼자서 지내겠지
시선을 돌려 바다 쪽을 바라보니 갈매기들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가 살짝 보이기 시작하는 것 보니 구름이 걷히고 있긴 한가보다
그럼 뭐하니 이미 사진찍을 포인트는 다 지나왔는걸
너도 조만간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랄게 안녕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할 준비를 한다
그 다음 도착한 곳은 쿠츠가타미사키(沓形岬)
여기도 페리 터미널이 있기는 한데 하절기에만 운영되는 것 같다
각 도시들과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도쿄가 1,045km라고 하니 정말 멀긴 멀구나 싶다
한 번만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겠니
아마 여기는 노을이 질 때나 아침에 해가 뜨고 리시리산에 걸리는 모습을 보러 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저게 아까 말한 쿠츠가타 페리 터미널
다시 버스를 타고 오시도마리항으로 돌아가는 중에 한 컷
결국 리시리산은 온전한 자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우리가 리시리섬에서 묵었던 숙소 히나게시칸(ひなげし館)
원래는 저녁에 숙소에서 진행하는 천체관측 투어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이렇다 보니 구름이 너무 많이 끼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취소가 되어버렸다
정말 리시리 레분 투어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숙소에서 석식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도 먹으려고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열린 가게를 찾다가 근처에 있던 중화요리 가게 와라우몬(笑う門)
생각보다 본격적으로 나오는 편이지만 주인장 혼자서 요리와 서빙을 다 하는지라 나오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오래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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