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9년/08.19 ~ 08.31 : 홋카이도 렌터카 일주

홋카이도 동부 렌터카 여행 : 5일차, 소야미사키로부터 238번 국도를 타고 몬베쓰까지

breakcore 2020. 2. 26. 18:00

 

 

 

2019년 8월 23일

리시리섬에서 아침 페리를 타고 일찍 나와서 왓카나이에 도착했다

그리고 홋카이도 북부에서 동부로 넘어가야하는 날이었기에 국도 238번을 타고 쭉 가기로 했다

마음같아서는 하루만에 바로 아바시리(網走)까지 가고 싶었지만 장롱면허인 내가 하루만에 300km를 넘게 밟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서 적당히 끊어서 가기로 했다

 

 

 

일단 국도 238번을 타고 가다보면 들릴 수 있는 일본 최북단 소야미사키(宗谷岬)

나는 두 번째 방문이긴 한데 처음 왔을 때는 눈에 덮인 소야미사키였기에 분위기가 달라서 새로운 곳에 온 것 같다

한겨울의 눈 덮인 소야미사키의 모습은 이 포스팅에서 확인하면 된다

 

삿포로에서 왓카나이까지 청춘18티켓 : (2) 아침의 왓카나이와 소야미사키

2014년 12월 15일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왓카나이는 어디로 가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맑은 날씨로 바뀌어 있었다 유스호스텔에서 바라본 왓카나이 모습 항구 쪽으로 내려와서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그러다가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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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는 바이크타기 좋은 곳이라고 유명해서 바이크로 일주하는 사람도 자주 볼 수 있다

 

 

 

문제는 바람이 무지하게 불었다는 점이다

기온이 8월에 16도인 것도 이상한데 풍속이 10m/s라서 제대로 서있기 힘들 정도로 엄청났다

심지어 나중에 운전할 때는 차가 경차라서 그런지 바람에 슬쩍 밀리는 느낌도 났다

 

 

 

날씨가 맑으면 사할린이 보이는 곳이지만 오늘도 구름으로 덮여있는 하늘은 야속하기만 하다

 

 

 

저기 파란 건물에서는 최북단 방문 인증서랑 기념품같은 것을 팔았던 기억이 나는데 나는 관심이 없어서 패스

일단 바람이 너무 세서 밖에 오래있기가 힘드니 뭐라도 먹으러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소야미사키 공원에 자리잡고 있는 마미야도우(間宮堂)

라멘은 북쪽으로 갈 수록 맛있다고 적어놨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공원을 내려가면 이 가게보다도 조금 더 북쪽에 있는 식당 최북단(最北端)이라는 가게에서 라멘을 판다

 

 

 

나는 호타테 시오 라멘을 주문했다

호타테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맛은 그냥저냥이었다

오히려 이 라멘의 포인트는 좌측하단에 마시멜로같이 생긴 후(麩)라는 것인데 저게 국물을 빨아들여서 제일 맛있었다

 

 

 

소야미사키 공원도 강풍으로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겨울에 왔었을 때는 완전히 눈 밖에 없어서 주차장이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이제서야 어떤 모습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히는 겨울에는 아까 라멘을 먹었던 마미야도우도 있는지 몰랐었음

 

 

 

빨간 색 기둥의 종은 세계 평화의 종(世界平和の鐘)

 

 

 

얘는 육아 평화의 종(子育て平和の鐘)

 

 

 

이것은 기도의 탑(祈りの塔)

위에 걸어놓은 포스팅에서도 적어놨지만 1983년 9월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에게 대한항공 007편이 격추되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인 것이다

그런 일들이 있어서 여기 소야미사키에는 평화와 관련된 문구가 많이 보이는 것

 

 

 

저번에는 눈으로 뒤덮여서 풍차만 보고 몰랐었는데 땅바닥에 세계평화라고 한자로 적혀있었다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니 슬슬 차를 타고 다시 이동하기로 한다

 

 

 

도중에 운전대를 놓고 잠시 쉬기 위해서 내린 키타미카무이미사키 공원(北見神威岬公園)

 

 

 

반대편에 화장실을 제외하곤 정말 아무것도 없다

 

 

 

원래는 저기 멀리 보이는 곳 끝이 키타미카무이미사키

차로도 진입 할 수 있는 곳이지만 날씨에 따라서 출입통제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멀리서라도 볼 수 있게 해놓은 듯

 

 

 

비는 비대로 오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화장실도 잠시 들리며 쉬었다가 출발하기로 한다

 

 

 

그렇게 빗속을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숙소가 있는 몬베쓰(紋別)

오늘 하루도 약 230km를 달렸다

숙소는 몬베츠 프린스 호텔이었고 호텔에서 비가 조금 멎을 때 까지 기다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한다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연이은 해산물과 라멘으로 인해서 다른 음식을 좀 먹고 싶었다

 

 

 

그래서 양식을 선택했고 가게 이름은 안도우(あんどう)

가게 분위기만 봐도 가격은 어느 정도 나가는 편이었지만 배도 많이 고팠고 나름 돈 아끼면서 여행을 다니고 있었던지라 한 번쯤은 돈을 써도 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먹기 시작했다

 

 

 

무엇을 시켰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스테이크 정식을 시켰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애피타이저로 나온 스프와 빵

 

 

 

그리고 메인 메뉴 스테이크

 

 

 

그리고 따로 시켜서 나눠먹은 보탄에비후라이

 

 

 

요것도 따로 시켜먹은 비프스튜

 

 

 

이건 F가 시킨 함바그

 

 

 

마지막으로 먹은 망고 샤베트

 

 

 

전체적으로 비싼만큼 그 가격을 하는 맛이었다

만족스럽게 먹고 나오는데 우리가 꽤나 많이 사먹어서 그런지 우리가 나갈 때 온 스태프가 마중을 나오면서 인사를 하더라

여튼 아침부터 운전만 줄창하느라 많이 피곤했던 하루를 만족스럽게 끝마칠 수 있게 해준 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