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 산요산인 패스의 커버리지 변경 및 서일본 전지역 패스

 

 

 

  일본을 여행한다고 할 때, 렌트카를 빌려서 다니는 것도 좋지만 보통은 철도를 이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은 철도가 여기저기 깔려있어서 웬만한데는 철도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미지가 있죠. 비록 제가 일본을 많이 여행했다고 할 순 없지만 저 또한 일본 여행의 대부분은 철도를 주로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철도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도 돈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계획을 세우다보면 언듯 철도 패스에도 눈길이 가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한 번 사용해봤던 산요산인 패스에 대해서 잠깐 써보려고 하는데요. 약간 변경된 점이 있길래 확인 겸 해서 씁니다.

 

기존 산요산인 패스 커버리지

  일단 산요산인 패스는 말 그대로 산요지방과 산인지방을 커버하는 철도 패스입니다. 분류하는 방식이 때에 따라 다른데 보통 산요지방은 오카야마현, 히로시마현, 야마구치현 남부를 가리키고, 산인지방은 돗토리현, 시마네현, 야마구치현 북부를 가리킵니다. 조금 더 넓게 보자면 효고현 남부와 교토부 남부도 산요지방에, 효고현 북부와 교토부 북부도 산인지방에 포함시키고는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산요산인 패스의 커버리지도 기본적으로 산요산인이라고 불리우는 대부분의 지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교토 북부만 딱 빠져있는 셈입니다. 대신 큐슈 끝자락인 키타큐슈시의 코쿠라와 후쿠오카의 중심지인 하카타도 포함되어 있고, 비와코를 한 바퀴 두르는 시가현도 좀 포함되어 있고, 시코쿠의 관문이기도 한 타카마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일부 JR서일본 버스와 미야지마페리도 탑승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상당히 갈 수 있는 곳이 많은 패스입니다.

 

  패스 구입자격은 외국 여권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단기 체류에 해당하는 재류 자격을 가지고 있어야합니다. 그러니까 일본에서 살고 있지 않다면 외국인 입장에서 일본을 여행할 때 문제없이 쓸 수 있습니다. 패스 이용기간은 7일권으로, 패스를 개시한 날로부터 7일간 패스 커버리지에 해당하는 열차를 탈 수 있습니다. 가격은 약 19,000엔이었구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적당히 넓은 범위에 비해서 가격도 합리적이라서 꽤 가성비 좋은 패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8년에 이 패스로 여행했을 때는 패스를 사지 않고 직접 다 표를 끊었다면 약 55,000엔을 사용했어야했는데, 2만엔이 채 안되는 패스로 해결한 셈이었으니 3만엔이 넘게 이득을 본 셈이었습니다. 그런 패스가 어느 순간 살짝 바뀌었더라구요.

 

2020년 12월 기준 산요산인 패스 커버리지

  오랜만에 패스 정보 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뭔가 달라진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철도에 대해서 사실 아는 것이 거의 없어서 얼마나 바뀌었는지는 확답하긴 어려운데, 일단 저번에는 커버리지에 포함되지 않았던 교토 북부의 교토 단고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더라구요. 근데 언제부터 이렇게 변경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격은 2만엔으로 약간 올랐고, 그 외에는 크게 바뀐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거의 비슷한 가격에 교토 북부를 들릴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것은 꽤 괜찮은 변경점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현재는 코로나때문에 입국 자체가 안 되니 사용할 수도 없는 패스지만요.

 

JR서일본 전지역 패스 커버리지

  근데 또 하나 이상한 것을 봤는데 JR서일본 전지역 패스라는 것이 생겼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산요산인 패스 커버리지에서 시코쿠의 타카마츠가 빠지고, 와카야마현 남부와 미에현 일부가 추가된 모양새입니다. 거기에 호쿠리쿠 패스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후쿠이현, 이시카와현, 토야마현, 거기에 심지어 니가타현 서부 지역까지 추가되었더라구요. 이용기간은 역시 7일이고 가격은 23,000엔입니다. 커버리지만 놓고보면 어쨌든 넓어졌으니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과연 이걸 사서 7일간 이 커버리지를 다 돌 수 있나 싶습니다. 어차피 다 돌지 않을거면 커버리지를 좁혀서 조금 더 저렴한 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대안이 있으니까요. 심지어 미에현 쪽은 중간 노선이 쏙 빠져있어서 이용하기 어려운데다가 미에현하면 보통 떠오르는 이세신궁도 갈 수 없어서 이 쪽은 없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구요. 하카타로 들어가서 토야마로 나온다는 일정이면 그나마 쓸만할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사실 이 패스의 진짜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구입자격은 역시 단기 체류 외국인만 가능한데, 이용기간이 2021년 4월 중순까지입니다. 코로나때문에 일본에 입국도 못하는 마당에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단기 체류만 가능하니 워킹홀리데이나 다른 이유로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도 사용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근데 왜 굳이 사용할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는 이런 패스를 새로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하늘길이 열린다면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2021년 4월까지 이 상황이 해결될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아니면 저 기간 이후에도 판매를 계속할 가능성도 있긴하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크게 메리트가 있을 것 같지는 또 않아서 애매합니다.

 

산요산인 북큐슈 패스

  개인적으로는 같은 23,000엔이면 산요산인 북큐슈 패스를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산요산인 패스 커버리지에서 큐슈 북부 지역이 포함된 것인데 애매하게 커버리지가 넓어진 서일본 전지역 패스보다는 조금 더 사용하기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큐슈 북부지역 관광지는 하카타에 숙소를 정해두고 당일치기로 갔다올 수 있는 곳도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녀석은 판매를 일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저는 철도에 대해서 정말 아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 수박겉핥기 식으로 써도 괜찮은건지 조금 걱정은 되지만, 다음에 일본여행을 다시 할 수 있다면 다시 사용할 것 같은 패스가 변경점이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정리해볼 겸 작성해봤습니다. 혹시라도 패스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아래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시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산요 산인 패스 안내

 

JR서일본 전지역 패스 안내

산요・산인・북부 큐슈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