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25년/08.29 ~ 09.08 : 홋카이도 렌터카 일주

홋카이도 - 비, 구름 그리고 안개 : 2일차 (2), 심상치 않은 날씨의 시카리베쓰 호수와 미쿠니 토우게

breakcore 2026. 6. 2. 19:00

 

 

 

2025년 8월 30일

아침에 토카치 토텝포 공방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자작나무길을 들리고 본격적으로 오비히로 북쪽으로 싹 돌기로 했다.

 

 

 

자작나무길에서 몇 개의 미치노에키를 들린다음 1시간 정도 걸려서 온 시카리베쓰 호수(然別湖).

정확히는 도도 85번을 타고 올라가다가 나오는 시카리베쓰 호수 남쪽에 잠시 차를 댔다(네비 맵코드: 702 357 472*17).

시카리베쓰 호수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자연호수라고 한다.

 

 

 

호수에 정박이 되어있는 배 밑에 배를 육지로 움직이기 위한 철로인 슬립웨이가 깔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나오는 것 같이 호수 밑에 철로가 쭉 이어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근데 문제는 비가 억수같이 내려서 안개가 아주 자욱히 꼈다는 점이었다. 모자있는 바람막이를 입고 나가도 속수무책일 정도였다.

 

 

 

맑은 날이면 시계가 좋아서 꽤 멀리 이어지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하염없이 비만 내렸다. 분명히 그제랑 어제 일기예보에는 비가 잠깐 오고 그친다고 했었는데 그럴 기미는 전혀 없어보였다. 그래서 사진 좀 찍고 쭈그려 앉아서 멍하니 안개 속을 바라보다가 주변 좀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로 가기로 했다.

 

 

 

시카리베쓰 호수 옆을 보면 하쿠운(白雲)산을 등산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그 주변에 작은 호수도 하나 더 있는 듯 했다.

 

 

 

근데 원래 홋카이도는 곰이 자주 나와서 조심해야하는 지역이긴 한데, 최근 홋카이도에서 곰의 출몰이 엄청 잦아졌고, 인명피해도 지속적으로 나는 상황이라서 굉장히 조심해야했다. 그래서 이 곳에서 25년 7월 9일 오후 3시 쯤 곰을 목격했다는 정보를 공유하는 공지가 붙어있었다. 그래서 바로 이 때 부터 곰 방울 장착하기

 

 

 

주차한 곳은 사진으로 찍어두는 것을 깜빡했는데, 도도 85번을 타고 가면 호수 쪽으로 길이 살짝 나있는데, 막다른 길이 나오고 거기서 차를 대여섯대 정도 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래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주차하기가 상당히 곤란할 수 있다.

 

 

 

시카리베쓰 호수에서 약 1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미쿠니토우게(三国峠). 미쿠니는 한자를 보면 세 나라라는 뜻인데, 과거 토카치(十勝), 이시카리(石狩), 키타미(北見) 이 세 경계에 위치했다고 해서 그렇게 유래되었다고 한다.

도도 85번을 타고 올라갈 때 시카리베쓰 호수와 접한 도로의 대부분이 단선도로에 커브도 꽤 있는 편이라 조심해서 운전해야한다.

그 외에는 대부분 도로가 왕복 2차선으로 널찍하며, 다이세츠산 국립공원에 있는 도로답게 울창한 나무 사이를 드라이브하면서 지나가는 맛이 있다. 다만 실제로 사슴들은 수풀에 있다가 도로로 나오고는 해서 조심해서 운전하는게 좋다.

 

 

 

미쿠니토우게는 홋카이도에서 제일 높은 국도를 지나는 고개라고 보면 된다. 약 100만년 전의 대분화로 만들어진 칼데라라고 한다. 그 고개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수많은 나무들과 다리를 보러들 오고 한다고 한다.

 

 

 

구글 맵에서 미쿠니 고개 전망대라고 나오는 곳에는 밑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의 대부분이 나무들이 높게 올라와 있었어서 정작 사진을 찍기에는 조금 아쉬운 상황이었다. 대신 카페가 하나 있어서 오느라 피곤했다면 잠시 피곤을 풀 수 있을 것이다.

 

 

 

미쿠니 고개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터널과 다리 건너기 직전에 한 쪽에 약간 공터가 있다. 거기서 차를 주차하고 걸어내려가서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으면 전망대보다 더 탁 트인 풍경을 찍을 수 있다. 심지어 사람들이 많이 다리에서 사진을 찍었는지 다리까지 내려가는 도로에 차선분리봉이 설치가 되어있었다. 의외로 여기에 화물차가 다니는 편이라 이런 조치가 취해져 있어도 조심하는 편이 좋다.

 

 

 

다리로 내려가기 전에 쓱 밑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이다.

 

 

 

다리까지 내려가서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으면 이런 구도가 나온다.

다리에서 내려다보이는 다리의 이름은 마츠미대교(松見大橋)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수해(樹海) 위를 가로지르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비가 계속 추적추적 내리는 것이었다. 분명히 일기예보상으로는 여기에 도착한 14시에는 비가 그쳤다고 나오는데 비가 계속 내려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사실 일본여행을 가기 직전에 드론을 구입을 했었는데, 드론을 날리기 위해서 이미 정보망에 비행 시간 보고까지 해놨는데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시간만 흘러가고 날리지를 못하게 된 것이다. 일본에서 드론을 날리기 위한 사전 작업(일본에서의 드론 기체 등록, 1년간 일본 특정 지역에서 개별 허가없이 비행을 할 수 있는 포괄 신청 두 가지)은 나중에 따로 언급을 하도록 하고, 여기 미쿠니토우게에서 날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한데 이것을 잠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홋카이도 카미시호로쵸(上士幌町)에 있는 미쿠니토우게는 일본의 국립공원인 다이세츠산 국립공원에 포함된 곳이라서, 일단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환경성 사무소에 문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가 국유림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그 지역을 담당하는 삼림관리서에 입림계(入林届)를 제출해야한다. 

 

 

일단 이 곳 [삼림관리서 개요 페이지]에 들어간 뒤, 비행하려는 국유림에 해당하는 삼림관리서에 드론 비행에 관한 문의를 먼저 시작하면 된다. 미쿠니토우게의 경우 카미시호로쵸에 해당하기 때문에, 十勝西部森林管理署 東大雪支署를 목록에서 찾은 후 해당 메일 주소로 일본어로 문의를 하면 된다(아마 영어로도 되겠지만 일본어를 할 줄 안다면 일본어로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보내보니 나에게는 입림계와 비행 범위를 기재한 도면을 보내라고 했다. 도면은 구글 맵을 이용해서 그림판으로 표시하면 충분하다.

 

입림계는 다음 링크에서 워드랑 pdf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입림계 다운받는 페이지]

만약 내가 비행하고 싶은 곳이 홋카이도 내 국유림에 해당하는지 보고 싶으면 [국유림에 입림]에서 밑으로 내리다보면 관내도(館内図)를 누르면 대략적인 담당서를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보내니 약 3 영업일 뒤에 수리통지를 송부한다는 내용과 함께 홋카이도에서 포괄신청 허가가 난 것을 제출해달라는 메일을 받게 된다. 그리고 나서 DIPS에서 비행 계획을 보고하면 비행 준비는 완료가 된 셈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정리하면

1. 미쿠니토우게가 속해있는 국유림을 관리하는 삼림관리서에 문의 메일을 넣는다.

2. 문의 메일을 넣고 입림계와 비행 범위가 기재된 도면을 첨부해서 보낸다(포괄신청허가서도 같이 첨부해달라는 경우도 있다).

3. 최소 약 3 영업일은 걸린다고 봐야한다(다른 관리서마다 다르다고 들었으며, 보통은 약 7 영업일은 걸린다고 보는게 안전하다).

4. 수리통지가 메일로 오면 DIPS에서 비행 계획을 등록하면 기본적인 준비는 끝(인것 같다).

 

 

 

근데 뭐 그런 내 걱정과는 상관없이 점점 비는 거세지고 구름은 점점 짙어지는 중

 

 

 

망원으로 땡기면 지나가는 차도 찍을 수 있는 거리가 된다.

그렇게 사진을 찍다가 아주 잠깐 비가 거의 안 오는 것 같길래 보고한 시간은 남았겠다 잠시 한 번 띄워보기로 했다.

 

 

 

근데 다시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하고 드론에서도 시야 확보가 안된다고 경보가 떠서 바로 쫄아서 올렸다가 정말 바로 내렸다.

심지어 드론 구입을 홋카이도 여행 직전에 구입을 했다보니 한국에서 날려볼 틈이 없었어서 연습을 한 번 밖에 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작도 불안해서 바로 그만둔 것도 있었다.

 

 

 

날씨가 크게 바뀔 것 같지도 않고 더 시간을 보내기는 그래서 차를 타고 내려가서 다음 목적지로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