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31일
온네나이 비지터 센터에서 나와서 쿠시로에 잡은 숙소로 들어가서 체크인을 했다.

쿠시로에 잡은 숙소는 스마일 호텔 쿠시로. 호텔 외관은 못 찍었지만 싱글룸 내부는 대충 이렇게 생겼다.
쿠시로가 제일 저렴하면서 누사마이바시도 멀지 않으면서 주차장도 어느 정도 확보되어있는 곳을 찾다가 여기로 정하게 됐다.
가격은 약 6만원 정도. 주차장이 한 곳에 크게 있는게 아니라 여기저기 작게 쪼개져있어서 주차 공간이 꽉 차있을 경우 다른 자리를 찾으려고 돌아다녀야 하는 것은 좀 아쉽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잘 수 있는 정도.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쿠시로 습원 호소오카 전망대(釧路湿原細岡展望台).
이미 한 번 갔다와 본 적은 있지만, 이번엔 저번과 달리 망원렌즈도 있고 간단히 접근이 가능하면서도 전망도 탁 트인 곳이라 한 번 더 들려봤다.


근데 저번에 왔을 때도 구름이 잔뜩 끼고 흐려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는데 이번에도 구름이 잔뜩 껴서 아쉽게 됐다.


망원으로 땡겼을 때의 느낌은 이렇다. 습원 안을 이리저리 가로지르는 쿠시로 강이 포인트.
호소오카 전망대는 일본의 국립공원에 해당되니 드론을 날리려면 각 해당하는 환경성에 연락을 해보라는 메일을 홋카이도 도청으로부터 받았고, 쿠시로 습원 자연보호관 사무소에 메일을 보냈다(메일 주소: WB-KUSHIRO@env.go.jp). 홋카이도에서 1년간 포괄신청을 한 상태라는 것을 알렸고, 쿠시로 습원 자연보호관 사무소에서 메일을 받아본 결과 특별히 수속을 밟을 것은 없다고 했다. 다만 드론을 날리기 위해 주변에 허가없이 공작물을 가설하는 것 등은 불가하다고 전해받았다. 그래서 DIPS에 비행 계획을 등록하고 날려보기로 했다.
근데 문제가 크게 두 가지가 생겼는데, 누가 먼저 DIPS에서 해당 지역에 비행계획을 올려두면, 내가 중복되는 지역에는 추가로 계획을 올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비행계획을 가능한 미리 올리는게 좋아보였고, 나는 당시에 어쨌던 날려야 하니 중복되지 않는 범위를 선택해서 일부 지역에서만 날리는 것으로 했다. 아마 충돌 가능성을 염려해서 비행 범위를 겹치지 못하게 한 것 같았다.

그리고 두 번쨰 문제로, 여기가 물과 식물이 많은 습원지역이라는 것을 깜빡하고 내가 짧은 발목 양말을 신고 갔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근처 모든 벌레가 내 약간 살을 내비친 발목에 다 모여들어서 피를 빨아먹기 시작한 것이다. 드론을 날리고보니 뭐가 자꾸 간지러워서 발목을 보니 이미 수십방을 발목에 물린 상태였고, 심지어 신발에 피가 흘러서 벌겋게 묻어있었다. 그래서 뭘 제대로 돌지도 못한 채 급히 드론을 회수하고 후퇴하기로 했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부유(ブユ)라는 먹파리과에 속하는 벌레인데, 물이 깨끗한 계류에서 서식한다고 하고, 물린 직후에는 크게 가렵지 않지만 보통 다음날부터 해서 1~2주간 크게 붓고 간지럽고 열이 난다고 한다. 근데 나는 본디 모기가 모여드는 몸이라 근처 모든 부유가 나에게 몰린 것 같았고, 너무 많이 물리다보니 하루도 지나지 않고 간지럽기 시작했던 것이다. 갑자기 발 사진을 올려서 좀 그렇지만, 이 사진도 물리고 나서 거의 1주일이 지난 상태였다. 반대편도 엄청나게 물렸고, 다른 쪽 발목도 엄청나게 물렸다. 다들 습원이나 벌레가 많을 것 같은 곳을 갈 때는 단단히 준비를 해서 가자...



호소오카 전망대에서 나오는 길에 발견한 여우. 뭔가 먹고 있길래 갓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핸드폰으로 촬영했다.
그리고 너무 가려워서 도저히 안 되겠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드러그 스토어인 츠루하에 들려서 물린디를 사갔다.



숙소에 도착해서 잠시 정리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쿠시로 누사마이바시 근처에서의 밤 풍경은 이렇게 전체적으로 주황색 빛으로 색온도가 높으면서도 살짝 쓸쓸한 풍경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을 좋아한다.



원래 쿠시로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던건 쿠시로가 발상지라는 로바타야끼였는데, 로바타야끼의 원조라고 불리는 가게를 가려고 했으나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래, 비싸게 먹지말고 그냥 싸게 라멘이나 먹자 했는데 근처 걸어서 갈 수 있는 라멘집들도 영업을 안 하길래 그냥 포기하고 아무데나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근데 사진을 찍지않아서 뭔가 올릴 수 있는게 없다. 내 기억에는 츤도라 식당(つんどら食堂)이라는 곳에서 시오 라멘과 주먹밥 하나를 먹고 나온 기억이다. 대중 식당이라 가격도 굉장히 쌌었던 기억.





쿠시로의 누사마이바시(幣舞橋) 쪽으로 나오면 누사마이 광장이 있다. 뭔가 축제가 열리고 있는 듯 했다. 이 때는 하고 있지는 않아서 뭔가 했더니 쿠시로 히어 가든이라고 해서 DJ들이 와서 공연을 하는 듯. 이 날은 쉬는 날이어서 부스들만 있고 아무 것도 없었던 것.


누사마이 광장에서 본 누사마이바시의 모습. 생각해보니 야경 뿐만이 아니라 노을이 질 때도 멋있다고 들었는데 그 때 와보지는 못 했던 것 같다. 다음에 쿠시로에 올 때면 노을 질 시간에 한 번 보려고 한다.





누사마이바시에서 쿠시로역 앞까지 쭉 이어진 대로인 키타오오도오리(北大通).
아까 위에서도 썼었지만 이 느낌이 굉장히 맘에 드는데, 이게 조명의 색 온도도 있겠지만 차도 그렇게 많이 다니지도 않는데 도로는 넓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 굉장히 노스텔직한 감상에 젖어들게 한다. 딱히 쿠시로에 대한 아련한 과거 추억같은 것은 없는데도 말이다.




아마 다음에도 홋카이도를 온다면 다시 들리지 않을까 싶다.



누사마이바시에서 쭉 쿠시로역까지 올라가면서 본 홋카이도 은행을 한 번 찍어봤다.


지은지 100년도 더 된 것 같은 빨간 벽돌의 쿠시로역까지 산책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하루를 정리했다.
딱히 사진은 없지만 이날 운전은 200km도 하지 않았고, 여행 동안 총 722.2km를 달린 상황이었다. 생각해보면 한두곳에서 걷는 것을 좀 오래했지 많은 곳을 여기저기 들린 것은 아니라서 운전은 많이 하지 않았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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