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25년/08.29 ~ 09.08 : 홋카이도 렌터카 일주

홋카이도 - 비, 구름 그리고 안개 : 3일차 (1), 쿠시로 습원의 서쪽, 온네나이 목도 산책

breakcore 2026. 6. 4. 19:00

 

 

 

2025년 8월 31일

비 때문에 온전히는 즐기지 못했지만 오비히로를 뒤로 하고 쿠시로로 넘어가기 위해 아침에 출발하기로 했다.

 

 

 

어제 미치노에키에서 샀었던 이케다쵸(池田町)에서 나는 포도로 만든 쥬스를 하나 마시고 출발했다.

생각보다 단 맛이 거의 없고 쌉싸름한 맛이었다. 되게 건강한 맛이었는데 호불호를 좀 타는 느낌. 물론 나는 어린 애 입맛이라 좀 아쉬웠다.

 

 

 

리치몬드 호텔 오비히로역 앞 지점에서 묵으면서 이용했던 오비히로역 지하 주차장.

평소에 사용할 때는 저 가격이고, 호텔을 이용하면 여기가 제휴 주차장이라서 1박 당 600엔에 프리 페이드 주차권이랑 교환해준다.

다만 운영시간이 있어서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만 입출차가 가능한 듯 하니 참고가 필요하다.

 

 

 

어제 밤에 샀던 곰 퇴치 스프레이. 이 제품 밖에 없어서 산 거지만 이게 제일 유명한 브랜드인 것 같았다.

보통 스프레이를 고를 때 분사 시간, 분사 거리, 캡사이신을 사용하기에 스코빌지수 등을 보고 고른다는 것 같다.

그리고 곰을 봤다고 바로 스프레이를 쏘는게 아니라 스프레이 분사 가시 거리에 들어왔을 때 최후의 통첩으로 쓰는거라고 한다.

생각보다 크기가 작진 않았기에, 카메라 가방 바깥에 물병 넣는 포켓에 넣고 언제든지 쓸 수 있게 들고 다녔다.

 

 

 

오비히로에서 약 2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온네나이 비지터 센터(温根内ビジターセンター)

쿠시로 습원의 서쪽에 위치해있고, 목도를 산책하면서 습원의 안 쪽을 살짝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다.

입장료랑 주차장 요금도 없다.

 

 

 

코스가 여러가지가 있고, 생각보다 길이도 긴 편이다.

보통은 좌측의 배리어 프리인 빨간색 점선 구간을 많이 도는 것 같다. 그 코스로 여유롭게 한 번 돌면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갈색 구간은 목도가 아닌 일반 흙길 같고, 과거 폐선된 츠루이 궤도 전철이 다니던 노선을 산책로로 만들었다는 것 같다. 이 산책로를 통해 남쪽에 위치한 호소오카 전망대의 목도들과 연결이 되어있는 것 같다.

호소오카 전망대와 관련해서는 예전에 한 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https://breakcore.tistory.com/121

 

홋카이도 동부 렌터카 여행 : 9일차 (1), 쿠시로 습원과 호소오카 전망대

2019년 8월 27일 이 날은 네무로에서 빠져나와 쿠시로(釧路)로 넘어갔다 조식까지 나와서 배를 든든하게 하고 출발할 수 있었다 도중에 굴로 유명한 앗케시(厚岸)도 들려볼까 했지만 시간상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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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비지터 센터를 가려면 이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만약 휠체어의 경우 다른 길로 돌아서 가야하는 듯 하다.

 

 

 

그렇게 주차장에서 한 5분 정도 걷다보면

 

 

 

이렇게 비지터 센터가 나온다.

 

 

 

비지터 센터 안에 들어가면 습원과 관련된 정보를 볼 수 있거나, 그와 관련된 인테리어 속에서 잠시 쉴 수 있게 되어있다.

 

 

 

온네나이 목도에서 볼 수 있는 야상 조류들의 사진을 정리해두기도 했고

 

 

 

온네나이 목도에서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의 사진도 정리되어있다.

직접 보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흔적도 정리해두었다.

 

 

 

그리고 목도를 산책했던 사람들이 봤던 야생동물들을 시간과 위치를 적어서 공유할 수 있는 지도도 있다.

주로 에조사슴(エゾシカ)이랑 두루미(タンチョウ)가 제일 많이 발견된다고 보면 되고, 아메리카 밍크도 곧잘 보이는 것 같다.

목도 쪽은 그나마 괜찮은 것 같지만, 특히 흙길에서는 곰도 발견이 되는 것 같으니 곰 퇴치 대책이 되어있어야 한다.

 

 

 

비지터 센터를 나와서 목도를 걷기 시작한다.

 

 

 

목도를 걸어다니면서 보다보면 꽃의 종류와 개화 시기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표지들을 설치해놨다.

 

 

 

그리고 도중도중 안내판을 설치해서 이런 저런 정보를 같이 볼 수 있게 해두었다.

그리고 퀴즈도 있어서, 다음 안내판에서 답을 볼 수 있게 해놔서 산책을 하는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주고 있다.

 

 

 

현재 위치도 알 수 있는 지도도 도중 도중 있다.

 

 

 

초반의 나무들을 지나가면 이내 나무보다는 갈대와 사초류 등이 중심이 되는 풍경으로 바뀐다.

 

 

 

봄 여름 가을에 볼 수 있는 꽃을 종류별로 분류해놓았다.

 

 

 

갈대와 사초류, 그리고 이탄(피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키가 큰 쪽이 갈대고 작은 쪽이 사초류라고 한다. 의외로 퇴적토나 지하수위의 차이 등으로 생육지가 그다지 겹치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이탄은 뭔가 했는데 초목들이 말라 죽고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축적된 것으로, 물이 많고 냉량한 환경에서 만들어지는데 구성된 식물 등으로 여러가지 이탄이 있다고 함. 찾아보니 이걸 이용해서 만든 위스키들이 있나보다.

 

 

 

습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와, 빙하기 때부터 생존해온 생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때 쿠시로 습원이 바다였다는 이야기도 적혀있다.

 

 

 

생각보다 새 소리는 많이 들리고 막 그렇게 많이 막혀있지도 않은데 보기가 쉽지가 않다

 

 

 

갈대와 사초류 그리고 나무들을 지나보내고 나면

 

 

 

어디 사바나 같은데라도 온 것 만 같은 풍경이 나온다(사바나 가본 적 없음)

 

 

 

들판에 가느다란 나무가 하나씩 서 있으니 살짝 쓸쓸한 느낌도 난다.

 

 

 

이 쪽 들판에 두루미가 두 마리 있었는데 멀어서 망원렌즈로 300mm까지 땡겨도 제대로 안 나오길래 사진은 포기했다.

 

 

 

지도 뿐만이 아니라 긴급 연락처도 적혀있는데, 위치마다 번호도 적혀있어서 빠르게 장소 파악도 가능하게 한 듯 하다.

목도가 망가져있거나 곰의 흔적을 발견했을 때 혹은 움직일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등등 요긴하게 쓰일 것 같긴 하다.

 

 

 

목도가 관리가 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도중도중 이가 빠져있거나 부서져있는 구간들이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이 뒤로는 좀 더 수풀이 무성해지기도 하고 시간도 오래걸릴 것 같아서 여기서 턴 하기로 했다

 

 

 

뭔가 두 명이서 춤추고 있는듯한 느낌

 

 

 

들판에서 딱 목도가 꺾이는 지점이 약간 동화같음

 

 

 

목도 바로 옆에 강렬한 존재감

 

 

 

전망 테라스 쪽에서 들판 쪽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

전망 테라스라고 해서 높게 올라갈 수 있게 해놓은 것이 아니라 계단 한 세 단 정도 올라가는 정도의 장소였다.

그래서 굳이 올라갈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했고, 전망대가 생긴 모습이라도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사람들이 있어서 패스했다.

 

 

 

반절정도 돌아가다보니 사람들이 목도에서 서서 무언가 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사슴이 풀을 뜯어먹고 있었고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있었다.

목로 진행방향으로 나가다 보면 사슴이 다른 곳으로 도망갈 것 같아서 사람들이 못 움직이고 숨죽여 사슴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도 몇 분 동안 숨죽이며 구경도 어느 정도 했으니 다들 약속이나 한 듯 한 발짝 씩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트 궁뎅이

 

 

 

지나치다가 갑자기 아이컨택트

 

 

 

풀을 계속 먹다가 뭔가 낌새를 느꼈는지 습원 안 쪽으로 들어가버렸다.

 

 

 

다시 비지터센터로 돌아와서, 이거저거를 다시 돌아본다.

야치마나코라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갈대나 사초류 습원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갈대나 사초류로 덮여있지만 밑에는 항아리 모양으로 생긴 커다란 물 웅덩이라고 한다. 다른 동물들이 습원을 돌아다니다가 웅덩이인 줄 모르고 빠져서 나오지 못하고 죽기도 한다고 한다. 그 야치마나코를 밟을 떄의 느낌을 얼추 느껴보라고 바닥에 만들어둔듯.

 

 

 

습원의 식생에 관한 내용도 있다.

습원은 크게 갈대-사초류 습원과, 물이끼 습원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갈대-사초류 습원은 지표면과 지하수면이 거의 비슷해서, 영양을 많이 머금은 하천수나 용수로 항상 촉촉한 습원으로, 저층습원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반면에 물이끼 습원은 마른 식물(이탄)이 두껍게 축적되어서 식생표면이 지하수면보다 훨씬 위에 있어서 고층습원이라고 불린다고 하고, 비나 안개로 촉촉해진다고 한다. 미네랄이나 영양이 적은 환경에서도 자라는 물이끼가 지표면을 덮고 있고, 그 위에 고산식물등이 자란다고 한다.

 

 

 

온네나이 습원의 계절별 사진도 볼 수 있다.

 

 

 

일본에서 람사르 조약에 등록된 습지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 지도에 따르면 총 53개의 습지가 등록되어있는데 생각보다 수가 꽤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근데 우리나라도 람사르 조약에 등록된 습지 수가 26개라고 하며, 땅 크기를 생각하면 우리나라도 상당히 많은 것을 이번에 알았다.

 

 

 

한 쪽에는 일본의 국립공원의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하나씩 골라서 가봐도 괜찮을듯.

 

 

 

쿠시로 습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랑 특징도 적혀있다.

 

 

 

에조시카의 뿔도 있어서 만져볼 수 있다.

 

 

 

한 바퀴 돌았으니 슬슬 나가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