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6년/07.10 ~ 07.28 : JR 전국 패스

JR 전국 패스 : 10일차, 역시 여름엔 시원한 북쪽으로

breakcore 2020. 1. 5. 18:00

 

 

 

2016년 7월 19일

벌써 10일차가 되어 JR 패스의 사용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에 마침 신칸센이 신아오모리(新青森)역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新函館北斗)역까지 새로 뚫렸던 참이라서 그걸 타고 홋카이도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센다이(仙台)역도 지나고

 

 

 

신아오모리역도 지난다

사실 두 군데 다 잠시 내려서 근처라도 둘러보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가는 길이 오래걸려서 바로 하코다테까지 가는 것으로 결정

 

 

 

신하코다테호쿠토역 도착

기내방송을 영어로 할 때 발음이 되게 미묘했던 기억이 난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리가 지금껏 있었던 남쪽과는 달리 꽤나 선선한 기온에 당황한 우리

 

 

 

10년 쯤 뒤에는 삿포로까지 뚫리겠지

 

 

 

확실히 신역사라서 그런지 시설은 이래저래 깨끗한데 아직 승객을 많이 찾아볼 수 없었다

그에 비해 역무원이 엄청 많아서 역 사용객 수와 비슷할 정도가 아닌가 까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기는 신칸센 정차를 위한 역이기 때문에 시가지와는 동떨어져있다

그래서 여기서 다시 열차를 타고 하코다테 시내로 나가야만 한다

꽤나 귀찮다는 생각이 좀 드는데 과연 항공편이랑 비교해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특이한 좌석 배치다

 

 

 

하코다테(函館)역에 도착

 

 

 

하코다테에 어서오세요

 

 

 

하코다테역 모습

 

 

 

도쿄에서 홋카이도로 올라오기만 했을 뿐인데 이미 시간은 18시 30분을 넘긴 시점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노면전차인 하코다테에키마에(函館駅前)역 사거리에 하코다테 여름의 요정 동상

겨울의 요정 동상과 나란히 붙어있고 봄과 가을은 조금 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다고 한다

왜 세워져 있는지는 모르겠다

 

 

 

숙소로 가는 길들을 비춰주는 노을

더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숙소로 가서 짐을 풀자

 

 

 

숙소에 짐을 풀고 재정비를 하고 나오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하코다테산에 올라가서 야경을 보기 위해서 하코다테역 앞에서 버스를 탔다

하코다테도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인데 이미 나가사키에서 한 번 안개의 쓴맛을 맛보았기에 이번엔 볼 수 있길 빌었다

 

 

 

갑자기 버스 내부의 불을 끄고 달리기 시작하시는 버스 기사님

생각보다 너무 어두웠다

 

 

 

그 대신 하코다테산을 올라가면서 창문에서 점점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근데 버스 기사님 조금만 살살 올라가주시지 길도 험한데 멀미하겠네

 

 

 

어느새 버스는 전망대까지 올라왔다

 

 

 

역시나 사람들이 꽤나 많이 올라와있다

근데 안개도 꽤 낀게 나가사키에서의 악몽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저번에 나가사키에서 야경을 볼 때 만큼은 아니지만 이 날도 안개가 엄청나게 끼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안개가 살짝 걷힐 때 어떻게든 사진은 찍어서 남기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감상하기 꽤 힘든 날이었다

 

 

 

하코다테 야경의 특징은 이렇게 모래시계마냥 허리가 푹 들어간 형태라는 점이다

양 쪽을 바다를 끼고 있는 하코다테산의 특유의 지형 때문에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약간 방향을 틀어서 보면 아오모리(青森)현의 시모키타반도(下北半島)가 보인다고 한다는데 역시 안개때문인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하코다테에서 한참 떨어진 유바리(夕張)시의 유루캬라인 멜론쿠마 굿즈를 가챠로 팔고 있었다

메론과 재정파탄의 도시 유바리에게 남은건 이것 뿐

 

 

 

이렇게 하코다테 기념메달도 팔고 있었다

 

 

 

그렇게 내려와서 하코다테의 명물인 럭키삐에로라는 가게를 찾아갔다

이 럭키삐에로는 지점을 10개 넘게 가지고 있으나 그 지점들이 전부 하코다테에만 있는 요상한 햄버거 가게이다

즉 하코다테 지역 체인점인 셈

 

 

 

메뉴는 대충 이러한데 이 특유의 난잡한 메뉴 디자인을 보니 읽기도 전에 갑갑하다

 

 

 

나는 제일 인기가 많다는 차이니즈 치킨 버거를 시켰는데 내 입맛에도 딱 맞았다

다른 지역에도 있었다면 가끔씩 먹으러 갔었을텐데

 

 

 

그리고 하코다테는 시오라멘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있던 아무 라멘 가게에 스윽 들어가서 가볍게 맛만 보자고 했는데 꽤 깔끔했다

주일 할머니가 털털하신 분이었는데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서 한국에도 몇 번 가봤다는 등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야경은 좀 아쉬웠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선한 날씨에 한껏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하루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