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9년/11.01 ~ 11.03 : 이시카와

예정에도 없던 이시카와로 : (1) 사랑(恋)이 넘치는 노토 반도

breakcore 2020. 3. 15. 18:00

 

 

 

2019년 11월 1일

이 때 마침 주말에 공휴일까지 붙어서 휴일이 길었던터라 어딘가 짧게 다녀올까 싶었다

그래서 교토 북부를 돌면서 단풍을 보려고 계획을 했었으나 교토는 단풍이 11월 중순이 되어서야 든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단풍도 들지 않았는데 사람 많은데 가봐야 돈과 힘만 들 뿐이다 싶어서 급히 목적지를 바꾸게 되었다

그렇게 출발 2일 전에 이시카와(石川)현으로 변경

원래 어디어디 가겠다 계획을 세우고 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냥 대충 동선만 그려놓고 숙소만 잡고 떠났다

 

 

 

일단 신칸센 값을 가능한 아끼기 위해서 이시카와현인 카나자와(金沢)역이 아니라 옆 현인 토야마(富山)역으로 가서 차를 빌리기로 한다

 

 

 

정말 딱 반 년 만에 다시 찾아온 토야마역

 

 

 

홋카이도 렌터카 여행을 하고 나서 약간 운전에 자신이 붙어서 이번에도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근데 아직 혼자 주차를 하지 못해서 그게 걱정이었다

 

 

 

이번에 급히 여행지를 이시카와로 선택한 이유는 그냥 동해 쪽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 반도인 노토 반도(能登半島)를 한 바퀴 돌고 싶어져서였다

원래는 나나오(七尾)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애매해서 바로 노토반도로 진입을 했다

운전 중이라서 사진이나 영상은 없지만 노토 반도로 진입하면서 한 번 쯤은 타게 되는 노토사토해안도로(能登里海道)가 있다

그 도로를 차로 달리다보면 도로의 홈과 타이어가 맞물리면서 음악소리가 나게되는 멜로디 로드라는 길이 있다

정말 뜬금없이 나와서 웃기긴한데 재밌어서 아직 기억에 남는 곳이다

 

 

 

그렇게 도착한 미츠케시마(見附島)

군함처럼 생겼다고하여 군함도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특이한 점이라면 섬을 향해서 저렇게 돌로 길이 나있다는 점

그리고 섬 옆 바다 속에 토리이가 하나 서 있다는 점

이렇게 썰물일 때 바위를 타고 가면 끝까지 도달할 수는 없지만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나도 가까이 가 볼까 싶었지만 말이 길이지 그냥 바위들이라서 가기 힘들기도 하고 파도도 꽤 끊임없이 치기 때문에 관뒀다

 

 

 

주변에 특이할만한 무언가는 없고 산책로있는 공원처럼 되어있다

 

 

 

굳이 하나 뽑자면 옆에 종이 하나 세워져 있다

여기 미츠케시마부터 남쪽으로 코이지카이간(恋路海岸)까지의 해변을 통칭 연을 이어준다는 엔무스비 비치(縁結びビーチ)라고 불린다

그래서 그런지 커플들을 위한 사랑과 관련된 아이템들이 하나씩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런 아이템도 있는데다가 이 때 날씨도 맑았고 딱 노을이 질 때 도착해서 꽤 분위기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에는 안 찍혔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실제로 커플이나 부부가 같이 온 모습도 보였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차를 끌고 이동을 해서 그런지 배가 꽤 고파서 근처에 보이는 카페에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려고 했는데 이미 시간은 17시를 향하고 있었고 폐점 직전이라 뭘 먹을 수가 없었다

 

 

 

미츠케시마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코이지카이간(恋路海岸)이 있다

차로 금방이긴 하지만 도로가 집들 사이를 지나가는 1.5차선이라서 초보 운전자는 조심해야한다

 

 

 

저 쪽에 미츠케시마가 보이고 있다

날은 맑았었지만 동해의 파도는 상당히 거셌다

그리고 사람이 나 말고는 한 명도 없었기에 꽤나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코이지카이간에도 전설이 하나 내려오고 있다

옛날에 여기에 사랑하던 남녀 A와 B가 살고 있었는데 다른 남자 C가 B를 빼앗고 싶은 마음에 A를 바다에 빠트려 죽이게 되고 B가 그 사실을 알고서 자신도 같이 이 바다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다

옛날 세대에게나 먹힐 법한 낡은 사고방식의 전설인데 지금도 그 이야기로 여기가 사랑의 스팟으로 자리잡았다는 듯 하다

뭐 사람마다 생각하는 방식은 다르니깐

 

 

 

벤텐지마(弁天島)라고 불리는 이 섬이 아마 그 전설의 바탕이 되는 곳이 아닐까 한다

 

 

 

지금은 이렇게 아무도 없고 외로운 곳이지만 7월에 있는 바다의 날의 전날에는 연애의 불꽃 축제라는 것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일단 해수욕장이기도 하다보니 여름에는 해수욕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저 새들만이 이 곳을 떠돌고 있을 뿐이다

 

 

 

생각보다 많이 어두워졌기 때문에 슬슬 차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다

 

 

 

근데 코이지(恋路)역이라는 간판을 발견해서 잠시 들려보기로 했다

아무리 토롯코 열차라고 해도 이런데에 역이 있다고는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은 저기 보이는 저거인데 이 쪽까지 들어오는 노선이 있었던가 생각해본다

 

 

 

알아보니까 매일 운행하는 녀석도 아니라 완전 예약제였고 심지어 열차도 아니었고 우리나라 정선 레일바이크와 같은 형식이었다

근데 이거 왕복 약 550m밖에 되지 않는데 이걸 타려고 할까 싶은데 일단은 홈페이지 링크 걸어둠

 

 

能登町観光ガイド

石川県能登町の魅力を発信する「能登町観光ガイド」

www.notocho.jp

 

 

 

일단은 올라가본다

아무도 없어보이니 내가 간다고 방해할 일은 없을 것이었다

 

 

 

근데 레일바이크만 굴리는 것 치고는 플랫폼이 제대로 되어있어서 좀 더 찾아봤더니 원래는 노토선(能登線)이라는 철도 노선이 실제로 굴러가고 있었는데 2005년에 폐선이 되면서 나머지는 다 폐역으로 날라가고 여기만 특이한 역 이름의 파워로 인해 따로 살아남아 레일바이크로 운영하고 있는 듯 했다

역명판은 꽤 낡아보여서 원래부터 있던건줄 알았는데 새로 만들어 넣은 듯

 

 

 

저기 보이는 터널은 근처의 주조회사인 소우겐(宗玄)주조가 터널을 매입하여 술을 숙성하는 창고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터널 앞에는 출입금지라고 되어 있고 역명판에도 원래는 존재하지 않았던 역이지만 소우겐역이라고 바꿔 넣은듯 했다

 

 

 

확실히 실제로 있었던 역이라는 냄새를 풍기는 역 플랫폼 모습

호쿠리쿠(北陸) 지역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춥고 눈도 적게 내리는 곳이지만 그래도 호쿠리쿠 자체가 일본 내에서는 추운 편에 속하다보니 저렇게 담요라던지 제설도구도 남아있었다

 

 

 

크게 볼 것은 없었지만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게 쉬다 갈 수 있었다

날이 더욱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출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