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9년/11.01 ~ 11.03 : 이시카와

예정에도 없던 이시카와로 : (2) 밤이 되니까 너무 어두운 노토반도

breakcore 2020. 3. 16. 18:00

 

 

 

2019년 11월 1일

코이지역까지 살살 돌고 나니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가 있었다

뒤에 더 들릴 곳을 생각을 해놨는데 벌써 어두워지게 되어서 괜찮을까 싶었다

 

 

 

 

원래는 스즈시(珠洲市) 해안선 쪽에 스즈미사키(珠洲岬)에 청의 동굴이라는 곳이 있다고 들었기에 가보려고 했었다

근데 시간도 너무 늦어버린데다가 돈만 비싸다는 말들이 많아서 미련없이 패스했다

그래서 바로 바다를 끼고 돌아서 시로요네센마이다(白米千枚田)로 이동하기로 했다

 

 

 

해안선을 따라서 가던 도중에 노로시신마치(狼煙新町)쪽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쉬는 곳이 있어서 잠시 멈췄다

 

 

 

마을 반대쪽을 바라보면 노토후타미(能登双見)라는 바위들이 보인다

구글 지도에서 확인을 해보면 누군가가 내려갔다온 사진들이 있었지만 내려가도 되는지 모르겠고 일단 이 수풀들을 헤치고 내려가기엔 너무 어두웠다

 

 

 

여기까지 오는데도 다른 차 한 대도 보지 못하고 나 혼자 완전 우중충하고 음습한 숲을 지나왔기 때문에 솔직히 좀 무서웠음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없고 노을은 미묘한 색깔로 지고 있었기에 도중에 터널을 지나고 잠시 차를 세웠다

 

 

 

드디어 불빛이 보였지만 민가의 불빛이 아닌 가로등 불빛이었을 뿐이었다

그제서야 지금까지 달렸던 길은 가로등이 거의 없었기에 그렇게 컴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튼 어둠을 뚫고 도착한 시로요네센마이다

여기 근처로 오니깐 차가 갑자기 많아지더라

 

 

 

이 곳은 동해를 끼고 있는 계단식 논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남해 다랭이마을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가을 시즌에는 이렇게 라이트업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이쁘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고 나는 그냥 밝았을 때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하나 잘 되어있다고 느낀것은 밑까지 산책을 쭉 할 수 있게 산책로가 정비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빛이라곤 라이트업 해놓은 것 뿐인 시골이라 별도 얼추 보인다

 

 

 

정말 라이트업 빼고는 깜깜해서 밑에는 아무것도 안 보였는데 계속 파도가 치는 소리가 들렸었다

보이진 않지만 소리만으로도 꽤 파도가 거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초승달이 떠 있어서 한 컷

 

 

 

하루종일 먹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배가 너무너무 고팠다

바로 옆에 있는 휴게소에서 뭐라도 간식거리를 먹기로 했었는데 복어 가라아게가 있어서 그걸로 선택

복어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먹을만 했다

노토반도의 와지마시(輪島市)가 복어 어획량이 많아서 유명하다는 듯 하다

 

 

 

어쩌다보니 2019년 봄부터 사용하고 있는 소니 a7m2와 삼양 14mm AF

뭐 아직 사진에 대해선 아는게 없지만 취미로 찍고 다닌다

 

 

 

시로요네센마이다는 다음 날 다시 들리기로 했고 배고프고 피곤해서 빨리 숙소에 가고 싶어서 급히 들어왔다

숙소는 노토 와지마 온센 호텔 코슈엔(能登輪島温泉ホテル高州園)

 

 

 

분명 나 혼자 예약을 해놨는데 트윈룸으로 받게 되었다

뭐 나야 널찍하게 쓸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중심지와는 좀 떨어져 있어서 뭔가 먹으려면 좀 걸어나가야만 했다

차를 끌고 나가기는 귀찮았기 때문에 그냥 살살 걸어서 나가기로 했다

 

 

 

솔직히 이 날 거쳐온 다른 곳들은 정말 작은 동네였으니까 사람이 없어도 그러려니 했었다

근데 와지마는 그래도 노토 반도 안 쪽에서도 좀 규모가 있는 도시라고 생각해서 활기를 띄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직 19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잠깐 잠깐 보이는 자동차와 신호등을 제외하고는 빛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솔직히 이런 곳을 밤에 걷다간 납치라도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적막했다

 

 

 

아무래도 동해를 끼고 있는 곳이다보니 스시 가게들이 많았다

그래서 가다가 드물게 빛이 환한 가게가 있길래 바로 들어간 신푸쿠(伸福)

 

 

 

노토 반도에는 노토동()이라는 카이센동이 있다고 해서 그걸 먹어보기로 했다

여느 카이센동과 다를 것 없어보이지만 쌀과 물 그리고 다른 식재나 식기류마저도 노토 반도에서 난 것을 쓴다고 한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손님에게 젓가락을 한 세트 선물로 준다

그 외에도 건강식을 지향한다던지 여러가지 항목들이 있었는데 뭐 다 제쳐두고 가격은 좀 나가지만 맛있었다

옆에 같이 나온 해조류가 들어간 미소시루도 맛있었다

 

 

 

그 외에 오오토로 하나와 노도구로(눈볼대) 하나를 추가로 시켜먹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노도구로도 꽤 유명한지 여기저기서 내세우고 있길래 먹어봤다

저녁을 맛있게 잘 해결하고 나가려는데 점원분께서 마침 지금 주변에서 마츠리를 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한 번 들려보는게 좋지 않겠냐고 하시길래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실제로 무언가 하고 있는지 북 두드리는 소리가 온 마을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 북소리를 따라가보니 와지마 키리코 회관(輪島キリコ会館)이라는 곳이 보였다

 

 

 

마츠리 이름이라고 할까 이 공연의 이름이 고진죠다이코(御陣乗太鼓)

보는 것과 같이 가면을 쓰고 큰 북을 치는 것인데 독특한 몸짓과 추임새가 특징이다

뭔가 구성도 제대로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생각 외로 외국에서도 여기저기 공연을 하러 다니면서 알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시카와현 무형문화재로만 등록되어 있고 국가적으로는 아직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인듯 하다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과 가지는 포토 타임

저 가면도 하나하나 다른 존재를 나타내는 것이겠지

 

 

 

공연이 마치고 다시 돌아가려고 하니 별이 아른아른 빛나고 있었다

근데 삼각대를 안 가져와서 제대로 찍어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여기 회관 근처는 가로등도 꽤 있고 불빛도 많고 꽤 밝았다

 

 

 

호텔 근처에는 편의점이 없었기에 뭐라도 야식거리를 사서 가지고 들어갔다

 

 

 

이렇게 이시카와에서의 여행 첫 날이 마무리 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