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9년/11.01 ~ 11.03 : 이시카와

예정에도 없던 이시카와로 : (5) 토롯코가 다니는 우나즈키온센

breakcore 2020. 3. 19. 18:00

 

 

 

2019년 11월 3일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마지막 날이지만 몇 군데 더 들려보기 위해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서기로 했다

토야마(富山)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기 때문에 이시카와가 아닌 토야마에서 관광을 하기로 했다

제목은 이시카와지만 내용은 토야마인 이 모순

 

 

 

그렇게 찾은 곳은 토롯코 관광열차가 다니는 우나즈키온센(宇奈月温泉)역

근데 마을 어귀 부터 차가 엄청나게 밀리기 시작하더니 할아버지 한 분이 마을의 주차장이 거의 꽉 찬데다가 토롯코 열차를 타기 위해선 최소 3시간이 걸린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단풍이 아직 덜 들었으니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여유부렸다가 일정이 꼬이게 되었다

그런 차 막히는 와중에 갑자기 튀어나온 원숭이

일본의 온천에는 원숭이가 출몰한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앞에서 토롯코 열차를 타려면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나는 그냥 놀이공원에서 대기시간을 부풀려 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었지만 현실은 잔혹했다

 

 

 

심지어 오늘 어떻게든 토롯코를 탄다고 해도 오늘안에 다시 여기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저 예매현황을 보고나서는 바로 마음을 접고 주변을 거닐어보기로 했다

 

 

 

토롯코를 타는 곳은 토야마 지방철도(富山地鉄)에서 운영하는 우나즈키온센역이 아니고 쿠로베 협곡철도(黒部峡谷鉄道)에서 운영하는 우나즈키역에서 탈 수 있다

 

 

 

타려고 했던 토롯코 열차는 대충 저 미니어쳐처럼 생겼다

 

 

 

그렇게 역 주변을 돌다보니 밑으로 내려가서 찬찬히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었다

 

 

 

토롯코에 몰린 엄청난 인파때문인지 생각보다 열차를 포기하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열차를 타지 않으면 돌아볼 수 있는 길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토롯코를 한 번 타면 편도 한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은 이렇게 살짝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어느 정도 걸어 내려오고 나서 우나즈키역 쪽을 바라본 모습

 

 

 

 

토롯코가 마침 출발해서 케야키다이라(欅平)역 방면으로 가고 있다

 

 

 

게임에서나 나올 것만 같은 비주얼의 터널을 하나 지나게 되면

 

 

 

우나즈키댐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원숭이 똥이 생각보다 많으니 조심해서 올라가도록 하자

 

 

 

우나즈키역 방면은 이런 모습

 

 

 

일단 차로 더 안 쪽까지 진입은 할 수 있다만 아마 금방 길이 끝날 것이다

근데 진짜 일본 시골 터널들은 다 불을 제대로 안 켜놓아서 어두운 곳이 많아서 무섭게 생겼다

괜히 일본에 터널 괴담이 많은 것이 아닐 것이다

 

 

 

생각보다 토롯코 배차간격이 그렇게까지 길지만은 않은 것인지 또 만나게 되었다

 

 

 

댐쪽을 거쳐서 더 넘어가보면

 

 

 

아까 봤던 그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나오는 코멘바시(湖面橋)가 보인다

이 다리를 지나서 또 터널로 들어간다

 

 

 

저기 성같이 보이는 곳에는 토롯코 열차의 역 야나기바시(柳橋)역이 보인다

역이라고 해도 일반인 승객들은 하차할 수 없는 역이다

쿠로베 협곡철도의 대부분의 역이 그렇다

 

 

 

단풍이 전부 물들지는 않았었고 군데군데 물들기 시작하는 시즌이었다

확실히 단풍놀이를 하기에는 좀 일찍 온 감이 없잖아 있었다

 

 

 

더 깊숙히 들어갈 생각은 없었기에 다시 우나즈키역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이번 여행은 날씨가 계속 좋았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우나즈키댐 무료버스가 지나간다

관광버스이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정차하셔서 승객들한테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시는 것 같았다

 

 

 

또 다시 토롯코 열차가 오고 있다

 

 

 

토롯코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길가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준다

길가에 있는 사람들도 웃으며 손을 흔들며 화답해준다

 

 

 

아까 어두웠던 터널 안에서도 밖으로 뚫린 곳에서 다리가 보이길래 놓치지 않고 찍어봤다

 

 

 

원래 계획이었던 토롯코 열차를 타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타지 못했기에 볼 수 있었던 풍경들을 담을 수 있어서 크게 아쉽지 않았다

원래 여행이라는 것이 무조건 계획한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또 그런 맛이 감칠맛을 나게해서 여행을 하는 것이니까 좋게 생각할수록 남는 것도 많고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는 법이다

여튼 점심시간이 되었기에 밥을 먹으러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