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9년/11.01 ~ 11.03 : 이시카와

예정에도 없던 이시카와로 : (3) 푸르른 동해를 끼고 달리다

breakcore 2020. 3. 17. 18:00

 

 

 

2019년 11월 2일

이시카와의 밤은 생각보다 추워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그간 너무 도쿄의 날씨에 익숙해져 있었는지 너무 간단하게 입고 온 것이 문제였다

여튼 일어나서 간단하게 준비하고 전 날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던 시로요네센마이다를 다시 가보기로 했다

 

 

 

어제의 반짝이던 불빛은 다 사라지고 푸른 계단식 논만이 남아있다

물론 수확이 끝났기 때문에 푸르다고 하기에는 사실 어폐가 있다

 

 

 

전 날의 보이지는 않고 소리로만 존재를 알 수 있었던 파도의 존재를 드디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여전히 파도는 거칠게 밀려오고 있었다

 

 

 

도로를 중간에 끼고 위 아래로 논이 펼쳐져 있다

 

 

 

밥도 안 먹은 채로 밑으로 내려가기엔 힘빠질 것 같아서 안 내려갔다

전 날 숙소에서 이 날 어디갈지 이것저것 찾아봤었기에 다 들리려면 시간이 별로 없었던 것도 있었다

 

 

 

불쌍하게도 휴게소 간판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밥이고 뭐고 다 팽겨치고 다시 와지마를 거쳐서 다음 목적지로 출발

전 날 어두컴컴하고 생기가 없어보였던 마을의 모습과는 달랐다

사람들이 안 보이는 것은 여전했지만 와지마 아침 시장 쪽에는 좀 있지 않았을까

 

 

 

와지마에서 국도 249번을 타고 쭉 내려오다가 잠시 쉬기로 한다

쿠로시마항(黒島港) 옆에서 동해를 바라보고 있자니 아마 저 건너편에는 우리나라 울진 쯤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동해바다의 거센 파도를 막아내는 본분을 다 하고 있는 방파제

 

 

 

이번엔 정말 어디인지도 모를 곳에 내렸다

홋카이도 여행 할 때도 바다의 색깔은 푸르면서 파도도 거셌지만 여기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파도가 거센 느낌이었다

좀 더 쉴 새 없이 파도가 오면서도 심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느낌이라고 해야할지 나도 뭐라는지 모르겠네

 

 

 

여튼 시원한 파도 소리와 색깔의 조화가 좋아서 아무것도 없지만 계속 보게 되더라

 

 

 

뭔진 모르겠는데 돌아가려고 차 타는데 이상한 바위가 있었음

 

 

 

세계에서 제일 긴 벤치(世界一番長いベンチ)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있어서 와 봤다

정작 이제는 일본에서도 세계에서도 제일 긴 벤치는 아니게 되었지만 그냥 이 이름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 듯 하다

 

 

 

전체적으로 커플들이 자주 찾아오는 장소인 것 같은데 시간대가 애매해서 그런가 그냥 그랬다

아마 노을이 지거나 밤에 라이트업을 하면 좀 이쁠 것 같았다

크게 볼 것 없었던 관계로 바로 다음 행선지로 직행했다

 

 

 

벤치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간몬(巌門)동굴이라는 곳이 있다

 

 

 

계단이 다소 협소하고 구불구불하지만 내려가본다

 

 

 

날씨도 물도 맑아서 기분이 좋았다

 

 

 

동굴이 있는 쪽으로 가본다

 

 

 

동굴 안 쪽으로 들어가면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승선장 쪽으로 가는 길이 있다

유람선을 운행하는 회사는 두 군데가 있는 듯 했지만 나는 그냥 주변을 둘러보는 편이 좋았기에 따로 타지는 않았다

 

 

 

간몬은 그래도 사람들이 꽤 많이 찾아오는 편이었다

 

 

 

자세히 보면 게가 돌아다니고 있다

 

 

 

터널처럼 파여있는 곳에서 물이 엄청난 기세로 들어온다

 

 

 

반대쪽 뷰를 보러 가본다

 

 

 

이 쪽이 승선장 쪽인 것 같은데 오늘은 운항을 안 하는 것인지 배 자체는 보이지 않았다

 

 

 

물이 고여 있는데도 맑아서 밑까지 다 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꽤 많이 몰려와서 푸르디 푸른 동해를 충분히 감상한 후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