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20년/03.27 ~ 03.28 : 치바 철도 탐방

치바 철도 여행 : (1)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쵸시역

breakcore 2020. 4. 3. 18:00

 

 

 

2020년 3월 27일

일본에서의 집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해서 호텔을 잡고 대기 중이었다

일본에서도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하던 때라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도쿄였기 때문에 귀국 준비를 하기 위한 경우를 제외하면 밖으로 나가고 있지 않은 차였다

그래서 사람이 없는 곳으로 잠시 철도여행만 잠깐 하고 오기로 했다

 

 

 

꽤 멀리 떨어진 곳이라서 원래 특급 열차를 타고 갈 생각이었으나 생각지도 못하게 케이힌토호쿠선(京浜東北線)에서 지연이 일어나서 특급 열차를 놓치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보통 열차를 타고 쭉 가기로 했다

그 와중에 환승을 하게 된 나리타(成田)역

 

 

 

거기서 나리타선으로 갈아타서 쵸시(銚子)방면으로 가기로 한다

 

 

 

원래 사람이 없는 노선인건지 시국이 시국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약 3시간을 넘게 걸려서 도착한 쵸시역

 

 

 

간장으로 유명해서 그런지 플랫폼에 간장통 모형이 세워져있다

 

 

 

이 날 내가 돌아볼 철도는 쵸시 전기철도선(銚子電気鉄道)이다

보통은 줄여서 쵸시덴테츠(銚子電鉄)선이라고 부른다

 

 

 

쵸시 전기철도선은 사철임에도 불구하고 JR쵸시역 안에 조그맣게 마련되어 있다

 

 

 

이게 쵸시 전기철도선의 쵸시역이다

역명판에 절대 포기하지 않는 쵸시역이라고 적혀있다

쵸시 전기철도선을 운영하고 있는 쵸시 전기철도는 다른 지방 사철과 마찬가지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사장이 공금횡령을 한 것 마저 발각이 되어서 완전히 구제불능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차량 검사를 할 비용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역무원들이 포기하지 않고 전철 수리 대금을 벌어야 한다는 말을 내걸고 간장센베를 만들어 팔기 시작을 했다

그것을 듣게 된 사람들의 관심을 시작으로 쵸시 전기철도선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 일화를 바탕으로 부역명으로 저렇게 내걸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쵸시 전기철도선은 Suica같은 IC 교통카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환승 등을 하려면 여기서 정산을 하고 출입을 해야한다

 

 

 

내가 철덕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여튼 차량도 오래된 차량을 쓰는 것 같다

 

 

 

차량 내부의 모습

기점역이다보니 의외로 사람은 타기 시작했다

나만 마스크쓰고 중무장 하고 있는 것이 포인트

 

 

 

슬슬 출발하려 하기에 좌석을 잡기로 한다

 

 

 

신입 기관사가 들어왔는지 선배가 옆에서 봐주면서 운행 연수를 받고 있었다

순서를 헷갈린다거나 정차가 미숙하다던가 하는 점은 있었지만 열심히 배워나가고 있었다

 

 

 

예전과 달리 사정이 괜찮아진건지 아니면 사람이 비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직원 모집을 하고 있었다

 

 

 

주변에 주택가들이나 도로가 있다가도 돌연 이런 풍경이 나오곤 했다

 

 

 

종점인 토가와(外川)역에 도착했다

 

 

 

여기는 부역명으로 고마워(ありがとう)라고 적혀있었다

 

 

 

토가와에서 관광할 수 있는 명소들을 적어놓았다

 

 

 

그래도 철덕의 나라답게 철도여행을 하러 온 가족들도 있었다

 

 

 

토가와역 안에서는 저렇게 운임표가 붙여져있고 아까 위에서 말했던 간장센베를 팔고 있었다

나는 이것저것 뭘 많이 들고 있었던터라 귀찮아서 센베는 사지 않았다

 

 

 

토가와역의 모습

정말 너무 시골스러운 역이다

 

 

 

역에서 나오면 옛날에 굴렸던 열차를 직접 들어가볼 수 있게 전시를 해놓은 곳이 있다

데하801이라고 적혀있는데 1950년에 제조된 열차라는듯

 

 

 

들어가보니 천장에 매달린 선풍기를 제외하곤 생각보다 그렇게 헐은 느낌은 나지 않았다

그 외에 관련 사진들이라던지 애니메이션에도 나왔었는지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신대도 있었다

 

 

 

열차 끝 쪽의 창문을 내다보니 누가봐도 여기가 종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열차가 출발하려나보다

 

 

 

마을 자체는 상당히 조용했다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었고 배도 많이 고팠기에 어디 먹을 곳이 없나 찾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