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2019년도 1년간 죠치대학(上智大学)에서 교환학생 허가가 떨어진 후에 나는 1년간 지낼 집을 구하기로 했다
물론 기숙사도 있었지만 학교에서 환승도 여러 번 하는데다가 약 1시간도 더 넘게 걸린다는 점이라던가 온전히 내 공간이 아니라는 점 등등을 생각해서 집을 구하기로 했다
공항가는 리무진 버스를 탔는데 저런게 붙어있길래
이 때까지만 해도 비행기를 타면 아직 설렘이 있었다
도쿄를 몇 번 오긴 했었지만 스카이라이너는 처음 타 보았다
한국에서 메일로 상담을 주로 했었던 부동산 중 하나가 아키하바라에 있어서 아키하바라에 숙소를 잡았다
일단은 내가 인터넷에서 봤었던 매물과 부동산에서 추천하는 매물을 보러가기로 했다
그 중 부동산 쪽에서 추천해준 매물인데 하쿠산(白山)역 근처에 있는 곳이었다
분쿄구(文京区)가 치안도 좋고 살기 좋은 동네라고 소개해주던데 확실히 주변도 조용하고 괜찮았다
근데 월세가 12만엔을 훌쩍 넘기는 곳이라 기각했다
날도 어두워졌기 때문에 다음 날에 계속 매물을 찾아보고 확인하기로 했다
저녁은 친구들하고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아키바 근처에서 먹었는데 정말 처음 보는 조합의 음식들이 나오곤 했다
그래도 이 해물나베는 되게 멀쩡해보였고 맛도 있었다
인스타바에(インスタ映え) 사와라고 적혀있길래 시켜봤더니 얼린 레몬이 엄청나게 우뚝 서 있었다
다음 날 부동산에서 매물을 확인을 또 하고 나서 찾은 돈카츠 가게 나리쿠라(成蔵)
이 때는 타카다노바바(高田馬場)역 근처에 있었는데 도중에 잠시 휴업을 하더니 지금은 분가를 했다
이 자리 그대로에 있는 나리쿠라는 원래 주인의 밑에서 하던 사람이 새로 하는 것 같고 원래 주인은 미나미아사가야(南阿佐ヶ谷)역 근처로 이사가서 완전 예약제로 영업하고 있다고 한다
근데 가격이 우리가 아는 돈카츠의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데다가 대기를 2시간 반을 넘게 했다
아무리 먹으러 가서 기다리는 것을 참을 수 있는 편이라고 해도 2시간 반은 너무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시켰던 도쿄X 샤톤브리앙
지칠대로 지쳐서 어느정도 심통이 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입 먹는 순간 풀릴 정도로 맛있기는 했다
하지만 기다린 시간이나 가격을 생각하면 잘 모르겠다
그런 것들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면 딱 한 번 정도는 먹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만 추천은 하기 힘들다
삿포로에서 같이 교환학생을 했던 대만 친구 M이 도쿄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저녁을 같이 했다
토리키조쿠도 이 때 처음 가봤다 아마도
삶이 아무리 힘들고 술로 점철되어 있어도 이렇게 자지는 맙시다
다음 날 점심을 아키바에 있는 츠케멘으로 가볍게 때우고 시작한다
내가 원하는 조건을 조금 더 좁혀봤는데 학교가 있는 요츠야(四ツ谷)역에서 환승없이 갈 수 있을 것
그리고 주변이 큰 번화가가 아니고 1층에 엔트랜스가 있을 것(일본에서는 오토록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사실 비용 생각도 해서 가능하면 월세 6~7만 근처에서 구하려고 타치카와(立川)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청난 혼잡도와 인신사고로 유명한 츄오선(中央線)이라 전철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을 것 같고 정기권을 생각하니 부담스러운건 매한가지였다
그래서 월세 예산도 많이 올려서 학교와 가까운 23구 안에서 찾기로 했다
그리고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가전제품 등의 옵션이 기본이 아니라 전구나 에어컨을 제외하곤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는 1년만 살 예정인데 냉장고나 침대 세탁기 등을 사고 다시 처리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옵션이 붙어있는 매물로 한정했다
그렇게 찾다가 마지막으로 찾아온 키타구(北区) 오지(王子)역에서 걸어서 7분 거리에 있는 곳
내가 원한대로 1층에 엔트랜스가 있었다
맨션 공용 열쇠로 열 수 있는 분리수거장이 따로 있어서 24시간 분리수거도 가능했다
다른 곳은 요일별로 낼 수 있는 종류가 다른 것은 그렇다쳐도 매일 아침 일정 시간에만 배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아침형 인간도 아닌데다가 집에 쓰레기를 쌓아놓고 살고 싶지 않았기에 이게 있다는 점은 나에게 있어서 아주 큰 장점이었다
내가 원래 보려고 했던 방이 아직 사람이 거주하고 있어서 다른 빈 방을 대신 봤었다
구조는 약간 다르다곤 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이러했다
붙박이장이나 수납공간이 적어서 좀 아쉽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이 때 돈카츠에 약간 꽂혀있을 때라서 아키바 근처에서 유명한 가게 마루고(丸五)
일본에서 제일 골치 아픈 점이 바로 일본에 연고가 없는데도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의 연락처를 긴급연락처로 적어야 한다는 점
나는 그래도 어떻게 아버지의 연을 타고 가서 문제없이 써서 낼 수 있었다
마지막에 봤었던 곳으로 하기로 결정을 하고 받은 견적서
3월 중순에 들어가는 것으로 계약을 하고 나온 것
다행히도 레이킹(礼金, 사례금으로 돌려받을 수 없음)과 시키킹(敷金, 보증금과 같은 개념)은 없이 들어갈 수 있었고 중개수수료를 받는 정도로 끝났다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게 열쇠교환비용과 내가 퇴거할 때 청소대금을 따로 받는다는 점인데 좀 비싸지 않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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