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2021년 : 국내

국내 210120 : 안성 미리내성지

breakcore 2021. 5. 14. 18:00

 

 

 

2021년 1월 20일

태안을 둘러보고 평택에서 하룻밤을 보낸 우리들

근데 말이 쉬었지 야식먹고 다들 닌텐도 스위치 게임한다고 밤을 꼴딱새는 바람에 다들 비몽사몽

그래도 정신차리고 C가 미리내성지를 들려보는 것은 어떤가라고 하여 미리내성지로 출발했다

 

 

 

미리내성지에 도착해서 차를 세우고 내리니 웬 고양이가 우리를 반겨줬다

사람 손을 많이 탔는지 자기가 먼저 우리한테 와서 쓰다듬어달라고 했다

그간 이상하게 고양이들이 날 멀리했었는데 처음으로 다가와줘서 감동

 

 

 

그래도 이렇게 가까이 오면 부담스러워

 

 

 

눈이 녹지 않은 그늘에 누군가 만들어둔 눈사람

 

 

 

주차장으로부터 언덕을 조금 올라가다보면 성당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국순교자 103위 성당에 도착했다

1층에는 한국에서 순교한 천주교도들이 어떻게 고문을 당했는지 알려주는 전시장이 있었다

 

 

 

103위 성당 안에 들어가려니 뭔가 안 쪽에서 소리가 나고 있어서 뭔가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나 싶어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근데 알고보니 그렇지 않았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였고 안에는 우리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조용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밖에서 건물을 볼 때는 별 생각이 들지 않았었는데 내부는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흘렀다

 

 

 

한국에서 순교한 103인을 기리기 위한 그림인듯 하다

 

 

 

아무도 없었던데다가 내부가 천장도 높고 꽤 넓어서 웅장한 느낌도 살짝 드는데 거기다 스테인드 글라스까지 제대로 되어 있으니 비일상적인 느낌도 났다

다만 저 원형 벽걸이 시계가 눈에 띄니 갑자기 친숙해짐

 

 

 

P가 처음으로 카메라를 살지 말지 고민하기 시작했던 터라 한 번 건네줬더니 잘 찍더라

 

 

 

각자 침묵의 시간을 어느 정도 가졌으니 밖을 좀 더 거닐기로 했다

 

 

 

겨울의 모습도 좋지만 가을에는 더 좋을 것 같다

 

 

 

안 쪽에 위치하고 있었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

천주교 신자인 C는 잠시 안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평일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성지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아주 조용했다

그래서 좀 더 성지의 경건함을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나는 비록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무슨 종교던 상관없이 침착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느끼고 또 서로 배려하며 지킬 수 있다는 것은 좋은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