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6년/07.10 ~ 07.28 : JR 전국 패스

JR 전국 패스 : 6일차,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는 일본인만이 아니다

breakcore 2020. 1. 1. 18:00

 

 

 

2016년 7월 15일

이제 하카타에서 며칠 묵던 숙소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꽤나 작은 방이었기에 어떻게 3명이 다 지낼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어김없이 에키벤으로 열차 안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하카타를 떠나서 처음으로 들릴 곳은 히로시마(広島)다

 

 

 

역에서 나오니 여기도 바로 노면전차 정류소가 보였다

 

 

 

생각보다 노면전차 노선이 많다

아마 노면전차가 있는 지역 중에서 제일 노선이 복잡하지 않을까

 

 

 

우리도 노면 전차를 타고 이동한다

 

 

 

일반 티켓말고도 이렇게 1일 패스를 파는데 당일에 해당하는 날짜를 복권을 긁듯이 글어내면 패스를 개시했다는 의미가 된다

 

 

 

쿠마모토에서 탔었던 노면전차와는 달리 상당히 신형이었다

 

 

 

그렇게 우리가 도착한 곳은 원폭 돔(原爆ドーム)

 

 

 

이렇게 당시 참혹했던 모습들은 곳곳에 남아있지만 기본적으로 공원으로써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지나다니면서 일본의 초중학생들이 견학을 왔는지 가이드를 따라다니고 있는 것을 보아서 옆에서 약간 들어봤는데 전쟁의 참혹함을 언급하는 부분은 있었으나 그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점이 의아한 부분이었다

결과론적으로는 전쟁때문에 참혹한 피해를 보았지만 태평양전쟁은 일본이 선전포고도 없이 기습으로 이루어진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한 반성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 커다란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런 역사적 공간에서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담으려면 편파적으로 일부 사실을 숨기지 말고 다 언급해야하는 것이 옳다는게 내 생각이다

이런 점이 독일과는 꽤나 비교가 어쩔 수 없이 되는 부분이다

 

 

 

조금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있었다

처음에 이 비가 세워진 것은 1970년인데 그 때에는 히로시마시에서 이 위령비를 공원 안에 세우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1999년이 되어서야 겨우 공원 안으로 이설 허가가 되었고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다

물론 지금은 가이드맵에도 제대로 올라와있다고 하고 관리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 바퀴 다 돌았으니 슬슬 장소를 이동하기로 했다

 

 

 

노면전차 크로스

 

 

 

다음으로 들린 곳은 세계평화기념성당(世界平和記念聖堂)

E가 가톨릭 신자라서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오게 되었다

원폭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세계 평화 기원을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노면전차 카나야마초(銀山町)에서 하차한 후에 북쪽으로 올라가 엘리자베스 음대 쪽에 위치해 있다

 

 

 

히로시마라고 하면 역시 오코노미야끼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오사카풍이나 히로시마풍이나 둘 다 가리지 않는 편이라 맛있게 잘 먹었다

가게가 어딘지 기억 못 하고 있었는데 사진을 보니 레이쨩(麗ちゃん)이라고 적혀있고 히로시마역에 있다고 한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히로시마가 아니라서 신칸센을 타고 오카야마(岡山)로 왔다

그리고 거기서 시코쿠(四国)에 있는 카가와(香川)현의 타카마츠(高松)로 넘어간다

 

 

 

열차를 탔는데 예약한 좌석표를 보고 1번칸에 가니 딱 저 세 좌석만 존재했다

앞 풍경도 볼 수 있고 우리들만 1번칸을 전세낸 느낌이라 대단히 특별석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열차는 달리기 시작했다

 

 

 

이 코지마(児島)역을 지나면 혼슈(本州)를 떠나 세토대교(瀬戸大橋)로 들어가게 된다

 

 

 

마침 앞이랑 옆이 다 뚫려있겠다 세토대교를 건너가며 바깥 풍경을 본다

 

 

 

세토대교를 빠져나오고도 한참을 달리자 타카마츠역에 도착했다

카가와현은 우동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우동현이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그런지 역명판 밑에 우동현 사누끼우동역 타카마츠시(うどん県 さぬきうどん駅 高松市)라고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왼쪽으로 90도 돌아간 시코쿠 내 JR 노선도

하지만 우리는 시코쿠에서 열차를 탈 일이 없다

 

 

 

우리의 친구 호빵맨

왜 호빵맨으로 되어있는지는 모르겠다

 

 

 

카가와현이 있는 이 시코쿠(四国)는 땅덩어리의 규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칸센이 없어서 신칸센을 건설하고 싶다는 꿈을 담은 간판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사람도 많이 안 살고 관광객도 많이 안 오는데다 본디 있던 재래선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있어서 현실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타카마츠역의 모습

 

 

 

 

우리는 차를 빌려서 A가 운전을 하고 숙소로 향하기로 했다

우리의 숙소가 있는 곳은 아와지시마(淡路島)로 카가와현도 토쿠시마(徳島)현도 아니고 고베(神戸)가 있던 효고(兵庫)현 지역이다

나는 이동하면서 매너없이 뒷좌석에서 쿨쿨 자버렸기 때문에 가는 길에 있던 사진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그렇게 눈치없이 자고 일어났더니 도착한 우리가 묵을 미나미아와지 로얄 호텔(南淡路ロイヤルホテル)

 

 

 

객실에서 밖을 내다보니 수영장도 보인다

 

 

 

방도 꽤 넓고 좋았다 침대도 아마 세 개였던 것으로

 

 

 

아와지시마에 와서 제일 기대했던 일정은 밤에 바닷가 쪽으로 나가서 바다 반딧불이(海ほたる)를 보는 것이었다

근데 시기가 안 좋았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바다 반딧불이를 볼 수 없었다

조용한 섬이다 보니 너무 어두운데다가 뭔가 달리 할 수 있는 곳도 없었기에 아쉬웠지만 바다 반딧불이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