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8년/10.18 ~ 10.26 : JR 산인 산요 패스

JR 산요산인 패스 : 1일차, 나름 낭만적이었던 키타큐슈 둘러보기

breakcore 2020. 1. 12. 18:00

 

 

 

2018년 10월 18일

나와 친구 C는 JR 산요산인 패스를 끊고 오랜만에 길게 여행을 하기로 했다

특히 나는 약 2년간 해외 여행을 하지 못 했기 때문에 꽤나 여행에 목이 말라 있는 상태였다

많고 많은 패스 중에 산요산인 패스를 고른 이유가 몇 가지가 있다

오랜만에 가는 여행이라 다양한 곳을 둘러보고 싶었는데 전국패스를 끊기에는 비용도 너무 부담되기도 하고 너무 커버리지가 넓어서 지역을 고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다른 패스를 쓰기에는 뭔가 아쉬웠고 커버리지 적당히 넓고 가성비 좋은 산요산인 패스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산요 산인 패스 안내

간사이 공항에서 간사이 지역과 더불어 산요, 산인(주고쿠 5현) 및 다카마쓰까지, 산요 신칸센(신오사카∼하카타 간) 및 지역 내(지즈급행선 포함) 특급열차의 지정석,쾌속·보통열차, JR 서일본

www.westjr.co.jp

 

 

 

슬슬 여행가면서 짐 많아봐야 나만 피곤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미 짐 무게가 10키로

일단 후쿠오카(福岡)공항으로 간다

 

 

 

아침 비행기라서 새벽 3시에 서울역에서 리무진을 탔기에 피곤해 죽겠는데 배는 고파서 김치국수 빨리 후루룩

 

 

 

공항을 벗어나 하카타(博多)역에 도착하여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로 떠난다

 

 

 

JR 산요산인 패스를 개시했을 때 모습은 약간 JR 전국 패스 개시했을 때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리고 우리는 신칸센을 타고 코쿠라(小倉)로 이동하여 다시 재래선인 가고시마본선(鹿児島本線)을 이용해서 모지코(門司港)역으로 이동했다

 

 

 

모지코역에 도착해 촬영한 플랫폼의 모습

근처에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도 있고 큐슈와 혼슈를 이어주는 칸몬대교(関門橋)가 있어서 그런지 기둥에 이래저래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흔히들 많이 들어는 본 시모노세키(下関)와도 가깝다

 

 

 

사실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모지코역이 오래전부터 목조건물에 좌우대칭형 건물로 국가 지정 중요문화재라고 한다

근데 역 시설이 노후가 되어 우리가 들렸을 때는 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2019년도 초에 완공이 되었다고 한다

 

 

 

역 개찰구 앞에 이렇게 맛집 및 관광 가이드 맵 모형을 설치해 놓았다

 

 

 

역에서 나가서 왼쪽으로 가다보니 꽤나 일본답지 않은 건물이 있다

한국어로도 관광안내소라고 적혀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자유롭게 돌아다닐 예정이라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일본보다는 다른 나라 분위기가 나는 건물 양식인데 예전에 해외 무역을 하며 항구도시로서 번성할 때 지어진게 아닌가 싶다

지금은 칸몬대교도 있고 여려가지 이유들로 인해 굳이 여기로 들리지 않아도 되는 느낌이라 많이 쇠락한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도 관광업이 중요해보였다

그리고 우리나라와도 가까운 편이라 그런지 한국인 관광객도 상대적으로 많이 보였다

 

 

 

맞은 편에 보이는 건물이 우리가 묵었던 숙소인 프리미어 호텔 코쿠라

 

 

 

점심을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인 11시였지만 이 날은 먹는 일정이 3개가 있었기에 개의치 않고 먹기로 한다

일단 시모노세키에서 유명한 카와라소바(瓦そば)를 먹기로 했다

모지코는 시모노세키와는 바다로 가로막혀 있고 현도 다르긴 하지만 정말 가깝기에 시모노세키에서 유명한 음식을 모지코에서도 파는 경우가 좀 있는 듯 하다

 

 

 

카와라소바는 이렇게 뜨겁게 달군 기왓장 위에 말차로 만든 소바랑 달걀과 소고기와 김을 올려준다

그리고 간장 베이스의 장국에 찍어먹는 음식인데 아마 전란시대에 빠르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먹다가 이렇게 발전한게 아닌가 싶다

 

 

 

세트를 시키면 같이 따라나왔던 연어오야코동

오야코동 들을 때 마다 생각하는건데 네이밍 센스 너무 잔인하다

 

 

 

카와라소바하는 가게를 찾으면 타카세(たかせ)라는 가게가 원조라면서 먼저 검색에 뜨게 되는데 본점은 차가 없으면 가기 곤란해서 포기했었고 우리 숙소 근처에 있던 모지코레트로에 있는 지점에서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식감은 흥미로웠지만 말차를 좋아하지도 않기도 하고 비싼 돈을 주고 먹기에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필수 코스는 아니지만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먹어볼 정도

 

 

 

모지코에 도착했을 때 부터 날씨가 미묘하게 흐렸던게 걱정이었는데 기어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러건 말건 다시 코쿠라로 나가기 위해 열차를 타러 갔다

코쿠라와 모지코 구간은 JR 산요 산인 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구간라서 따로 돈을 내고 표를 구매해야 하므로 참고하도록 하자

 

 

 

정말 자판기에서 다양한 종류를 파는건 재밌긴하다

스프계열이나 된장국을 팔다니 상당히 생경하다

 

 

 

다시 코쿠라역에 도착을 해보니 역사 내에서 야채와 채소를 팔고 있었다

잘 보니 카와라쵸(香春町)페어라고 하여 코쿠라역에서 히타히코산선(日田彦山線)을 타고 좀 내려가는 마을인 카와라쵸에서의 농작물을 파는 듯 했다

보통 역에서 이런거 하게 해줬는진 모르겠지만 보고 있자니 신기하긴 했다

 

 

 

코쿠라역 남부로 나왔을 때 모습

키타큐슈(北九州)시의 큰 도시다웠다

 

 

 

우리는 일단 청춘맨이기 때문에 어딜 가던 걷고 본다

 

 

 

우리가 향하는 곳은 코쿠라에 오면 한 번은 들려본다는 탄가시장(旦過市場)이다

 

 

 

 

길가다가 본 할로윈 분장을 한 켄터키 할아버지

 

 

 

탄가시장 북쪽 입구의 모습

키타큐슈 모노레일을 타고도 탄가역에서 내리면 탄가시장 남쪽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탄가시장에서 제일 유명한 가게 중 하나인 탄가 우동 가게

오뎅도 맛있다던데 나는 배가 꽤 많이 부른 상태라 우동 한 그릇을 먹는 것만으로도 꽤 부담스러웠다

제일 많이들 찾는다는 고보텐(우엉튀김)우동을 시켜봤다

 

 

 

C가 시킨 우동은 무엇인지 기억이 안 난다

 

 

 

그냥 여기저기 둘러보기만 하느라 탄가시장의 사진은 더 없지만 해산물은 물론이고 다양한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백종원이 방송에서도 들렸던 곳인것 같다는 말도 들은 것 같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키타 큐슈에 들린다면 한 번 쯤은 들려봐서 구경하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다만 아쉬웠던건 생각보다 닫혀있는 가게들이 많았다는 점인데 우리가 오후에 가서 그럴지도 모르고 아침에 가면 꽤 많이 열려있을지도

 

 

 

다시 모지코로 돌아가기 위해서 열차에 탑승을 했는데 옆에 앉았던 아주머니랑 대화가 시작됐다

자기 딸 남편도 한국 사람이라면서 반갑다고 같이 얘기하다가 내리실 쯤에 이걸 주고 가셨다

처음엔 쿠리(栗)라는 말을 못 알아들어서 이게 뭐지 했었는데 밤이었고 이건 밤을 절인 무언가였다

여튼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다시 모지코로 돌아와서 숙소에 체크인을 했다

슬슬 할로윈 시즌이라서 그런지 호텔 입구에 이런 장식을 해 놓았다

 

 

 

호텔 안은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

조금은 연식이 있는 것 같았지만 리모델링을 한게 아닌가 싶다

 

 

 

호텔 방에서 밖을 내다보니 이렇게 모지코레트로가 보였다

 

 

 

짐을 풀고 다시 호텔에서 나와서 모지코레트로 쪽을 거닐어보다가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길래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로 했다

근데 자전거 대여점이 18시에 폐점이라 그 전에 반납을 해야만 했는데 우리가 빌린 시간은 16시 45분이었다

1시간 남짓 남았기 때문에 타임어택하듯이 빠르게 돌아보기로 했다

 

 

 

칸몬대교 쪽으로 가기 위해 달렸다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이런 철로가 있는데 모지코레트로 관광선이라고 한다

원래는 화물열차가 달리는 노선이였다가 관광운송으로 바뀌고 특정 기간에 가끔씩 달리는 듯 하다

다른 지역의 토롯코 열차랑 비슷한 개념인듯

 

 

 

이렇게 큐슈(九州)와 혼슈(本州)를 이어주는 칸몬대교가 바로 앞에서 보이게 된다

 

 

 

근데 칸몬대교는 차량만 통행할 수 있기 때문에 도보나 자전거로는 지나갈 수 없다

그래서 보행자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칸몬터널이라는 곳으로 지나가야만 한다

 

 

 

이런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야한다

물론 계단도 있지만 우리는 자전거도 있고 문명인이니까 편하게 내려갑시다

 

 

 

이렇게 내려가면 시모노세키 방향이라고 표시를 해놓았다

그리고 터널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가면 위험하니 타지말고 내려서 끌고가야만한다

생각보다 조깅하는 사람들이라던지 통행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고 우리처럼 자전거를 끌고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어느 정도 걷다보니 후쿠오카(福岡)현과 야마구치(山口)현의 현경(県境)을 표시해놓았다

 

 

 

자전거 반납 시간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다보니 시간이 없어서 빨리 가면서 찍느라 사진이 흔들렸는데 이렇게 남은거리도 표시해두고 있다

생각보다 거리가 짧지는 않다

 

 

 

시모노세키 쪽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면 이런 모습이다

다만 나와서 근처에 바로 뭔가 딱히 있는게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좀 달려야 시가지가 나온다

근데 우리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땅을 밟아본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어차피 다음 날 시모노세키 잠시 들릴 계획이라서 큰 미련은 없었다

 

 

 

사실 갈 때 바쁘게 가느라 못 보고 지나쳤는데 혼슈와 큐슈의 경계도 표시해 놓았다

 

 

 

다시 키타큐슈에 도착해서 나오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낭만적인 선셋하버

 

 

 

다시 모지코로 돌아올 때는 아까와는 다른 길을 타기 위해 바다를 끼고 항구 쪽으로 길을 들어서 왔다

영락없는 항구도시의 모습이다

 

 

 

슬슬 하나둘씩 조명을 켜기 시작한다

 

 

 

사실 전동자전거였기 때문에 저질 체력인 나도 타임어택을 무사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자전거 대여소 JOYiNT

일일 대여 500엔이고 18시에 폐점이다

 

 

 

모지코 기념품점에서 본 기이한 자가비

유자 명란맛이라니 상상조파 가지 않는다

 

 

 

이렇게 모지코레트로 안내 맵이 있다

그리고 이 다리는 평소에는 이렇게 보행자들이 다닐 수 있다가 일정시간에 배가 출항하게 되면 다리가 열린다

표지판을 보니 하루에 6번 열리는 것 같다

 

 

 

사람도 많지 않고 분위기가 꽤 마음에 든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갈 것이다

오른쪽에 맥주 간판이 보이는 모지코 맥주 공방(門司港地ビール工房)이라는 곳에서 먹을 것이다

참고로 이 가게는 2020년 9월 30일 부로 모지코레트로에서 영업을 마치고 2020년 12월 3일부터 코쿠라로 매장을 이전했다고 한다

 

門司港地ビール工房

できたて地ビールと石窯焼ピッツァや本格ジンギスカンを心ゆくまで

mojibeer.ntf.ne.jp

 

 

 

여기서 맥주를 직접 주조해서 파는데 1년에 며칠간만 파는 스페셜 맥주가 있다고 한다

메뉴에 떡하니 있길래 매일 파는거냐고 물어봤더니 그런게 아니라 가끔씩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원래 술을 잘 안 마시지만 이런 행운을 놓칠 수 없으니 시켜서 마셔본다

정말 부드럽고 기분좋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여기는 다른 것 보다 야끼카레가 유명하다

모지코 자체가 야끼카레로 유명한 것 같은데 블로거 Ryunan님께 여기를 추천 받아서 여기로 왔다

양이 좀 적은 것만 빼면 진짜 맛있었다

이것 때문에 모지코에 다시 오고 싶을 정도였는데 C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고 심지어 다음에 따로 한 번 더 왔다고 한다

 

 

 

피자도 한 번 시켜봤는데 우리나라에서 보던 피자와는 조금 다른 비쥬얼과 맛이었다

나는 사실 피자를 잘 안 먹어서 모르겠는데 우리나라에 비하면 꽤 담백하다는 느낌이다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나오니 조명이 본격적으로 켜져 있었다

 

 

 

저기 바다 건너편 멀리 빛이 밝히는 곳은 시모노세키다

다음 날 갈 예정인 곳이다

 

 

 

보통 일루미네이션을 하면 꽤 화려하게 하는 느낌이 있는데 여기는 정말 은은하고 고요하게 밝힐 불만 밝히는게 오히려 분위기가 좋았고 그게 마음에 들었다

 

 

 

다리도 이쁘게 불이 들어왔다

 

 

 

술도 먹고 몸이 따뜻하고 하니 몸 좀 식힐 겸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야경을 감상한다

근처에 모지코레트로 전망대가 있지만 굳이 위로 올라가지 않아도 충분히 이뻤다

 

 

 

숙소에서 보이는 밤의 모지코레트로의 모습

새벽부터 계속 돌아다녀서 피곤한데 술도 들어갔으니 일찍 자고 다음 날도 빠릿빠릿하게 움직일 준비를 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