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8년/10.18 ~ 10.26 : JR 산인 산요 패스

JR 산요산인 패스 : 6일차, 우동도 먹고 고양이도 보고

breakcore 2020. 1. 17. 18:00

 

 

 

2018년 10월 23일

우리가 일찍 일어났어야 하는 이유는 곧 우리가 카가와현(香川)에 왔다는 것

우리가 카가와현에 왔다는 것은 곧 우리는 우동을 먹어야 한다는 것

 

 

 

16년 JR 전국 패스 때도 왔었고 그 맛을 잊을 수 없어서 다시 찾은 우동 가게 가모우(がもう)

 

 

 

오늘은 애초에 일찍 일어나서 거의 개장 시간에 맞춰서 왔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수량도 충분히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뒤에 사람이 못 먹으면 어쩌나 같은 부담없이 사리 두 개에 튀김까지 얹어 먹었다

다음에 또 올 수 있으면 와야지

 

 

 

우동의 마무리는 옆에서 파는 소프트콘으로

 

 

 

다음으로 먹으러 달려온 곳은 타니카와베이코쿠텐(谷川米穀店)

과연 이런데에 우동 가게가 있을까 싶은 곳에 가게가 떡하니 있어 차가 없으면 못 온다고 보면 된다

타베로그에서 항상 우동 상위권을 자리잡고 있다는 곳이다

아까 먹은 가모우는 바로 그 밑이라고 한다

 

 

 

여기는 특이하게 국물이 따로 없고 데쳐낸 면에서 나오는 물이 전부라고 한다

달걀을 추가하여 풀어서 먹는게 좋다고 추천을 받았기에 그렇게 해서 먹었다

여기도 맛있긴 했지만 좀 생소한 맛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로는 밸런스가 좋은 가모우가 더 좋았다

 

 

 

다른 팀의 한 명이 오늘 귀국이라 다른 팀은 전부 후쿠오카까지 배웅해주러 갔고 나와 C는 오노미치(尾道)로 향했다

오노미치역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날씨가 비가 왔다가 그쳤다가 반복했다

 

 

 

약간 달동네같이 언덕 위에 집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 오노미치 혼도리(尾道本通り) 아케이드 안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기로 했다

 

 

 

아케이드 안은 한산했다

시간대가 애매해서 그랬던 것일까

 

 

 

그렇게 아케이드를 지나 도착한 곳은 라멘집 이치방칸(壱番館)

오노미치는 오노미치라멘이 유명하다

히로시마 출신의 친구도 추천했고 나도 언젠가는 먹어보자 싶었기에 들렸다

 

 

 

메뉴판은 이렇게 생겼고 나는 가운데에 있는 점장 추천 메뉴 카쿠니라멘(角煮ラーメン)을 먹어보기로 한다

카쿠니는 일본식 돼지고기조림이라고 보면 된다

 

 

 

호소멘에 소유베이스의 라멘이었고 기름이 떠 있는 것과는 달리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으며 내 입맛에 잘 맞았다

 

 

 

밥도 먹었으니 센코지(千光寺)로 올라갈까 싶은데 비가 와서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근데 이츠쿠시마 때와는 달리 사람도 얼마 없고 이왕 왔으니 아쉬우니까 한 번 올라가보자 하여 올라갔다

아마 내가 끈질기게 올라가보자는 말에 C는 속으로 엄청 욕했을 것이다

 

 

 

철길을 건너고

 

 

 

계단을 타고 계속 올라간다

생각했던 것 보다 오랫동안 올라가야만 했다

 

 

 

결국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도중에 비를 피하기로 했다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곳에는 이미 선객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센코지 주변에는 고양이 거리라는 길이 있어서 거기서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평소에는 여기저기 숨어서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비를 피하려고 여기에 다 모여있었다

 

 

 

뭘 쳐다보고 있냐고 표정으로 말하기

 

 

 

졸리니까 건들지마라

 

 

 

의자 밑에도 많이 모여있었다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보채기도 했고

 

 

 

애초에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 있던 녀석도 있었다

 

 

 

비가 좀 잦아들어야 움직이던지 할텐데

 

 

 

슬 낮잠 좀 자려는거 같으니 사진도 많이 찍었겠다 자리를 비켜준다

 

 

 

다음에 또 볼 수 있으면 보자

 

 

 

비는 잦아들 생각을 안 한다

 

 

 

꽤나 높이 올라오긴 했다

아무 불만 없이 따라와준 C에게도 미안하니 슬슬 내려가보도록 한다

 

 

 

여기가 고양이 거리가 있는 곳이고 관련 건물들도 있는데 비가 와서 그런거 열어놓질 않았다

 

 

 

골목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내려간다

 

 

 

비 진짜 많이 온다

 

 

 

드디어 철길이 있는 밑으로 다시 내려왔다

 

 

 

다시 비를 피하기 위해 아케이드로 걷는다

 

 

 

공사를 하고 있기도 했고 비도 많이 오고 해서 이래저래 아쉬운 오노미치였지만 다음에 또 오라는 뜻이겠지

 

 

 

이제 오늘의 숙소가 있는 쿠라시키(倉敷)역으로 왔다

 

 

 

2018년 여름 호우로 피해를 정말 심하게 입었던 지역들 중 하나가 쿠라시키였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현수막도 걸려있다

 

 

 

쿠라시키역 남부 출구로 나오면 이런 느낌

 

 

 

우리는 쿠라시키 미관지구(倉敷美観地区)라는 곳 근처에 숙소를 잡았었다

초저녁에는 불도 켜놓고 이쁘게 꾸며져 있는 곳이라는데 우리는 늦저녁에 도착해서 불도 다 꺼지고 어둑해진 상태였다

 

 

 

우리가 잡은 숙소는 코트 호텔 쿠라시키(コートホテル倉敷)

 

 

 

역시 할로윈 시즌이라서 할로윈 장식을 해두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미관지구로 나왔지만 사람도 거의 없고 어둡다

 

 

 

이미 많이 어두워져있어서 많이 돌아보지는 않았고 근처에서 사진만 좀 찍고 돌아왔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오는 것으로

 

 

 

배가 고파서 주변에서 음식점을 찾던 도중 중화요리집을 들어가서 배를 채웠다

가게 이름은 니하오(ニーハオ)

2019년 12월 정보에 따르면 주변 재개발로 인해서 현재는 폐점 상태라고 한다

우동은 맛있게 먹었지만 비도 오고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았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