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8년/10.18 ~ 10.26 : JR 산인 산요 패스

JR 산요산인 패스 : 4일차, 요나고와 쿠라요시

breakcore 2020. 1. 15. 18:00

 

 

 

2018년 10월 21일

이 날도 꽤 멀리 이동을 해야했기 때문에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우리가 타야했던 열차시간은 아침 7시 20분

 

 

 

아침의 후쿠야마는 아주 조용했다

일요일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역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구석에 조그맣게 현수막으로 무언가 걸려있다

시장님 문화재 파괴는 그만둬주세요 라고 지나치게 공손하게 적혀있는데 위화감이 든다고 해야할까

조금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역 앞에 이렇게 테이블이 놓여져있던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고 전날 밤에 사람이 많이 앉아있었던 것은 기억난다

 

 

 

몰랐었는데 후쿠야마역 플랫폼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후쿠야마성이 바로 보였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고양이들이 성에서 뛰어노는게 보였었다

 

 

 

신칸센을 타고 오카야마(岡山)역에서 와서 내리고 환승을 한다

 

 

 

특급 야쿠모(特急やくも)를 타고 요나고(米子)로 이동한다

18년 여름 호우 피해때문에 이 노선도 한동안 운행 보류였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 쯤에는 다행히도 복구가 되었기에 문제없이 탈 수 있었다

 

 

 

2시간 쯤 타고 올라오니 요나고에 도착했다

 

 

 

역에서 나오게 되면 이런 것이 있다

한국어로도 적혀있다

 

 

 

뭔가 축제준비를 하고 있는 듯 했다

노점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약간 요나고역 외관은 학교가 생각나는 모습이었다

숙소는 걸어가기에는 좀 애매하게 떨어져있어서 재래선인 사카이선(境線)을 타고 후지미쵸(富士見町)역까지 가기로 한다

 

 

 

단선 철로인 사카이선은 도중에 사람들이 많이 내리지 않아서 그런지 하차 방식이 좀 특이했다

열차가 정차한 다음 내릴 때 문열림 버튼을 수동으로 눌러야만 문이 열리고 그것도 열차 맨 앞 칸이 아니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행히 한 할아버지께서 당황한 우리를 보고 내리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우리가 내리려고 했던 다음 역인 고토(後藤)역에서 내릴 수 있었다

시골에서 운송승객이 많지 않은 재래선은 이런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특이하게도 본 역명인 고토(後藤)역 보다 부 역명이 더 크게 써져있다

요나고는 미즈키 시게루라는 요괴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로 유명해서 사카이선의 역마다 요괴관련 이름이 붙어있다고 한다

우리는 큰 관심이 없어서 가보지 않았지만 사카이미나토(境港)근처에는 시게루 로드라는 길도 유명하다고 한다

 

 

 

정말 한적한 옛날 역처럼 생겼다

나는 옛날 역과 관련한 추억도 없을 터인데 괜히 이런데 오면 정겹다

 

 

 

사카이선은 배차간격이 아주 길기 때문에 다시 한 정거장 돌아가려고 기차를 기다리는건 무리였다

그래서 좀 멀어도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우리는 청춘이니까

 

 

 

요나고에서 묵을 숙소 카쿠반 호텔(角盤ホテル)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아니라서 짐만 맡기고 다시 나왔다

근데 외관은 호텔이라기보단 민박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호텔 바로 옆에는 시청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무언가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요나고가 있는 돗토리(鳥取)현에는 다이센(大山)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개산(開山) 1300주년이라고 관련 포럼과 축제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실제로 다이센산 근처 가게들이 와서 먹을 것들을 팔고 있었다

이렇게 C가 맥주에 흥미를 보였으나 아침부터 술 마시기는 좀 그렇다고 패스했다

 

 

 

일단 다시 요나고역으로 돌아가야해서 구글맵에서 알려준대로 후지미쵸역을 찾아갔다

근데 역이 무슨 이런 곳에 있나 싶었다

 

 

 

놀랍게도 이게 후지미쵸역의 전부다

역 직원도 없고 개찰구도 따로 없다

홋카이도에서 지낼 때 이미 이런 무인역은 여러 번 봤었지만 실제로 탑승하려고 이용해보는건 처음이다

 

 

 

이렇게 티켓 및 운임 회수함이 있었다

 

 

 

플랫폼으로 더 들어가니 티켓발권기가 위치하고 있었다

 

 

 

시간표를 확인하니 1시간에 1대 있는 꼴이었는데 그래도 꽤 많이 다닌다고 생각이 들긴 했다

근데 아무리 시간표를 훑어봐도 구글맵에서 알려준 시간이 적혀있지가 않았다

구글맵이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었던 것이었고 우리는 결국 버스를 타러 다시 다른 곳으로 나가야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승강장에 단선 철로다

 

 

 

다시 역을 나와서 골목들을 지나 버스를 타러 간다

이 날의 교훈은 구글맵을 100% 확신하지 말자로 귀결되었다

 

 

 

역에 다시 도착해보니 역 자체에도 뭔가 축제가 있는 듯 했다

아무래도 철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철도와 관련된 축제였지 싶다

 

 

 

우리는 이 열차를 타고 쿠라요시(倉吉)역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쿠라요시역으로 이동할 때 탄 산인본선(山陰本線)에는 유라(由良)역이 있는데 코난 박물관이 있는 곳이라 코난역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코난 기차가 일정시간대마다 운행하고 있는지 시간표가 있었다

우리는 이번에도 유라역을 들릴 일은 없었기에 패스했다

 

 

 

JR 전국 패스 때도 봤지만 쿠라요시는 히나비타라는 요 녀석들로 유명하다

이 녀석들 때문에 쿠라요시 찾아오는 관광객도 무시 못 하지 않을까

 

 

 

저번과 마찬가지로 당고 가게와 콜라보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이번에는 좀 여유롭게 시간을 가지고 쿠라요시를 둘러볼 예정이라 당고가게도 한 번 들려보기로 했다

 

 

 

근데 역을 나와보니 여기도 뭔가 축제 분위기다

정말 축제 시즌이었나보다

 

 

 

다 큰 아저씨들이 움직이는 기차 모형을 타고 달리고 있었다

솔직히 재밌어보여서 타보고 싶었다

 

 

 

여튼 축제 분위기였는데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다기보다는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새에 가까웠다

 

 

 

양아치라고 여겨질만한 차림을 하고서 축제 행사에 참가하는 아이들

근데 귀찮아하는 표정을 하면서도 지역부흥을 위해 축제를 도와주는 모습이라니 감동적

 

 

 

깨알같은 한국어 지원하는 표지판

 

 

 

2년만에 다시 찾아온 규코츠 라멘 코우가(幸雅)

16년 JR 전국 패스 때 찾아왔던 적이 있다

 

 

 

나는 소유가 들어간 라멘에 차슈 추가

친구는 기본에 차슈 추가

 

 

 

점심을 해결하고 나오니 축제가 시작한 듯 보였다

근데 우리는 목적지가 따로 있었기에 발걸음을 옮기기로 한다

 

 

 

쿠라요시의 평범한 버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아카가와라 시라카베도조(赤瓦白壁土蔵)로 왔다

 

 

 

여기는 사진처럼 길과 건물 사이에 물이 흐르고 돌다리로 건물에 접근을 할 수 있게 해놨고 붉은 기와와 하얀 벽을 가진 창고들의 군집이라서 아카가와라(赤瓦) 시라카베도조군(白壁土蔵群)이라고 불리는 듯 하다

 

 

 

약간 옛날의 일본 느낌이 나는 거리들이다

안내소에서 약간 돈을 지불하면 가이드를 쓸 수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자유로운 영혼이라 그냥 알아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여기도 어김없이 히나비타 애들이 보이는데 심지어 얘네 캐릭터 주제에 주민표도 가지고 있다

 

 

 

여기 오기전에 요나고에서도 런토모라는 티셔츠를 입고 뛰는 사람을 봤었는데 아마 이건가보다

물론 팜플렛에 기재된 지역을 보니 다른 행사인거 같긴 한데 같은 계열인듯

 

 

 

사실 히나비타에 묻혀서 그런데 쿠라요시시의 공식 유루캬라는 쿠라스케군(くらすけぐん)이다

아카가와라 시라카베도조를 형상화한 강아지 캐릭터로 보인다

개인적으론 이 쪽이 더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공식사이트도 존재한다

 

倉吉市イメージキャラクター「くらすけくん」公式サイト

鳥取県倉吉市イメージキャラクター。まちを訪れる人々に倉吉に「くらすけえ」と言ってもらえるようにと、日夜がんばっています。

www.city.kurayoshi.lg.jp

 

 

 

쿠라요시의 골목을 요리조리 둘러본다

 

 

 

이렇게 카페도 많이 있으며

 

 

 

본디 저장 창고로 쓰여서 그런지 와인 갤러리같은 곳도 있었다

 

 

 

걸어다니다보니 배가 좀 출출해져서 간식거리를 먹으러 갔다

 

 

 

우리나라에 붕어빵이 있다면 여기는 타이야끼라고 있다

타이야끼를 파는 요네자와 타이야끼(米澤たい焼き店)

C가 하나에 100엔이면 엄청 싼거 아니냐면서 놀랐다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한국은 1000원이면 세 개네 하면서 자신의 화폐 관념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됐다

여튼 맛있었음

 

 

 

그런 다음에 우리는 스무디가게인 쿠다모노야(くだものや)로 왔다

 

 

 

돗토리의 제철 과일과 두유를 사용했다고 한다

실제로 스무디의 종류도 시즌마다 바뀐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사과 배 무화과 이렇게 세 종류를 팔고 있었다

그리고 토핑 추가도 가능하다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시간을 때우라고 마련해둔 추억의 장난감들

 

 

 

뭘 살가 뭘 먹을가

 

 

 

나는 배를 시켰고 친구는 무화과를 시켰다

돗토리는 20세기 배라고 배가 유명한데 마을 곳곳에서 배 관련 디저트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원래 배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무디는 맛있었다

 

 

 

기념품 가게에는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었는데 과자를 비롯해 캐릭터 상품도 팔고 있었다

 

 

 

마을에서 서쪽 끝으로 가면 있는 장난감 및 막과자 가게 오모챠노타이라(おもちゃのたいら)

 

 

 

히나비타는 마을 구석구석 존재하고 있었고 심지어 여기는 싸인도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옛날 불량식품 느낌의 막과자나 장난감을 팔고 있었다

 

 

 

여기서 발견한 의문의 한국의 흔적

나는 동생을 줄 장난감을 하나 사면서 거기 주인 할머니와 아주머니와 30분 정도 이야기하다 왔다

가게 맞은 편에 일본 인형가게도 있는데 거기도 얼추 둘러보고 나왔다

 

 

 

시라카베도조군에서 빠져나와서 조금 걷다보니 여기도 뭔가 축제를 하고 있는 듯 했다

근데 여기는 슬슬 마감하는 분위기였다

 

 

 

우리는 산책하는 느낌으로 아까 역에서 봤던 당고 가게까지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여행와서 여유롭게 이런 길을 걸어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가는 길 도중에 보인 전쟁법 STOP

 

 

 

저기 보이는 큰 건물이 당고 가게다

 

 

 

가게 이름은 이시야세이카도(石谷精華堂)

당고 이름은 우츠부키당고(打吹だんご)던데 아까 아카가와라 남쪽에 우츠부키공원이 있었는데 아마 그거랑 관련 있는 것이 아닐까

 

 

 

가게 내부를 보면 우리 얘네랑 콜라보한다고 온 힘을 다해서 표현 중이었다

 

 

 

일단 하나 구입을 했는데 밖에서 뜯어서 금방 먹을 모양새는 아니라서 시식은 숙소에 돌아가서 했다

안에는 히나비타 카드도 10종류 중 제품 크기에 따라 하나 혹은 두 장이 들어있다고 한다

역시 일본은 가챠의 나라지

 

 

 

전혀 게임센터처럼은 보이지 않는 쿠라요시의 아마도 유일 게임센터

 

 

 

얼추 쿠라요시를 즐겁게 둘러보았고 시간도 늦어가니 슬슬 버스를 타고 쿠라요시 역으로 돌아간다

 

 

 

역으로 돌아오니 아까 준비중이던 축제는 한껏 물올라 하이라이트인것 같았다

 

 

 

그 중에서도 즐거워 보였던건 어떤 아저씨가 북을 저렇게 들고 있고 주변에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에게 북채를 건네주면서 한 번 즐겁게 쳐보라고 한다

그러면 다들 받고 나서 부끄러워 하면서도 자기 나름대로의 리듬을 타며 북을 친다

아저씨가 옆에서 흥을 넣어주는데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더라고

 

 

 

그냥 조용하고 사람이 없는 것 같은 작은 마을이었는데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왔을까

 

 

 

야 너거들도 고생이 많다

 

 

 

좀 이른 감은 있지만 촬영 관련 행사 건은 끝난 것 같다

그래도 다들 모여서 먹고 마시는건 계속 하겠지

하지만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야해서 역으로 들어가 열차를 기다렸다

 

 

 

다시 숙소를 들려서 정비를 하고 나오기로 했다

외관과 달리 내부는 생각보다 좋았다

가격도 저렴했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한국클럽이라니 대체 무슨 곳인지 감이 안 잡힌다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가

 

 

 

항구 도시라서 그런건지 작은 도시라서 그런건지

저녁 8시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곳들이 문을 닫았다

열린 곳은 대부분 이자까야 뿐이였고 우리는 돈을 많이 쓰는 건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근처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았다

가스토(ガスト)도 애슐리 마냥 종류가 좀 있나본데 숙소 근처에 있는 것은 스테키 가스토였다

여튼 나름 둘이 저렴하면서도 많이 먹을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며 주문했다

밥도 카레도 반찬도 무한 리필이었다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나서 가볍게 소화하고 들어간다

어차피 다른 곳은 둘러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게임 한 두판 하고 들어갔다

 

 

 

아까 샀었던 우츠부키당고의 모습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당고와는 모양새나 맛이 달랐고 흰 팥 검은 팥 녹차 팥 이렇게 세 가지 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떡 안에 팥이 들어있는게 아니라 떡이 안에 있고 팥이 떡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양새였다

유통기한이 굉장히 짧았는데 이런 이유에서 그랬던 것 같다

적당히 달짝지근하면서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