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8년/10.18 ~ 10.26 : JR 산인 산요 패스

JR 산요산인 패스 : 3일차, 토끼들의 낙원 오쿠노시마

breakcore 2020. 1. 14. 18:00

 

 

 

2018년 10월 20일

이 날은 목적지가 단 한 군데지만 좀 이동을 많이 해야해서 아침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가려고 하던 곳은 C가 정말로 가고싶어했던 곳이기도 하다

 

 

 

전날 계속 비오던 날씨는 거짓말이였다는 듯이 날이 아주 맑게 갰다

 

 

 

16년 JR 전국 패스 때도 말했지만 히로시마에는 히로덴(広電)이라는 노면전차가 활성화되어있다

이걸 타고 히로시마역으로 이동하여 신칸센을 타기로 한다

 

 

 

히로시마에서 신칸센을 타고 약 30분 정도 이동을 하면 미하라(三原)역에 도착한다

여기로 온 이유는 여기서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곳곳에 토끼그림이 있고 미하라항 이정표가 보인다

 

 

 

역에서부터 걸어서 한 7분 정도면 미하라항 도착에 도착을 한다

 

 

 

미하라항의 항로들을 지도에 표시해놨다

 

 

 

 

高速船:三原・大久野島(ラビットライン) | 土生商船グループ

Web予約は、こちらから! 土・日・祝日限定!三原・大久野島を1日6便、片道30分!この航路は、弓場汽船株式会社が運航しています。 三原港と大久野島を結ぶルートを運航します。 大久野島は、「うさぎに癒される島」として多くの観光客で賑わっています。 新幹線や空港が揃う三原から大久野島への航路は、皆様にとって、より便利に旅のお手伝いをいたします。 また、須波港には無料駐車場があります。 [siteo

habushosen.jp

미하라항에서는 주말에 한해서 래빗라인이라는 페리를 운행한다

이 래빗라인이라는 것은 토끼섬으로 유명한 오쿠노시마(大久野島)로 가는 페리다

현장 구매도 되는 듯 하지만 홈페이지에서 전화 예약도 받고 있다

나는 일본 친구한테 부탁해서 미리 표를 두 장 예약해놓았었다

편도 1600엔에 왕복 2600엔이라고 한다

 

 

 

참고로 평일에 오쿠노시마로 가려면 미하라에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타다노우미(忠海)역으로 가서 타다노우미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한다

이 쪽이 페리 값도 편도 360엔으로 싸고 하루 운행 편수도 많다

그런데 2018년에 여름 호우 피해를 제대로 본 지역이라 미하라와 타다노우미를 연결하는 구레(呉線)선이 망가졌고 기차대행버스를 타고 움직이기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주말에 미하라에서 들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지금이야 구레선이 복구가 되었기 때문에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오쿠노시마에 대해 궁금하거나 타다노우미항에서 들어가려는 사람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을 해보자

 

うさぎの島への玄関口|忠海港

「うさぎの島」へは、忠海港からフェリーで15分。フェリー時刻表・運賃、アクセス情報、大久野島観光案内などの「忠海港公式WEBサイト」です。

rabbit-island.info

 

 

 

내가 발권을 했을 때는 왕복 2600엔이 아니라 2400엔이었다

 

 

 

매표소 앞에 이렇게 토끼들로 꾸며놓았다

 

 

 

시간이 다 되어서 페리에 탑승했다

대단히 작아보이지만 생각보다 수용 가능 인원이 75명으로 많았다

 

 

 

최근에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던 화이브미니

개인적으로는 미에로화이바보다 이게 더 맛있었는데

 

 

 

드디어 출항했다

 

 

 

꽤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고 탑승한 인원도 많았다

문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에 더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전날만 해도 오늘도 비가 오면 어쩌지 하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너무 맑아서 기분도 너무 좋았다

 

 

 

운항하는 동안 방송이 계속 나오는데 미하라의 정보나 운항하면서 보이는 경치에 대한 설명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준다

근데 배 모터 소리도 큰데다가 방송 음질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자장가처럼 들려오기 시작했다

사실 그건 약간 핑계고 일본어 실력이 부족한 것 뿐이다

 

 

 

오쿠노시마로 향하면서 도중에 스나미(須波)라는 곳을 잠시 경유한다

 

 

 

갈매기들이 배를 막 따라온다

 

 

 

도착하기 전에 페리에서 간단한 설문조사를 한다

미하라 혹은 히로시마에서 관광을 하고 있는지 어디를 들렸고 등등의 관광객의 관광 스타일이나 동향을 알기 위한 설문조사였다

그렇게 설문조사를 마치게 되면 이런 엽서 카드를 하나 준다

 

 

 

드디어 도착을 했다

우리가 여기서 숙박을 할 것이 아니기에 관광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단 3시간 뿐이였다

 

 

 

선착장에서 나오면 근처에 비지터센터가 있다

관광책자같은 것을 배부해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 섬의 자연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오쿠노시마 독가스 자료관이라는 곳이 있다

원래 오쿠노시마는 토끼섬이 되기 이전에 2차 세계대전 때 독가스 제조 및 보관을 하던 섬이라고 한다

전후에 싹 폐기처분하고 후처리 작업 중에 방생한 토끼가 번식을 하여 이렇게 토끼섬이 되었다고 한다

근데 우리는 밀리터리 오타쿠도 아니고 자랑도 아닌 것을 왜 전시하고 있는지 몰라서 들어가보지 않았다

심지어 돈도 내야했음

 

 

 

벌써 여기저기에 토끼들이 보인다

 

 

 

섬에는 편의점도 하나 없고 있는 편의시설이라곤 큐카무라 오쿠노시마(休暇村大久野島)라는 호텔 뿐이다

섬 자체는 야자수도 있고 꽤나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일단 우리는 아침도 먹지 못했기 때문에 섬 내 유일한 편의시설이 있는 호텔 내 카페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이 반대편에는 레스토랑도 하나 있었다

 

 

 

C가 시킨 시로우사기 빙수

이름처럼 나름 토끼의 모습을 본따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미하라 쪽에서는 문어가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문어가 들어간 밥이 있길래 시켜봤다

주말 및 공휴일 한정 메뉴였는데 그냥 딱 예상가는 맛으로 밥에는 간이 좀 되어있다

 

 

 

타케하라(竹原)라는 마을에서 나는 죽순을 사용한 죽순 데리야끼 고로케 버거 600엔

주말 및 공휴일 20개 한정 판매라고 한다

이건 확실히 맛있었다

 

 

 

큐카무라 오쿠노시마 안에 있는 우사츄 카페의 메뉴판

 

 

 

후식으로 시킨 망고플로트

스타벅스를 따라한 것만 같은 마크가 꽤나 귀엽다

 

 

 

호텔에서는 자전거도 대여를 해준다

전동자전거가 2시간에 800엔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심지어 보증금도 1000엔을 냈어야했다

물론 반납하면 돌려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아무것도 없는 섬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좀 비싸다

 

 

 

자전거를 빌리려고 호텔 프런트에서 대여 절차를 밟게 되면 주의사항으로 자전거는 섬 시계방향으로만 타 달라고 듣게 된다

아무래도 작은 섬인데다가 토끼들이 많다보니 양 쪽으로 타다보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보니 그런 것 같다

 

 

 

아까도 언급을 했지만 원래는 군사시설이 있던 곳이다 보니 섬 곳곳에 이런 모습이 보존되어 있다

적어도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며 반성하는 메세지라도 있으면 좋은데 그런건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는 토끼를 보러 온 것이기 때문에 토끼를 맘껏 감상하도록 한다

 

 

 

아까도 말했듯이 섬 안에는 호텔을 제외하곤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토끼 먹이같은 것도 팔고 있지 않다

따라서 오쿠노시마를 방문할 사람이면 섬에 들어 가기 전에 토끼 먹이를 사서 들어가야한다

토끼들이 먹이가 없으면 시크하게 우리를 무시하기 때문에 안 사가지고 들어가면 낭패를 본다

보통 섬 밖에서 먹이를 구하는 방법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히로시마에 숙소를 잡는 경우에는 히로시마에 있는 마트에서 사서 들고가는 방법

두 번째는 미하라역에서 10분 거리에 이온몰이 있는데 거기 2층에서 먹이를 판다고 한다

세 번째는 타다노우미항이나 그 근처에서 토끼 먹이를 팔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토끼를 너무나 사랑해마지않는 토끼성애자 C는 히로시마역 근처에서 양배추 반쪽자리를 7개나 사가서 3시간만에 다 뿌리고 나왔다

 

 

 

먹이를 먹느라 사이좋게 엉덩이를 보여주고 있는 세 마리 녀석들

 

 

 

섬 중앙에는 산이 있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책로가 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든 산책로 입구가 막혀있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위에서 언급한 18년도 여름 호우 피해 때문에 몇 곳이 무너져 위험해서 막아둔게 아닌가 싶다

한 번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게 되었다

 

 

 

여기저기에서 나타나는 녀석들

 

 

 

아무래도 관광지다보니 사람 손을 많이 탄 건지 자전거가 옆에 있던지 말던지 놀라지도 않고 그저 먹이에만 집중한다

근데 막상 쓰다듬으려고 하면 용서할 수 없다는 듯이 발걸음을 옮기기 때문에 뭔가 손해보는 느낌도 든다

철저한 자본주의의 돼지 아니 토끼다

 

 

 

먹이를 주던 말던 그냥 드러누워 자겠다는 녀석들도 많다

 

 

 

가끔가다가 쓰다듬기를 허락해주시는 녀석들도 있다

 

 

 

먹이를 위해서라면 두 발로 서는 재롱도 마다하지 않는 녀석들도 존재한다

 

 

 

양배추 무료 배식소 급식 시간입니다

 

 

 

먹이를 주면서 사진도 어떻게든 찍으려는 나의 노력이 담긴 모습이다

 

 

 

내가 먹이때문에 참고 있는거지만 더 이상 쓰다듬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표정

 

 

 

어떻게 엎드린 모습이 인간같냐

토끼성애자인 C는 토끼가 많은 공원에 방치해두고 나는 섬을 한 번 싹 돌기로 했다

나는 달리고 싶다

 

 

 

정말 날씨가 너무 맑아서 기분이 자연스레 좋아질 정도였다

 

 

 

이렇게 캠핑장도 있어서 캠핑도 할 수 있다

아마 호텔 쪽에서 캠핑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캠핑장 주변에도 토끼들이 숨어있다

 

 

 

섬을 한 바퀴 돌아서 다시 호텔에 도착했다

 

 

 

기본적으로 토끼로 유명한 섬이긴 하지만 경치도 시원하고 아주 좋다

이런 푸르름을 옆에 끼고 달리다보면 상쾌함이 느껴진다

 

 

 

구석에는 이런 신사도 있긴 하다

 

 

 

토끼랑 논다던지 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전동자전거를 타고 한 번 섬을 도는데는 약 15분의 시간이 걸린다

긴 오르막이 한 번 있기 때문에 전동자전거를 빌려도 되지만 자전거를 타고 토끼랑 놀기엔 걸리적거리기도 하고 산책로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려면 걸어서 가야할테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걸어서 다니는 것이 좋아보였다

애초에 섬이 크지가 않기 때문에 걸어서도 금방금방 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섬을 돌다보니 2시간이 지났고 호텔에 자전거를 반납했다

그리고 호텔을 나왔더니 너무나 이국적인 풍경

 

 

 

집에서 나오지 않고 빈둥대는 히키코모리를 표현한 모습이다

 

 

 

남쪽에는 뭔가 또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몇 군데 있다

 

 

 

눈으로 뭘 보고 있냐며 나쁜 말하고 있는 토끼

 

 

 

하지만 먹이가 있다면 그렇게 순한 눈빛으로 바뀐다

이거 완전 자본주의의 토끼놈들

 

 

 

물도 정말 맑고 남쪽에 해수욕장이 있다

거기서 남자 꼬맹이 둘이 발가벗고 물장난치고 있더라

 

 

섬에 들어올 때 보였던 등대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이 이상은 위험한지 들어가지 말라고 되어있지만

 

 

 

계속 길을 따라가본다

 

 

 

석양의 언덕이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아마 해가 질 때가 제일 멋진 곳일 것이다

 

 

 

절벽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팻말이 있다

 

 

 

여기서 노을을 보고 싶지만 슬슬 배를 타고 섬을 떠나야할 시간이 다가오기에

마지막으로 토끼 영상 편집본을 올리니 잠시 봐주십시오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두고 갔는지 앞에 도토리들이 있었다

 

 

 

오쿠노시마의 대략적인 안내 지도

 

 

 

페리타고 나가려고 대기하고 있는데 바다에 해파리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페리를 타고 나와 다시 미하라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이동한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후쿠야마(福山)역

 

 

 

싸게 잡으려고 구한 호텔 후쿠야마 플라자 호텔

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었는데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엔 조금 버거운 거리였다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저녁을 먹으러 나온 우리

 

 

 

다시 히로시마로 건너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 다른 팀이 일본으로 여행을 오게 되었는데 지역이 많이 겹치게 되어 같이 저녁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여행일정이 겹치는 구간이 많아서 자주 언급하게 될 것이다

여튼 오코노미야끼를 먹기 위해 오코노미무라(お好み村)라고 오코노미야끼 가게들이 밀집해있는 곳으로 갔다

 

 

 

일행의 추천으로 오게 된 가게 사라시나(さらしな)

어제 먹었던 밋짱과는 또 약간 다른 느낌으로 맛있었는데 여기는 가게 할아버지께서 먹는 방법도 알려주시는 등 거리감이 가까웠다

 

 

 

오코노미야끼를 먹고 나서는 히로시마의 또 다른 음식 히야시츠케멘을 먹었다

말 그대로 스프가 차가운 츠케멘인것인데 먹어보니 우리가 평소에 알던 츠케멘과는 거리가 좀 있다

면도 호소멘이고 스프가 약간 우리나라 비빔국수장과 비슷한 맛이 난다

도전해보실 분이라면 약간 다른 장르라는 것을 알고 가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이미 배가 부른 탓에 소자를 시켰는데 일행들은 모자랐는지 가라아게도 시켜서 먹었다

 

 

 

가게이름은 바쿠단야(ばくだん屋)로 체인점인듯 하다

다른 현에도 점포가 있는 듯 하지만 주로 히로시마에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