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2019년/05.02 ~ 05.03 : 기후 + 토야마

등산은 싫지만 산은 좋아 : (5) 알펜루트 건너기, 무로도다이라

breakcore 2020. 2. 6. 18:00

 

 

 

2019년 5월 3일

무로도다이라(室堂平)에 도착하니 정말 온 세상이 눈 밖에 보이지 않았다

 

 

 

눈바닥이 정말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온 세상이 눈 뿐이라 눈이 엄청 부시다

 

 

 

무로도 터미널엔 호텔타테야마가 붙어있기 때문에 꽤 규모는 큰 편이다

 

 

 

오기 잘했다는 생각은 드는데 하필이면 잘 미끄러지는 신발이라 발걸음을 내딛기가 무섭다

다른 사람들은 다 중무장을 해서 왔는데 나는 바람막이 하나만 대충 챙겨입고와서 춥기도 엄청 추웠다

 

 

 

등산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산의 장엄한 모습이다

 

 

 

반대편에 건너가보고 싶은데 생각보다 경사도 심하고 미끄러움도 심해서 주저하고 있었다

한 번 미끄러지면 굴러떨어질 것 같기도 했고 나중에 다시 돌아오는 것도 생각만해도 벌써 한숨이 나왔기 때문이다

 

 

 

원래 중심부는 미쿠리가이케(みくりが池)라고 하는 연못이 있는데 5월초인 당시에도 눈으로 덮여 얼어있어서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

대신 가장자리에 연못이 있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트래킹코스가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중무장을 하고 오르고 있었다

확실히 힘들긴 해도 이 때 위로 올라가면 정말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걸어가면 있는 타테야마 무로도 산장(立山室堂山荘)

근데 완전이 눈으로 뒤덮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포크레인으로 눈을 퍼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과연 운영을 할 수 있나 싶었다

 

 

 

용기를 내서 반대편으로 건너가보기로 한다

 

 

 

미쿠리가이케온천이 있다고 한다

 

 

 

확실히 눈도 많이 쌓인데다가 경사도 있어서 위험하기 때문에 저 줄을 넘어가지 말라고 하고 있다

나처럼 아무 장비도 없는 사람은 저 줄을 잡고 나아가면 그나마 덜 넘어지고 갈 수 있었다

 

 

 

고산지대에서만 살 것 같은 식물이 바람 때문인지 누워있는 상태로 얼어있다

이런 조건에서도 잘 살아남아있구나

 

 

 

드디어 벤치라도 있어서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고산시대 식물들을 소개하는 표지판들이 눈에 덮여서 가려져있다

 

 

 

저 건물이 미쿠리가이케온천이다

 

 

 

저기 밑에 만큼은 눈이 녹아있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지고쿠다니(地獄谷)라고 하는 곳이다

말 그대로 지옥의 계곡인데 계속 유황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유황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가스 분출 정도가 생각보다 많아서인지 근처 출입은 안 되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쿠리가이케온천에 도착

기본적으로 숙박시설이지만 온천을 즐길 수도 있었고 트래킹 장비도 대여해주는 듯 했다

 

 

 

근데 난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황이라 꽤 허기가 져 있었기에 뭐라도 먹기로 했다

킷사텐미쿠리(喫茶店みくり)

 

 

 

이렇게 추운 곳이지만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있으면 한 번쯤 먹어보게된다

블루베리와 바닐라가 반반 섞인 녀석이다

 

 

 

근데 어지간히 추웠기 때문에 따뜻한 코코아와 토스트를 하나씩 시켜 몸을 좀 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