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37

도쿄 교환학생 생활 : (7) 나카메구로 벚꽃 구경

2019년 4월 5일 아직 벚꽃에 대한 갈망이 남아있었기에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을 한 군데 더 찾아갔다 메구로(目黒)역과 나카메구로(中目黒)역을 지나는 메구로강(目黒川)을 따라서 난 벚꽃길을 가봤다 메구로역에서 하차를 해서 나카메구로역 방면으로 걷기 시작했다 강을 따라서 쭉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벚꽃나무 밑을 걸을 수 있다 도중에 다리나 언덕같은 곳이 있어서 살짝 높은 곳에서 강을 바라볼 수도 있다 강 사이에 도로가 놓여있을 땐 잠시 벚꽃 구경은 휴식 중간중간 사람들이 강을 바라보며 쉬기도 한다 점점 나카메구로역 근처로 갈 수록 강에 떨어진 벚꽃잎이 많아지기 시작해 길을 만들고 있었다 2019년에 몇 군데 다녀봤던 벚꽃 구경은 메구로강이 제일 괜찮았던 것 같다 메구로가와 사쿠라마츠리(..

도쿄 교환학생 생활 : (6) 이노카시라 공원 리벤지

2019년 4월 한 번 쯤은 벚꽃이 핀 이노카시라 공원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가보기로 했다 츄오선 키치죠지역을 통해서 갔었다 날씨도 괜찮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호수 위의 백조 보트를 타며 즐기고 있었다 호수가 공원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어딜 가던 보트가 눈에 띈다 완전히 만개했다고 하기엔 미묘한데 여튼 사람들은 많았음 그래도 호수에 가지를 늘어뜨리곤 꽃잎을 조금씩 떨어트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케이오 이노카시라선(京王 井の頭線)의 이노카시라코엔(井の頭公園)역 부근이다 공원 동쪽 끝자락에 위치해있기에 여기부터 시작해서 공원을 쫙 한 바퀴 돌아도 괜찮다 근처에 지브리미술관이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같이 한 세트로 묶어서 와도 괜찮다 몇몇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고 놀고 있었다 연회는 22시까..

도쿄 교환학생 생활 (5) :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

2019년 3월 어느 날 신주쿠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벚꽃이 피어있는 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퇴근 시간대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가운데 눈에 띄게 솟아 있었다 3월 말이었기 때문에 슬슬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시기였던 것이다 그래서 집 근처를 돌아볼 겸 벚꽃이 피었는지 보러 가기로 했다 오지(王子)역 근처에는 아스카야마(飛鳥山)공원이라는 벚꽃이 피면 사람들이 모인다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사쿠라트램이라고 불리는 도덴 아라카와선이 아스카야마공원 옆을 지나간다 지방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노면전차가 다니는 것을 보니 뭔가 정겹기는 하지만 자동차와 같은 노선을 공유하기 때문에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좀 골치아플 것 같았다 일단 공원 안으로 들어오긴 했는데 벚꽃놀이를 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시기였나보다 ..

도쿄 교환학생 생활 : (4) 드디어 집에 입주를 하다

2019년 3월 17일 드디어 일본 집으로 이사하러 넘어갔다 그렇게 까지 짐을 많이 들고가진 않았다 이번엔 대한항공 딱 1개월 텀으로 세 번 스카이라이너를 타게 되었다 지금와서는 효력이 전혀 없는 재류카드들을 두 장이나 가지게 됨 방 자체 입주는 다음 날인 18일날 이루어질 예정이었기에 17일은 호텔에서 하루 묵기로 한다 묵은 호텔은 아키하바라에 있는 워싱턴 호텔 드디어 입주를 시작했다 저번에 나이켄(内見)했을 때는 다른 호수를 봤었기 때문에 집 구조도 살짝 달랐었는데 저 때 내 방을 제대로 보게 되는 것이었다 완전히 욕실 화장실 분리형이었다 이건 일본 생활이 끝날 때 까지 적응을 못 했는데 이유는 청소하기 너무 불편해서 욕실 쪽 공간에는 세면대와 세탁기가 빌트인 되어 있었다 청소기도 하나 옵션으로 딸려..

도쿄 교환학생 생활 : (1) 일단 집을 찾아보러 가자

2019년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2019년도 1년간 죠치대학(上智大学)에서 교환학생 허가가 떨어진 후에 나는 1년간 지낼 집을 구하기로 했다 물론 기숙사도 있었지만 학교에서 환승도 여러 번 하는데다가 약 1시간도 더 넘게 걸린다는 점이라던가 온전히 내 공간이 아니라는 점 등등을 생각해서 집을 구하기로 했다 공항가는 리무진 버스를 탔는데 저런게 붙어있길래 이 때까지만 해도 비행기를 타면 아직 설렘이 있었다 도쿄를 몇 번 오긴 했었지만 스카이라이너는 처음 타 보았다 한국에서 메일로 상담을 주로 했었던 부동산 중 하나가 아키하바라에 있어서 아키하바라에 숙소를 잡았다 일단은 내가 인터넷에서 봤었던 매물과 부동산에서 추천하는 매물을 보러가기로 했다 그 중 부동산 쪽에서 추천해준 매물인데 하쿠산(白山)역 근처..

삿포로에서 교환학생 생활 : (8) 삿포로에 친구가 놀러왔다

2015년 1월에 한국에서 친구가 오사카로 놀러간다고 해서 나도 삿포로에서 오사카로 놀러간적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오사카에서 삿포로로 돌아오면서 칸사이 문화연수에서 알게된 친구가 마침 삿포로로 놀러가게 되었다면서 나랑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같이 올라오게 되었다 마침 같이 교환학생을 온 K형도 이 친구를 알고 있기 때문에 같이 여기저기 다니기로 했다 역시 삿포로하면 스프카레부터 생각나니까 스프카레를 먹기로 한다 가게가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스스키노 어딘가 골목 2층에 있는 곳이었다 오타루에 들려서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오르골당도 들려본다 친구는 인형 오르골을 비롯해서 몇 개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시 오타루까지 왔으니 밤에 운하를 봐줘야지 밤에는 다시 삿포로로 돌아와서 술 마시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삿포로에서 교환학생 생활 : (7) 눈이 오면 오는 손님

삿포로에서 겨울을 지내다보면 가끔 초대하지 않은 손님을 보곤 한다 겨울이고 잠시 방학도 했고 하니 기숙사 애들끼리 모여서 각자 나라의 음식들을 해주기로 한다 한국 애들은 라볶이를 만들었다 이건 중국 애들이랑 인도네시아 애들이 해줬었는데 몇 년 전 이야기다보니 음식 이름들이 기억이 안 난다 눈이 펑펑 내리고 있지만 우리는 식재료를 사기 위해서 마트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얼마나 왔다갔다 했던지 지금봐도 정겨운 길이다 나무가지 위에도 소복히 쌓여있는 눈 다들 장을 다 보고 돌아간다 원래는 계단이지만 눈이 너무 쌓인 나머지 모양새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식재료 사오면 뭐하나 결국 김치볶음밥의 토핑이 될 뿐이다 학교 운동장에 뭔가가 나타났다 삿포로에서는 겨울이 되면 가끔 산에 있던 여우들이 밑으로 내려오곤..

삿포로에서 교환학생 생활 : (6) 수업은 학교 밖에서도 이루어진다

5편에서도 언급은 했지만 정말 체험학습 개념의 수업도 꽤 여러차례 진행되었다 한 번은 삿포로 시영지하철 토자이센(東西線)에 있는 시로이시(白石)역과 난고나나쵸메(南郷7丁目)역 중간에 있는 아사히 맥주 주조장에 견학을 가기도 했다 아쉽게도 사진은 남아있지 않다 그 뒤에 그 수업을 듣는 애들끼리 모여서 오도리(大通)역 근처 어딘가에서 양고기를 먹으러 왔다 사진으로 보건대 바쿠요우테이(麦羊亭)라는 곳 같다 삿포로는 보컬로이드의 하츠네미쿠로 유명한 크립톤 퓨처 미디어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교수님이 현장 견학 신청을 해서 들어가서 내부도 둘러보고 교육도 받을 수 있었다 사진을 다양하게 올릴 수 없어서 간단하게 올린다 역시 보컬로이드와 관련한 무언가들이 많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회전초밥 먹으러 친구들과 갔던 것 같..